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2주 정도 늦은 2018년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 제78회 scientific sessions이 ‘Diabetes breakthroughs happen here’라는 슬로건으로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등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주요 임상 연구 결과로는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은 8,676명의 어린이를 출생부터 15세까지 관찰하는 TEDDY (The Environmental Determinants of Diabetes in the Young) study와 VADT (The Veterans Affairs Diabetes Trial) 15년 follow-up data가 있었고, SGLT2 inhibitor가 T1DM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세션을 포함하여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영예의 Banting medal은 35년 이상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 저항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Gerald I. Shulman 박사가 수상했다. Shulman 박사는 insulin-stimulated muscle glycogen synthesis의 결함이 제2형 당뇨병에서 관찰되는 인슐린 저항성의 주요 원인이라고 하였다. 또한 간과 말초 지방조직에서 lipolysis가 억제되면 간의 acetyl CoA(acetyl coenzyme A) 함량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간의 pyruvate carboxylase 활성과 gluconeogenesis가 감소한다고 설명하였다. 이 설명에 의하면 간의 diacylglycerol과 acetyl CoA의 함량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과 gluconeogenesis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사물질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고혈당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그와 관련하여 mitochondrial uncoupling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지방 산화를 증가시키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학회 기간 내내 오전에는 맑은 날이 많았지만 오후에는 매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비가 쏟아질 때에는 천둥과 번개도 동반되었고 창문 가까이 서있다가 번개를 맞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까지 들은 터라 걱정도 많이 하였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더운 날씨 탓에 언제 그랬냐는 듯 날이 개고 길가의 빗물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였다.
학회 기간 동안 마침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한참이어서 학회장에도 World Cup Lounge가 설치되었다. 한국 시간으로 24일 일요일 자정에 진행된 멕시코와의 2차전 경기가 올랜도 현지에서는 23일 토요일 낮 11시에 진행되었다. 경기 중간에 발표 때문에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2점을 먼저 내주었지만 종료 직전 만회골이 터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관람하면서 경기를 즐겼고, 멕시코팬 중 일부는 학회장임에도 유니폼을 챙겨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임신 중 당뇨병에 관련된 분야의 세션에 주로 참여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임신 중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발맞추어 매년 세션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임신 중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dominant한 환자와 인슐린 분비 부족이 dominant한 환자를 구분하여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연구결과를 보면서 실제 환자진료에도 참고해 볼만하다고 생각해 보았다. 매번 학회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학회 기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연구자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건강한 자극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1.학회장전경 -
- 2.학회장내부 -
- 3.학회장내부 -
- 4.학회장내부 -
- 5.월드컵라운지 -
- 6.월드컵라운지 -
- 7.포스터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