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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rd EASD

윤재승(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2017년 53차 EASD annual meeting은 9월 11일부터 9월 15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48개의 구연 세션과 5개의 수상자 강연 그리고 30개의 당뇨 최신 지견 관련 강연으로 구성이 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여느 이전 학회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임상연구들이 발표되었으며 그중 몇가지를 골라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EXSCEL 연구에서 주 1회 제제 Excenatide가 심혈관 안전성을 확보한 반면 위약 대비 심혈관사건에 대한 유의한 우월성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GLP-1 agonist의 심혈관사건 발생 억제에 대한 class effect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으나 통계적인 차이가 경계 수준이어서 향후 추가 연구 혹은 다른 제제들의 연구 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흥미로운 연구는 metformin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 대해 각각 pioglitazone과 sulfonylurea의 병합한 요법에 대한 심혈관사건 관련 임상연구인 TOSCA-IT 연구이다. pioglitazone 병합 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는 것은 기존 연구의 입장과 동일하였고 SU 군에 비해서는 더 우월성을 입증하지는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혈당 조절이 더 우수하였고 인슐린 치료가 덜 필요하였다는 점, 저혈당의 위험이 적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오랫동안 당뇨병 약제로 사용되어 온, 그러나 최근 들어 DPP4 inhibitor와 SGLT2 inhibitor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감소한 acarbose 관련 연구도 있었다. ACE trial은 당뇨병 전단계의 환자에게서 acarbose를 50mg 하루 3회 투약한 군에서 기존연구와는 달리 위약군 대비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 못하였고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감소시켰다. 당뇨병 전단계가 아닌 당뇨 환자 중 식후 혈당이 높은 사람을 선택적으로 등록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용이 더 간편한 다른 약제인 DPP4 억제제의 당뇨병 예방 효과 혹은 SGLT2 inhibitor의 당뇨병 전단계에서의 사용에서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효과를 가질지 (물론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제의 비용 대비 효과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겠으나) 차후 연구들의 결과를 기다려 본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중증저혈당에 관련한 연구 및 강의도 있었다. DEVOTE 하위 연구에서는 중증저혈당 경험 군에서 경험하지 않은 군에 비해 심혈관 사건 발생에는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경계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사망률에 대해서는 월등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학자들이 중증저혈당의 고위험군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사망의 고위험군과 임상적인 특징이 겹치므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강하게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번 Camillo Golgi lecture의 Frier의 강연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중증저혈당 자체가 부신-교감 반응을 자극하여 심장의 리듬과 혈역학적인 상태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염증 인자를 자극시키거나 응고 장애등을 유발하여 심혈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증저혈당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중증저혈당은 심혈관 질환의 논란과 별개로 인지 장애를 포함한 신경계질환, 낙상, 사고, 삶의 질 저하를 포함한 여러 부정적인 결과와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의료비용 증가와도 연계되어 있어 고위험군을 가려내어 이를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고 생각한다. Frier는 Golgi lecture에서 저혈당 특히, 재발성 저혈당에 의한 hypoglycemia-associated autonomic failure의 발생 기전과 결과에 대해 지난 40년간의 저혈당 연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고 1회의 저혈당 발생이 차후 저혈당의 위험 및 여러 합병증과 연계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 외에도 DEPICT-1 연구에서는 제1형 당뇨병에서 dapagliflozin의 사용이 케톤산증의 증가 없이 효과적으로 혈당 조절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반면 SGLT1, SGLT2 동시 차단제인 sotagliflozin 관련 연구인 Tandem-3 trial에서는 케톤산증 혹은 산증 관련 사건이 위약군에 비해 현저히 증가되어 차후 안전성 관련 연구 혹은 산증 발생 위험군 분류 관련 연구 결과를 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Bernard lecture는 Bernard Thorens의 glucose의 sensing과 control mechanism을 integrated physiology의 관점에서 설명하였고 질환을 가급적 일원화하여 판단했던 과거와는 달리 physicological, genetic, omic data를 통합하여 질환 상태를 층화하고 precision medicine을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유럽당뇨병학회에서 필자는 retinopathy의 marker와 PDE3 inhibitor 사용과 CKD 발생에 대한 초록을 제출하여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재점검하여 소기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포르투갈은 아직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국가로 이번 학회를 계기로 리스본이라는 도시를 경험해 볼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월요일 교수님들과 함께 리스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도시에서 받은 인상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으나 고풍스러웠으며 여러 성들과 지중해변에 어울리는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곳이었다. 음식도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고 맛있어서 스페인에서도 주말을 이용하여 관광과 식사를 하러 자주 포르투갈로 넘어온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는 파티마 성모님의 발현 100주년이며 학회 기간이었던 9월 13일 역시 성모님이 발현하신 날이어서 많은 관광객들로 혼잡스러웠다. 비록 파티마는 일정이 빠듯하여 방문하지는 못하였지만 대신 방문한 페나성, 카스카이스와 최서단 호미곶에서 경험한 이국적인 분위기, 시원한 바람은 평소 답답한 일상을 잊게 하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처음 맛본 포트 와인도 진한 도수와 특이한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에 귀국길에서는 포르투갈 항공의 지연 출발로 인해 한국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놓치는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한국에서의 일정으로 하루 일찍 리스본을 떠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유럽 항공사들의 무책임함을 경험하고 다시 한번 언제나 비행기 지연 출발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유럽 학회 일정 치고는 짧은 4박 5일의 여정이었으나 이번 학회 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나 자신을 환기하고 여러 일들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년에 있을 앞으로의 다음 학회도 어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지식들을 접해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s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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