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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M 2017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조영민 간사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국제 학술대회로서 올해 7년 차를 맞이하는 ICDM 2017이 2017년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적인 당뇨병 연구분야 대가들이 집결하였으며, 총 1183명이 등록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국제학술대회 답게, 외국에서도 많은 연구자가 참여를 하였는데, 역대 최다인 202명의 외국인이 등록을 하여 ICDM이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학회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회장 풍경을 보아도 이전에는 드문드문 보이던 국외 참가자들이 이제는 어느 세션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3개의 Plenary lecture와 다양한 주제의 13개 심포지엄이 있었으며, 50개의 구연 발표와 248개의 포스터 전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plenary lecture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Domenico Accili 교수가 “The New Biology of Diabetes”라는 제목으로 강의하셨습니다. Accili 교수는 올해 미국당뇨병학회의 가장 큰 상인 Banting 상을 수상한 분으로 지금까지 주로 연구해온 Foxo와 당뇨병에서의 인슐린 분비 장애 및 간의 포도당 생산 등의 관련성을 잘 요약해 주었고 Foxo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였습니다. 뒤이어 충남의대 송민호 교수의 plenary lecture는 “The Role of Mitochondrial Proteostasis in Complex Diseases” 라는 제목으로 미토콘드리아 내에 존재하는 Crif1의 역할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였고, 이와 관련되어 미토콘드리아 내에 단백접힘 이상이 나타날 경우 GDF15가 증가하는데 이를 이용하여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을 시사하였습니다. 마지막 plenary lecture는 영국 뉴캐슬 대학교의 Philip Home 교수가 “Are Glucose-lowering Medications Safe?” 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임상 연구 참여를 통해 얻은 경험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약제 사용과 관련된 위험은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비유하여 알게 쉽게 설명해 주었고, 약제의 위험성과 이득을 잘 저울질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강의였습니다.

  심포지엄은 clinical diabetes & therapeutics, diabetic complications, epidemiology and genetics, islet biology and insulin secretion, insulin action, obesity, integrated physiology, clinical nutrition, behavioral medicine/education/self-care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Clinical diabetes & therapeutics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연이어 발표된 당뇨병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에 대한 심도있는 리뷰, 제2형 당뇨병에서의 인슐린 치료, 당뇨병과 임신, 새로운 IT 기반의 당뇨병 치료법 등에 대한 세션이 있었고, 국내외의 뛰어난 연구자들의 최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Diabetic complications 심포지엄은 당뇨병성 신증, 신경병증 및 망막병증 등의 미세혈관합병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였고, DPP4 억제제를 통해 대동맥 판막 석회를 줄일 수 있다는 울산의대 심장내과의 송재관 교수 강의도 흥미로왔습니다. Epidemiology and genetics 세션에서는 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monogenic diabetes”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국내의 MODY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targeted exome sequencing을 한 결과 등이 흥미로왔습니다. Insulin action/obesity 세션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의 기전, 베타세포 기능 장애의 기전, 및 최근 부각되는 글루카곤에 대한 수준 높은 강의가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베타세포 기능 장애 세션에서는 plenary lecture를 한 Domenico Accili 교수가 베타세포의 죽음이 아닌 베타세포가 역분화를 통해 인슐린 분비 능력을 잃어버리는 기전에 대해 강의해 주었습니다. 글루카곤 세션에서는 이 분야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연구를 해 온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Filip Knop 교수의 강의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Obesity/integrated physiology 세션에서는 대표적인 에너지 소비 기전인 열생산, 특히 갈색지방을 중심으로 강의가 있었고, 여러 세포내 소기관 사이의 소통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이장한 교수는 MOTSc라고 하는 새로운 단백이 미토콘드리아로부터 핵으로 신호 전달을 담당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외 behavioral medicine/education 세션 및 self-care 세션에서는 당뇨병 교육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누었고, Clinical nutrition 세션에서는 한식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의 밥상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학회가 시작되는 첫 날에는 각 연구회에서 준비한 세션이 있었고, 첫날부터 해외 참석자들이활발한 토의를 하여 열기를 돋구었습니다. 또한 올해의 설원상을 수상하신 경희의대 김영설 명예교수는 그 동안 진행해 온 Korean National Diabetes Program의 성과를 중심으로 Sulwon Lecture를 해 주셨습니다. 심포지엄 외, 구연과 포스터 전시를 통해, 연구자들 간 그간 연구 결과의 공유가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구연은 clinical diabetes, epidemiology/genetics, insulin secretion & action, integrated physiology & obesity, macro- & microvascular complication, therapeutics of diabetes, metabolic syndrome 등의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었고, 총 9개의 우수연제를 선정하여 시상하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연구자 임상가 외, 외국의 연구자와 함께 당뇨병 및 대사 질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최신의 심도 깊은 지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성황리에 학술대회를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고,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학술위원회 위원님들, 총무단, 그리고 대한당뇨병학회 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를 앞 둔 시점에 학회에 참석하여 활발한 지식 교류를 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열릴 ICDM 2018은 11월 11일부터 13일로 예정되어 있고, 특히 학회 직전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당뇨병 관련 키스톤 심포지움과 연이어 있을 것이므로 풍성한 가을 학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에도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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