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
최훈성(강원의대 강원대병원 내분비내과)
2019년도 춘계 대한갑상선학회가 2019년 3월 8일과 9일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봄과 함께 찾아와 며칠째 심하던 미세먼지도 때마침 옅어진 덕분에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역형성암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세션과, 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에 대한 기초연구 관련 세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늘어 나고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의학연구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주제가 준비되었다.
첫 세션으로는 불응성 분화갑상선암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TKI의 임상 적용 사례와 함께 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부작용과 그 대처방법에 대한 내용이 약제별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역형성암 세션이 이어졌다. 역형성암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유병률도 낮은 암이어서,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세션에서는 역형상암에 대한 병리학적 진단과 분자생물학적 최신지견을 비롯하여, 외과적, 내과적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접할 수 있었다. 때마침 최근 진단된 역형성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 환자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역형성암 치료의 어려움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부 국한된 암의 경우에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의 다각적인 치료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볼 수 있어서, 역형성 암에 대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갑상선의 경계성 암에 대한 세션도 마련되어 흥미로웠다. 특히 국가중증암등록사업에 등록하거나 민간 사보험의 암보험금 수령의 기준이 되는 진단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다른 병원의 여러 선생님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과 이에 대한 컨센서스를 이루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베를린 Charité 대학의 Lutz Schomburg 교수의 셀레늄 세션에서는 셀레늄의 기능과 셀레늄 부족 상태와 관련된 질환 및 치료의 효과 등에 대해 폭넓은 발표가 있었다. 갑상선을 전공하는 내과 임상의사로서 셀레늄에 대해 평소 많이 들어 오긴 했지만 접하기 쉽지 않았던 셀레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치료에 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에서도 아직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셀레늄 연구회가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향후 우리나라 갑상선 환자에서의 셀레늄과 관련된 연구들을 기대할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로 진행된 뉴욕 Weil Cornell 대학의 Hollenberg 교수의 강의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과 그 작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갑상선 호르몬의 신호전달 체계에 대한 최신 지견과 간에서의 지방 대사과정에의 영향 등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되었다.
빅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실질적인 강의 세션도 마련 되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센터 연구팀의 팀장님을 통해 건강보험 공단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의 구조와 함께, 연구자료 이용에 대한 개방 원칙과 체계 등에 대해 소개 받을 수 있었다. 강의의 말미에는 실제 연구 활용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를 통한 연구의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갑상선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전문과의 선생님들이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을 통해, 내분비내과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대한갑상선학회 학술대회가 가진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활발한 학회 활동과 참여를 통해 갑상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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