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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Congress를 다녀와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이은정 간사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 congress는 매 2년마다 개최되며, 올해로 24번째를 맞는다, 개인적으로는 IDF congress는 처음으로 가게 되었는데, 보통 개최되는 국가가 조금은 잘 알려지지 않는 국가나 도시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아서, 참석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아부다비라는, 조금은 생소한 나라에 가볼 수 있는 기회도, 이번 학회 덕분이었다. IDF congress는 세계적인 학회인 만큼 보통 10,000명 전후의 참석자가 참석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큰 학회를 2019년 우리가 치루게 되었다니, 매우 영광이고, 가슴설레는 일이었다.

  중동으로 떠나는 날 아침은 날씨가 매우 화창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아랍국가라는 설레임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행사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무엇보다,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나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아부다비로의 직항이 대한항공과 code share를 하는 에티하드 항공이 있었지만, 두바이도 가본적이 없어서, 두바이로 가는 대한항공을 타고 가서 하루 묵고 아부다비로 육로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두바이에서 묵은 호텔에서 다행히 매우 싼 가격에 렉서스를 대절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아부다비로 1시간 20분 정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내분비학회 간행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지만, 당뇨병학회 국제협력위원회 간사도 맡고 있는 관계로, 하루 먼저 열리는 IDF-WPR counsel meeting에 observer로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다. 각 나라에서 사전에 지원한 참석자 및 board member 수만큼의 자리가 주어져 있었고, 착석 후, 현재 regional-chair인 대만의 Wayne Sheu교수와 차기 regional chair인 중국의 Linong Ji 교수의 co-chair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2020년 IDF-WPR 개최지로 몽골과 상하이가 후보로 나와서 상하이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되었다. 다음은 차차기 IDF-WPR regional chair를 뽑는 순서였는데, 한국에서는 현 당뇨병학회 이사장님이신 이문규 교수님께서 후보로 나가셨고, 말레이지아의 Ismail 교수가 후보로 나왔다. 정견발표 후 투표를 하는데, 결과를 기다리면서 생각보다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25대 14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문규 교수님께서 당선되셨고, 많은 축하를 받으셨다. 또한 예기치 않게 대만에서의 추천으로 후보로 나오신 김두만 교수님께서는 executive board member로 당선이 되셨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 온 내분비의사 두 분을 만날 소중한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한국말로 인사하고 웃을 수 있다는 데에서 매우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경험이었다.

  5일간 총 8개의 방에서 130여개의 세션이 열렸고, 대략 보아도 매우 많은 연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Basic and Clinical Science, Science of diabetic complications, Diabetes and Disaster, Diabetic Foot, Diabetes in Society and Culture, Diabetes in Women and Children, Education and Integrated Care, Epidemiology and Public Health, Living with Diabetes의 주제로 구성이 되었고, case study, debates, meet-the-experts, open forums, symposium, teaching lectures, 구연, 그리고 포스터 게시 등의 다양한 format으로 강의 및 전시가 진행되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한 각각의 주제에 따른 award lecture가 매일 2-3개씩 진행되었다. 모든 강의를 다 듣지도 못했고 또한 너무 강의가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당뇨병에 관한 모든 분야에 대한 내용이 총망라되었고, 무엇보다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한 debate 및 lecture가 다양하게 진행되었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IDF의 각 regions의 member 및 연자들을 고루고루 균형있게 초청해서, 보다 많은 당뇨병 관련 의료인들이 참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IDF학회의 또다른 중요한 역할은 국가간 교류와 화합이다. 학술적으로 훌륭한 강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나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서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또한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각 나라의 학회를 홍보하고 교류하는 공식적인 장소를 마련해 놓았는데, Global Village가 바로 그곳이다. Exhibition hall에 위치하고 꽤 넓은 공간을 할애해서, 회원국들에게 한 평 남짓의 공간을 할당한다. 이 장소에 각 나라에서는 자국의 당뇨병학회를 최대로 홍보하고 전시를 한다. 당뇨병학회는, 2018년 ICDM과 DMJ에 대한 홍보와 Diabetes Fact Sheet를 골자로 하는 wall paper를 준비해서 전시하였으며, 홍보위원회에서 제작한 교육동영상을 볼 수 있게끔 전시했다. 또한 홍보위원회에서 두분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여러 브로셔와 당뇨병학회 홍보물 등을 부스를 방문하는 분들께 나누어주는 것을 학회 기간 내내 열정적으로 진행해 주셨다. 또한 구연을 exhibition hall 군데군데에 theater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만들어서 화면으로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하는 방식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내분비학회 간행간사로서 내분비학회지인 EnM과 SICEM을 홍보하는 미션(?)도 갖고 간 관계로 학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보냈다는 EnM과 SICEM 2018 홍보물이 비치된 곳을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exhibition hall에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IDF 홍보관에 어딘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조금 실망한 마음을 갖고 exhibition hall을 나오는데, 바로 문 앞의 information desk 옆에 있는 진열대에서 EnM과 SICEM의 홍보물을 찾을 수 있었다. 홍보물들이 먼 이국땅까지 비행기타고 와서 어딘가 구석에 미아가 되어 울고 있을까봐(?) 마음 아팠는데, 다행히 잘 비치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고, 한동안 그 앞에 서성이면서 홍보물들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공격적으로 진열해 놓고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 날 전날 밤에는 2019년 부산에서 개최예정인 IDF congress의 축하행사가 있었다. 아부다비에서 버스로 2시간 가량 달려간 사막위의 (밤이라 사막인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심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느낌이 사막일거라 짐작되었다…) 리조트에서 열렸는데, 사막의 밤은 생각보다 추웠다. 다음 개최국에서 주최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행사장에는 한복을 입은 분들이 오신 분들을 맞았고, 공연도 한국공연이 진행되어 참석한 약 700여명의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가는 시간이 조금 길고 지루해서 힘들었지만, 사막 위에서의 만찬의 밤은 특이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IDF같은 큰 행사가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될 거라 생각하니, 많이 설레고 또한 자랑스러웠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가장 돈이 많다고 하며,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이기도 하다. 돈이 많은 관계로, 프랑스 루블박물관의 분점(?)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부다비에만 와 있다. 나무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는 아부다비 루블박물관의 지붕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또한 그렇게 훌륭한 명화들이 아부다비까지 와 있다는 것에, 산유국의 금전적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슬람사원인 Grand Mosque와, 두바이의 Burj Khalifa 및 축구장 4개 크기라는 두바이 몰 등을 보면서, 이슬람 문화의 장대함과 중동의 산유국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중동 하면 늘 분쟁과 테러만 생각했었는데,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다녀와서, 돈이 태생적으로 많지만, 그 돈을 국민들의 위상과 자부심을 올리는데 현명하게 잘 써보려 노력하는 왕족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어서, 아랍국가들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여성은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도 만들 수 없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엄격히 규제하는 이슬람 문화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태어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 본 IDF 미팅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2019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IDF를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당뇨병학회와 내분비학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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