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던 3월의 첫 일요일, 대한내분비학회의 49번째 연수강좌가 열렸다. 연일 미세먼지농도를 알리는 경고에 살짝 참석률이 낮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내분비학 전반의 최신 지견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이 시작 전부터 가득 찼다. 올해도 200 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참석한 49회 연수강좌를 #실용 #소통 #열정 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해보고자 한다.

#실용

  2019년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적인 첫 행사임을 선언하시며 민용기 (성균관의대) 회장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유재명 교수님 (한림의대) 과 백자현 교수님 (고려대 생명공학부) 께서 첫 번째 세션을 이끌어 주셨다. 증례를 중심으로 뇌하수체호르몬의 기능검사 해석과 최신 가이드라인에 대해 구철룡 교수님 (연세의대)이 강의하셨다. 이어서 최근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부신기능저하증에 대한 전반적인 임상진단과 치료를 김미경 교수님(계명의대)이, 그리고 화제가 되고 있는 비만치료의 올바른 접근에 대해 권혁상 교수님 (가톨릭의대) 께서 흥미로운 증례와 함께 알찬 강의가 이어졌다. 두번째 세션은 갑상선을 주제로 김태용 (울산의대), 임동준 (가톨릭의대) 교수님이 좌장을 맡아 수술 전,후 갑상선 관리의 실제적인 내용으로 김태혁 교수님(성균관의대)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최신지견을 최훈성 교수님(강원의대)이 특히 전공의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게 차근차근 설명하셨다. 전임 수련이사이신 강은석 교수님(연세의대)께서 런천심포지움을 통해 머리와 배를 동시에 채워주셨고, 이후 민용기 교수님과 정호연 교수님(경희의대) 좌장으로 골대사 세션이 이어졌다. 이유미 교수님(연세의대)이 새로운 골다공증약물의 활용에 대해, 김부경 교수님(고신의대)이 최근 비타민 D에 대한 논란에 대해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셨다. 마지막 당뇨병 세션에서는 홍은경 교수님(한림의대)과 송기호 교수님(건국의대)을 좌장으로 2019년 ADA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김철식 교수님(한림의대)께서 요약해주셨고 홍준화 교수님(을지의대)이 급성기 혈당조절에 대한 기초배경부터 임상적용까지 광범한 내용을 귀에 쏙 들어오게, 진흥용 교수님(전북의대)이 경구약제와 주사제 병용요법에 대한 혜안을 주는 강의를 하셨다.

  이번 연수강좌를 구성하면서 임상현장에서 궁금했지만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는 주제를 진료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게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는데, 다행히도 특히 강사들의 탁월한 강의가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어서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다. 앞으로도 1/2차 기관에서 진료를 담당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내분비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전공의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연수강좌를 꾸밀 예정이다.

#소통

  작년부터 QR 코드를 통한 온라인 질의 응답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올해도 호응이 좋았다. 특히 처음으로 패널제도를 도입해 수련위원들이 직접 강의 때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청중대신 함께 토의하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청중들의 수준 높은 질문이 여느 연수강좌보다 활발히 올라와 심지어 이유미교수님께는 질문이 15개(!)나 올라오기도 하였고, 평균 8-9개 정도의 질문이 매 강의마다 있었다. 청중들이 현장에서 직접 질문하게 되면 1-2 가지 질문밖에는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패널들이 빠른 시간내에 질문을 정리하고 강사가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 짧은 시간 내에 올라온 질문을 거의 다 소화할 수 있었다. 또 미처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는 강의가 끝난 뒤 강사들이 직접 댓글을 달아 주기도하여 강사와 청중간의 활발하다 못해 뜨거운(?) 소통이 화제가 되었다. 또 연수강좌에 대한 설문평가에 참여해 주신분 중 10분에게 50회 연수강좌를 무료로 등록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예년처럼 진행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열정

  언급한 것처럼 소통도 뜨거웠지만 강사와 청중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가 아니었나 한다. 사실 행사의 시작과 끝에는 비교적 적은 수의 청중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연수강좌는 시작부터 강의장의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선생님들이 일찍 오신데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다. 이에 부응하듯 강사들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더 전달해드리고자 열강을 해 주셨고, 좌장선생님들께서도 매끄러운 행사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간을 조절해 주신 덕에 놀랍게도 모든 강의와 행사가 정시에 끝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대한내분비학회의 2019년-20년 새로운 임원진들의 공식적인 첫 행사인 만큼 학회 임원진과 수련위원회가 프로그램과 한 마음이 되어 좌장, 강사 및 패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행히 이런 수고를 알아주신 듯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어 참석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실제적이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한 번 오신 분들이 다시 찾는 연수강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어린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지면을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민용기 회장님과 이은직 이사장님, 그리고 좌장과 강의로 수고해 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특별히 초짜 간사를 다독여주신 수련이사 임 수 교수님(분당서울대병원)과 윤지완 간사님(서울의대), 그리고 패널로 수고해주신 수련위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