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h International Thyroid Congress (ITC) 가 2015년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에 걸쳐 미국 올랜도 디즈니 월드 안의 Swan & Dorphin 리조트에서 열렸다. ITC meeting은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TA), Asia and Oceania Thyroid Association (AOTA), European Thyroid Association (ETA), Latin American Thyroid Society (LATS)가 모두 모여 5년에 한 번 치르는 매우 뜻 깊은 행사로, 이번 ITC는 ATA의 주관으로 열리게 되었다. 이번 학회가 디즈니 월드 내에서 열린 만큼, opening ceremony에서부터 많은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 들이 총출동 하여, 학회 참석자들을 환영해 주었고,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전 세계의 갑상선 연구자들이 모두 모이는 최대 규모의 갑상선 학회인 만큼, 매 시간 마다 아주 다양한 주제의 심포지움이 열렸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하였던 강의는 아무래도 임산부에서 갑상선 기능 이상의 스크리닝과 치료에 관한 세션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 강의에서는 미국 NIH 주관으로 임산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NICHD-TSH study가 소개되었는데, 8-20주 사이의 임산부 중 TSH가 3이 넘거나, isolated hypothyroxinemia가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T4를 투여하는 것이 자녀의 5세경 IQ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는 randomized controlled trial로 현재 데이터 분석 중에 있으며 내년 결과 발표 예정이라 하였다. 이 결과가 확인되면, subclinical hypothyroidism이 있는 임산부에서 T4 치료에 대한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어 발표한 연자는 Weiping Teng으로, 그가 시행한 중국에서의 많은 연구들을 소개하였는데, 임신 4-6주 임산부의 TSH는 임신 전과 차이가 없으며, 임신 7-12주 에서부터 TSH 값이 감소하는데, 요오드 섭취가 많을수록 TSH가 증가하므로, 임산부에서도 UIC 250 μg/L 이상의 요오드 섭취는 자제해야 함을 발표하였다. 또한 TSH가 증가하는 경우 miscarriage rate가 증가하고, 태아의 신경계 발달 이상이 증가하므로 모든 임산부에서 early screening 하여 치료 할 것을 주장하여 많은 청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모든 임산부에서 갑상선 기능을 스크리닝 할 것인가, 어느 정도를 이상 소견으로 볼 것인가, 임산부에서 경한 갑상선 기능 이상을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인데, 각 나라마다 요오드 섭취량, 비만도 등 TSH 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AOTA에서 진행한 plenary session에서는 일본의 Akira Miyauchi가 “Toward the best management of thyroid cancer” 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다. 최근 갑상선 미세유두암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이 강의에서는 주변 림프절 전이 및 기도/후두 되돌이 신경 침범의 소견이 없고 진단 검체에서 aggressive한 세포 소견이 보이지 않는 저위험 갑상선 미세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감시 (active surveillance)를 하는 방법이 진단 즉시 수술하는 것과 비교하여 위험-효과 대비 안전한 치료 방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여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외에도, 이번 학회에서는 갑상선암의 genetic alteration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다. 대표적으로 poorly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와 anaplastic thyroid cancer, T4 well-differentiated thyroid cancer에서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시행하여 새로운 유전 변이를 찾아낸 연구들, familial non-medullary thyroid cancer 가족에서 whole exome sequencing을 이용해 susceptibility gene을 찾아낸 것 등이 있었다.

이번 ITC 에서 나는 “Recent changes in the clinical outcome of papillary thyroid carcinoma with cervical lymph node metastasis” 라는 주제로 구연 발표를 하였는데, 이 구연 발표를 통해 AOTA에서 수여하는 Young Investigator Award 를 수상할 수 있게 되었다. Young investigator award는 AOTA 회원국에서 제출한 초록들 중 우수한 초록들을 선별하여 11명에게 수여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7명이 수상하여, 갑상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런 큰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송영기 교수님, 김원배 교수님, 김태용 교수님, 김원구 교수님께 깊이 감사 드리며 이 참관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