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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ADA 참관기

김상수(부산의대)

교육과 연구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보스턴이란 곳은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길 동경하는 곳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보스턴에서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scientific session(연례 학술대회)이 1997년의 57회 대회 이후 무려 18년 만에 개최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했다. 아직 개인적으로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고, 곧 해외연수를 갈 곳으로 미리 정해둔 곳이라 ADA 연례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마음가짐은 여느 때에 달랐다. 기대를 갖고 도착한 보스턴이라는 도시는 자유로운 미국적인 분위기와 예전 영국식 건물들이 뿜어내는 우아한 기품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6월의 보스턴 하늘은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기 그저 없었다(지난해 겨울,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것을 숨기기라도 하듯이).

그림1

ADA 연례 학술대회는 1940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75회째를 맞이하며(그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ADA에서는 전세계에서 참가하는 당뇨병 전문가들을 위해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 Banting medal의 주인공은 adiponectin의 발견과 대사질환과 당뇨병에서의 그 병태생리적 역할을 규명한 것으로 유명한 Dr. Scherer가 수상하였다. 이전까지 지방세포는 단지 중성지방을 저장하는 곳으로만 여겨졌으나, 그의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지방 세포는 에너지 대사와 염증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큰 시각의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발표에서 그런 지방 세포를 “professional” 분비 세포라고 불렀다. 단백질이나 표적 조직에 따라,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인자들은 anti-apoptotic, pro-angiogenic, anti-atherogenic, anti-inflammatory, pro-adipogenic한 다양한 특성들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Browning of Adipose Tissue-What’s New?』, 『Burn, Baby, Burn-Molecular Mechanism of Brown Fat Activation』, 『Adipose Inflammation-Friend or Foe?』 등의 session 제목만으로도 도저히 강연을 듣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발표들이 즐비했다. 한편, 유명한 David M. Nathan은 그 동안의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들을 주도한 공헌으로 『Outstanding Achievement in Clinical Diabetes Research Award』를 수상하였으며, 당뇨병과 관련한 vascular complication에 오랜 연구를 해 오던 George L. King은 Edwin Beirman Award를 수상하며 “Can Insulin’s Vascular Actions be Anti-Atherogenic?”이라는 제목으로 그 동안의 그의 연구를 요약 발표해 주었다. 그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혈관세포에서 인슐린 작용의 소실이 당뇨병 및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 atherosclerosis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아시아계 미국인에서 높은 당뇨병 유병률에 대한 중요한 많은 연구들을 수행하여 왔었다.

ADA와 같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되면, 이 학회 일정에 발맞춰 연구 결과를 발표를 기다리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듣는 것도 큰 흥미거리 중 하나 일 것이다. 그 결과가 이미 발표가 되어 흥미가 떨어지는 점이 있었지만, 이번 ADA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ELIXA와 TECOS 연구 결과 발표가 많은 임상의들에게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최근 발표되는 심혈관계 연구 결과들과 다름없이 두 연구에서도 해당 약제들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지도 감소시키지도 않는다는 평범한 결과를 발표하였고, 청중들의 반응도 무덤덤한 듯 했다. ELIXA 연구는 GLP-1 agonist 중에는 처음으로 심혈관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라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TECOS의 경우에는 일차 연구결과보다는 SAVOR-TIMI 53에서 제기된 심부전에 따른 입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오히려 관심을 끌었었다. 이미 결과들이 알고 있어 조금은 식상한 느낌이 있었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회장에 참여한 수많은 전문가들과 같은 호흡을 하며 연구발표를 듣는 것은 ADA에 참석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그림 2). 한 연구결과를 가지고도 내분비내과와 순환기 전문의사들의 시각이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발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그림2

매번 ADA 연례 학술대회를 참석해 깨달은 것은 전세계에 이렇게 많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많은 연구들을 열정을 다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ADA 연례 학술대회에 발표를 위해 초록을 제출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채택율이 50%가 채 넘지 않을 정도로 선별된 연구들에게만 구연이나 포스터 발표를 할 기회를 부여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 포스터 발표장인데, 이 곳을 차분히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최근 분야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할 연구/실험의 동기부여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수가 너무 많아 차분히 포스터 내용을 자세히 보면서 돌아 보려면, 최소 반나절에서 한나절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그림 3).

그림3

신대륙에서 새로운 삶은 펼쳐보고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곳 뉴잉글랜드에 정착했던 그 옛날 이주민의 심정과 의지를, 당뇨병 분야에 막 발을 내딛는 초보 연구자인 나의 처지에 빗대어 생각해 보며 짧은 보스턴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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