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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 불교문화 탐방(1)

조보연(중앙의대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1. 시안에서 맥적산 석굴을 거쳐 병령사 석굴까지

  비단길(Silk Road)이라고 일컫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ㆍ경제ㆍ문화를 이어 준 교통로의 총칭이다. 중국 시안에서 시작하여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Taklamakan Desert)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Pamir)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총 길이 6,400㎞의 길이다.

  실크로드가 처음 열린 것은 전한(前漢: BC 206~AD 25) 한 무제(武帝) 때이다. 한 무제는 BC 104년부터 40여년간 서역을 개척하여 무역 교통로를 열었다.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서 비단, 칠기, 도자기 같은 물품과 양잠, 화약 기술, 제지 기술 등이 서역으로 건너갔고, 서역에서는 기린, 사자와 같은 진귀한 동물과 호마(胡馬: 말), 호두, 후추, 호마(胡麻: 깨) 등이 전해졌고, 유리 만드는 기술이 중국으로 전해졌다.

  실크로드는 동서 문화의 교류라는 면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많은 스님들이 경전을 구하러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로 들어갔고, 인도의 승려들도 경전을 가지고 중국에 많이 들어왔다. 이 길고 먼 여정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렸고, 실크로드 중간 중간에 많은 불교유적을 남겼다. 이 경로를 통해 중국에 전해진 불교문화는 한국까지 전해졌다. 필자는 한국의 불교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실크로드의 불교문화유적을 탐방하려고 2018년 8월 시안을 출발해서 맥적산 석굴, 병령사 석굴, 칠채산, 명사산과 월아천, 돈황 막고굴을 거쳐 우루무치까지 2,500km를 여행했다. 여행 경로를 따라 필자가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시안에서 서쪽으로 328km 떨어진 감숙성(甘肅省) 천수(天水)까지 기차로 간 후 45km 떨어진 맥적산 석굴(麥積山 石窟)로 버스를 타고 갔다. 맥적산 석굴은 중국에서 4번째로 큰 석굴로서 1952년에 발견되어 그 해 11월과 이듬해 1953년 7월에 조사되었다. 맥적산은 홍사암(紅沙岩)이 층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보릿단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맥적산(麥積山)’이라 불리게 되었다(사진 1).


사진 1. 맥적산 석굴 전경.


  맥적산은 산 전체가 불교 유적지이다. 원형의 붉은 바위 언덕 표면에 거대한 불상들이 새겨져 있고(사진 2), 벽면에 회랑과 계단을 만들어 각각의 석굴에 들어갈 수 있게 연결되어 있다(사진 2 오른쪽 사진). 안쪽으로는 수많은 석굴에 불상들과 벽화로 장식된 법당들이 조성되어 있다(사진 3). 석굴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석굴은 북위(北魏, 386~534년)시기의 것이다.


사진 2. 맥적산 동쪽(왼쪽 사진)과 서쪽 벽의 대불(오른쪽 사진). 벽에 회랑과 계단을 만들어 석굴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하였다(오른쪽 사진).



사진 3. 맥적산 석굴 제9굴 전경(왼쪽 사진)과 제5굴 불상(오른쪽 사진).


  맥적산 석굴에서 서쪽으로 350km를 달려 난주(蘭州)를 거쳐 황하 상류인 유가협(劉家峽) 보트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어서 쾌속 보트를 타고 40여분 상류 쪽에 있는 병령사(柄靈寺) 선착장에 도착, 병령사 석굴(柄靈寺石窟) 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어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황토색의 유가협과 좌우로 보이는 황토색의 산(황하석림 黃河石淋)들을 보면서 들어간다. 산의 모습, 특히 가로로 생긴 층이 특이해 보인다. 풍화작용에 의해서 산들이 깎여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사진 4).


사진 4. 병령사 석굴까지 가는 풍경. 왼쪽 사진 가운데 서로 껴안은 듯한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연인봉이라고 한다. 황하는 말 그대로 누런 황토 흙 색깔이다.


  병령사 석굴(柄靈寺石窟)은 높이 30여m의 암벽에 위치하는데 거기에 석굴 183개, 불상 776기, 불탑 5기, 벽화 900m2가 안치되어 있다. 1,600년 전 서진(AD 385-431년) 시대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약 1,500년 동안 조성되었다(사진 5).


사진 5. 병령사 석굴 전경.


  병령사 제171굴에 봉안된 현암대불(顯巖大佛)은 높이 27m로 상반신은 암벽에 천연의 석주를 사용하여 새기고 하반신은 찰흙을 덧붙여서 조성한 소조(塑造) 미륵불로 동서문화 교류가 꽃피웠던 당나라 초기에 조성되었다(사진 6). 이 불상은 731년 만들어진 미륵대불이며 실크로드를 오고 갔던 상인들의 귀의처가 되던 불상이다.


사진 6. 병령사 석굴 제171굴 미륵불좌상(현암대불 顯巖大佛).


  이 미륵대불 서쪽으로 난 회랑에서 바라보면 벽면에 크고 작은 불상들이 가득하다. 하단에 만들어진 굴 안에도 부처님들, 서있는 부처님, 앉아있는 부처님 등 각양각색이다(사진 7).


사진 7. 서쪽에서 바라본 병령사 석굴 전경(왼쪽 사진), 불상과 벽화(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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