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코르티솔 반응이 결여된 만성 부신피질기능저하증 환자에서는 호르몬 보충요법 중에도 부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일차성 혹은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은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일차성부신기능저하증 환자 사망의 8~15%는 부신기능저하 등 내분비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기존 후향적 연구들에서는 부신 위기 발생에 대한 회상 비뚤림, 부신 위기가 없었던 환자들의 낮은 설문조사 참여율, 사망등록데이터의 부정확성 등으로 분석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저자들은 만성 부신기능저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황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 조절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6개월 마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2년간 추적 관찰하였다. 423명의 부신기능저하증 환자들(일차성 221명, 이차성 202명)을 분석한 결과 767.5인년당 64건(100인년당 8.3건)의 부신 위기가 발생하였으며, 소화기계 감염(23%), 발열(22%), 정신적 스트레스(16%), 수술(16%) 등이 부신 위기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부신 위기의 기왕력이 있는 환자가 기왕력이 없는 환자에 비해 부신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2.8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p<0.01). 추적관찰기간 동안 10명의 환자가 사망하였는데, 이 중 4명은 부신 위기와 관련되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결론적으로 본 전향적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을 조절하도록 교육받은 만성 부신기능저하증 환자에서도 상당 수에서 부신 위기가 발생하였으며 약 6% 정도에서는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만성 부신기능저하증 환자에서 부신 위기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이드로코르티손 자가 주사법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된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환자에서의 수술 중 혈역학적 불안정성(Per-operative hemodynamic instability in normotensive patients with incidentally discovered pheochromocytomas)
J Clin Endocrinol Metab 2014 Nov 18, Epub ahead of print

갈색세포종은 매우 드문 신경내분비 종양으로, 수술 중 많은 양의 카테콜라민이 혈중으로 분비되면서 혈역학적 불안정이 야기될 수 있다. 우연히 발견된 갈색세포종 환자의 10~40%에서는 고혈압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환자들에서는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환자에 비해 소변과 혈중 메타네프린 농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연히 발견된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환자에서의 수술 중 혈압 변화에 대해 잘 알려진 바가 없어,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환자, 정상혈압 부신우연종 환자와 비교하여 수술 중 어떠한 혈역학적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50명(10명의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24명의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16명의 정상혈압 부신우연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후향적 연구로,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환자의 60%,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환자의 95.8%에서 알파차단제 혹은 칼슘채널차단제로 수술 전 처치를 받았다. 각 환자군 간 비교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환자군와 정상혈압 부신우연종 환자군 간에는 이완기혈압 최저치와 수액요구량을 제외한 모든 혈역학적 지표에 있어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 환자군와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환자군 간에는 혈압과 심박수를 비롯한 모든 혈역학적 지표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혈압 갈색세포종 환자군에서는 정상혈압 부신우연종 환자군에 비해 최대 수축기혈압이 높고, 심한 고혈압과 심한 저혈압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본 저자들은 정상혈압 갈색세포종에서도 고혈압이 동반된 갈색세포종과 마찬가지로 수술 중 혈역학적 불안정이 발생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수술이 예정된 부신우연종에서 정상혈압 갈색세포종을 찾아내어 수술 중 면밀한 혈역학적 감시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