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 integrative physiology 랩 해외 연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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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장원 | 등록일 | 2019-04-16 | 조회수 | 1,121 |
Link URL | http://www.endocrinology.or.kr/webzine/201901/sub9_2.html | ||||
Välkommen till Sverige 지난 2017년 늦은 봄, 연수를 떠나 멋진 두번의 여름과 긴 겨울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한달 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은 생생한 기억들로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에서의 해외 연수기를 작성해 봅니다. 20시간의 비행, 스웨덴 도착 아직 우리나라에서 직항로가 없는 스웨덴은 출발 전 가족의 항공권 선택도 고민이었다. 2017년 3월말 그렇게 두바이를 경유해 20여 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당시 여전히 영하의 날씨였던 차가운 공기와 이미 어둑해진 늦은 오후의 첫 스웨덴은 긴장과 설렘의 시작이었다. 도착 다음날 연구실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해, 연구소 건물 입구에서 그간 이메일로 연락해오던 연구소 관리자인 Arja kants와 첫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반가운 목소리의 Arja는 “Hey, Son. Välkommen till Sverige (Welcome to Sweden)” 순간 영어인가? 낯선 스웨덴어 인사에 당황한 나는 인사하려고 준비했던 말들도 잊고 “A.. um.. pardon?..”, 그렇게 547일의 북유럽,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t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의 연수 생활을 시작했다. Karolinska institutet, 새로운 시작 스톡홀름 중동부 지역 Solna시에 위치한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1810년에 설립된 스웨덴의의과대학으로, 대학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기초에서 임상에 이르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유럽의 대표적인 의학연구소이다. 총 8개 분야의 큰 연구주제 아래 22개의 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https://ki.se/en/research/research-areas-at-ki), 그 중 연수 생활을 했던 곳은 physiology and pharmacology 소속의 integrative physiology lab이였다. 연구소의 몇 곳을 둘러보고 4층에 위치한 lab으로 이동해, PI중 한명인 Anna Krook교수와 첫 인사를 나누었다. 이 곳 연구실은 두명의 PI인, Juleen Zeirath 와 Anna Krook (사진 3) 교수를 중심으로 대략 3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2형 당뇨병과 관련한 skeletal muscle plasticity에 대해 epigenetics와 exercise biology 관점에서 ex-vivo, human skeletal muscle sample를 이용한 폭넓은 translational research을 진행하고 있다. Anna 교수와 연수 기간 동안의 현지 생활과 연구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연구실 동료들과 개별적으로 인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연구소의 첫 한국인 연구원이자 임상 의사였던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역시 생소하고 조금은 의아했던 것 같다. 그 날 자리를 비웠던 Juleen교수와는 다음 날 면담을 약속했었다. Juleen Zierath 교수와의 인연 다음날은 아침부터 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였다. Juleen교수 연구실에서의 첫 면담은 생각보다 편안한 자리였고 정착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화 중 스웨덴에서는 3-4월 이맘때쯤이면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날씨에 대한 농담에 그 날의 눈보라, 비, 뜬금 없이 해가 나던 날씨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익숙하지 않은 실험, 반복되는 실수.. 그렇게 배워갔던 시간들
7과 9. 연수를 다녀 오구 나서 한 가지 바뀐 습관이 숫자 7를 적는 필체다. 지금 돌이켜보면 별다른 일도 아닌데 그때는 작은 실수도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연구실 출근 첫 날, 전 날 받은 출입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시도해도 “삐빅, 삐빅” 첫 날부터.. 알고 보니 연구실 출입증 비밀번호를 정할 때 건넸던 메모지의 한 숫자였던 7을 9로 오인해 설정해 주었던 것이였다. 그 이후에도 실험 관련 장비, 기구 및 노트에도 7은 항상 신경 써 쓰게 된 숫자가 되었다. 물론 이건 아주 작은 실수의 시작에 불과했다. Hey, Fika, 삐삐의 나라 스웨덴에서의 일상
만약 스웨덴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우리 fika 할까요?”. 전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 중 하나인 스웨덴에는 fika 라는 독특한 사회적 문화가 있다. fika는 바쁜 일상 속의 차 한잔의 여유와 같이 ‘함께 커피를 마시다’라는 뜻으로, 보통 하루에 한번 정도 여럿이 모여 fika 시간을 갖는다. 스웨덴 전통 빵인 시나몬 향의 kanebulle (카나불레)나 프린세스 케익과 함께 커피나 차를 함께 마시는 이 시간은 꼭 빠지면 안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 6). 떠나기 전날에도 그렇게 모두 모여 fika 시간을 가졌다 (사진 7, 8). 소중했던 가족과의 시간
그렇게 지내오던 일상 속에서 2018년 9월말 연수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기초 실험실에서 42를 거꾸로 돌린 24세의 학생처럼 배우며 지낼 수 있었고, 실패가 값지었던 시간이었다. 18개월의 연수 기간은 연구실 책상 한 켠에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사진 11). 이 지면을 빌어, Juleen Zeirath교수와 Anna Krook 교수 그리고 연구실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Tack så mycket !! 이 글을 마무리하며 이러한 연수 생활을 허락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유순집 교수님, 김성래 교수님, 이성수 교수님과 교실의 여러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019년 새해에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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