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EM 2017
학술위원회 김남훈 간사
2017년 올 해 5회 째를 맞는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ICEM)은 4월 27일-30일 나흘 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SICEM은 2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석하였고, 깊이 있는 학술 프로그램, 다양한 학술적, 사회적 이벤트 등으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로는 bone, diabetes, thyroid, neuroendocrinology 네 분야의 대가들의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접할 수 있었다. Fanxin Long 교수의 metabolic regulation of bone formation, David E. Cummings 교수의 metabolic surgery 전반의 연구 성과들, Sheue-yann Cheng 교수의 anaplastic thyroid cancer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 Maria Fleseriu 교수의 pituitary tumor에 medical treatment update가 그 주제였다. 내분비 학회의 특성상 참가자의 개인적인 연구 관심 분야 외에는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 각 분야의 어려운 주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자들의 뛰어난 강의 능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집중하여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연구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metabolic surgery 강의를 가장 흥미롭게 들었는데, metabolic surgery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해서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기전과 새로운 가설, 최신의 연구 성과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영광스럽게도 이 강의를 하신 David E. Cummings 교수와는 이번 SICEM에서 처음 선보이는 breakfast with expert 프로그램을 통해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가까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식사 자리였으나,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대가와의 식사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Main symposium 또한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내분비학 6개 분야와 기초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최신 지견, debate,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는 `innovative therapeutics in the near future` 세션이 있었는데, metabolism 분야의 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수장들이 직접 자신들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약제를 소개하고 성과들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대 의학은 기초 연구 – 산업체의 신약 개발 – 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협동 체계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올 해는 metabolism 분야로 국한되었으나 내년부터는 내분비학의 다양한 분야의 innovative therapeutics 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SICEM은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EnM)의 발전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EnM special workshop을 마련하여 EnM을 통해 발표된 훌륭한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였고, EnM 홍보 부스를 따로 설치하였으며 홍보 영상을 준비하여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늘 EnM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 학회지가 국제 학회지로 발돋움하는 것이 한국의 내분비학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깊이 공유하는 간행위원회 위원님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순 참가자가 아닌 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학회 준비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구성, 연자의 선정, 초대, 홍보 작업, 학회 공간에 대한 개선, 다양한 이벤트의 구성까지, 단 나흘의 학술대회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breakfast with expert 외에도, SICEM 공식 영상을 따로 마련하여 상영하였고, endocrine quiz 프로그램을 통해 막간이나마 즐거움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참가자들의 발걸음 수를 카운팅하여 내분비 질환이나 희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사회적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워커힐 서울 호텔의 가장 큰 공간인 워커힐 씨어터를 대관하여 주요 행사들을 치뤘다. 외국의 메이저 학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의 구성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EnM 부스와 e-poster 전시 공간에는 참가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이번 SICEM 준비위원회에서는 학회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좀 더 풍성한 경험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좋은 학술대회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감을 얻고 연구의 동기를 부여받는다면 훌륭한 학술대회의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해보다 더 나은 내년의 SICEM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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