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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 불교문화 탐방(5)

조보연(중앙의대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돈황 막고굴 2

  막고굴의 석굴은 중앙에 부처나 보살 조각을 모셔놓고 벽과 천장은 벽화로 장식하고 있다. 돈황은 사막지대이므로 조각하기에 좋은 돌을 얻기가 어려워서 막고굴에는 석조상(石造像)은 없다. 거의 모두가 진흙으로 만든 인형의 조각에 색을 입힌 채색조소상(彩色彫塑像)이다. 이러한 소상을 석태소상(石胎塑像)이라고 한다. 막고굴에서 보는 조각들은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대표적인 조각을 살펴본다.

  막고굴 초기, 북량(397~439년)과 북위(439~534)시대의 소상은 인도와 서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소상의 얼굴은 둥굴거나 풍만하며 조금 길고, 콧마루는 높게 솟아있고, 눈썹은 길고 눈은 튀어나왔으며, 어깨는 넓고 가슴은 평평하다. 옷이 물에 젖은 것처럼 몸매가 두렷하게 나타나 보이는데, 이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사진 1).


사진 1. 왼쪽 사진: 막고굴 제275굴(북량시대)의 교각보살상(미륵보살). 오른쪽 사진: 막고굴 제248굴(북위시대)의 보살상.

  수나라시대(581~618년)는 돈황의 소상들이 중국화 되어가는 시기이다. 이 시대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이나 부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교적인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소상의 머리와 상체를 크게 하고 하체는 가늘고 유연하게 하여 땅에 엎드려 부처를 알현하는 사람들이 부처를 바라볼 때 장엄하고 엄숙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사진 2 왼쪽 사진).
당나라(618~907년)시대의 소상은 매우 사실적이다. 풍만한 입체감이 넘치는 몸매에 사실적인 얼굴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 특히 부처상보다는 보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보살상이 여자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당나라시대의 미인을 닮았다고 한다(사진 2 오른쪽 사진). 수나라시대에 이어 당나라시대에도 불보살상뿐만 아니라 제자, 천왕, 역사상들이 많이 등장한다(사진 3).


사진 2. 왼쪽 사진: 돈황 막고굴 제427굴(수나라) 미륵삼존상, 오른쪽 사진: 돈황 막고굴 제45굴(당, 705~781년)의 보살상.



사진 3. 왼쪽 사진: 돈황 막고굴 제45굴의 아난존자상, 오른쪽 사진: 제194굴의 역사상(力士像).


   막고굴의 벽과 천장은 벽화로 가득 차있어 프랑스인들은 ‘벽 위의 도서관’이라고 불렀다. 석굴 하나하나가 그대로 미술관이다. 벽화는 벽과 천장을 찰흙으로 바르고 그 위를 횟가루로 덧칠한 다음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색을 칠하여 그렸다.
막고굴 벽화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불보살을 그린「불승화(佛僧畵)」(사진 4), 석가의 전생 선행을 그린「본생도(本生圖)」(사진 5), 붓다의 생애와 전기를 그린 「불전도(佛傳圖)」, 불교의 경전과 교리를 압축하여 그린 「경변도(經變圖)」와 「인연설도(因緣說圖)」(사진 6), 불교가 전래된 역사적 과정을 그린 「불교사적화(佛敎史跡畵)」, 공양자를 그린 「공양자도(供養者圖)」, 그외에도 산수화, 장식도 등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을 담은 벽화 등 다양하다.


사진 4. 돈황 막고굴 제320굴 설법도(왼쪽 사진), 제217굴 대세지보살상(오른쪽 사진).



사진 5. 돈황 막고굴 제428굴 입구 남벽의 본생도.



사진 6. 막고굴 제148굴(성당, 705~781) 동벽 북쪽 약사변상도.


   막고굴 석굴 하나하나가 중생들이 동경하는 극락세계를 표현한다. 따라서 석굴 안에는 불상이나 보살상이 있고, 그 주위를 곱고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하고 천정에는 비천이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 그림으로 덮고 있다. 우물천장이라고도 불리는 석굴 천장의 중심인 천정은 꽃이나 풀잎 모양, 기하학적 모양, 그리고 추상적인 아름다운 모양의 무늬로 장식했다(사진 7).


사진 7. 돈황 막고굴 제407굴 서쪽 벽과 천장(왼쪽 사진)과 천장의 확대사진(오른쪽 사진).


   막고굴 석굴의 벽과 천자에는 4천 개가 넘는 아름다운 비천이 장식되어 있다. 비천은 천상에 살고 있는 천녀로 불교에서 붓다를 지키는 팔부신중의 하나로 불교이름은 건달바(乾達婆)이며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팔에 긴 띠를 걸치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붓다 주위에 향기를 뿌리고 꽃을 받치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춘다(사진 8).


사진 8. 막고굴 석굴의 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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