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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AOTA Congress with KTA

김태혁(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제 12회 아세아 대양주 갑상선학회 (Asia and Oceania Thyroid Association; 이하 AOTA로 약함) 미팅이 2017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에 걸쳐 대한민국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AOTA 미팅은 대한갑상선학회 2017 춘계학술대회와 겸해서 이루어졌다. AOTA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차 세계갑상선학회에서 발의되어 제1회 미팅을 1978년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이래 2년에서 4년 간격으로 AOTA 회원국에서 돌아가면서 미팅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일본, 태국, 대한민국,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AOTA 미팅이 열린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AOTA 이사이셨던 고 이문호, 고 고창순 교수께서 첫 미팅을 제안하여 1989년에 제4회 AOTA 미팅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였다. 당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미국 하버드 의대의 Sidney H. Ingbar 교수와 일본의 Shigenobu Nagataki 교수 등의 특강이 있었다. 어느덧, 28년의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AOTA 미팅을 유치하게 되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갑상선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였으며, 현재 울산의대 김원배, 충남의대 송민호, 성균관의대 김선욱 교수께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갑상선 관련 의사 및 연구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학회인 만큼, 매시간 마다 다양한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특히 이번 AOTA 미팅의 준비를 위해 12개 해외 유관학회에 홍보 자료가 전달되었고, 기존 AOTA 회원국인 아시아, 오세아니아대륙 국가 외에도 독일, 그리스, 이태리 등 유럽과, 미국, 중동 국가 등 총 23개국에서 참여를 하여 세계갑상선학회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가 모였다. 총 350개가 넘는 초록이 접수되어 역대 AOTA 미팅 사상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였다. 이 중, 7개의 Topic highlight, 54개의 구연, 10개의 포스터 토의 및 269개의 포스터 전시 주제가 선정되어 학회 기간 발표되어 참가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켜 주었다. 다만, 최근 중국과 우리나라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 중국 측 연구자들이 대거 불참하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학회 첫날에는 Pre-congress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의 실습을 포함한 갑상선초음파 교육 코스가 성황리에 이루어졌고, 이와 함께 Working Group of Asian Thyroid FNA Cytology가 Joint symposium 으로 열렸다. 이어서 개회식에는 AOTA 개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갑자기 타계한 일본의 Shigenobu Nagataki 교수에 대한 기념강연이 있었다. 나는 작년에 금번 AOTA 미팅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내분비학회에 참석해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 보는 젊은 한국인에게 자상하게 인사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가사키 대학의 Shunichi Yamashita 교수가 방사선 노출과 갑상선암의 발생을 주제로 기념강연을 하였고, Fukushima Daiichi 원전사고 이후 원전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된 방사선 피폭 평가와 소아-청소년 군에 대한 갑상선암 선별검사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방사선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공포를 지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둘째 날에는 진행성 갑상선암의 새로운 치료법, 요오드 결핍질환, 그레이브스병 치료 시 발생하는 문제점들, 갑상선암의 새로운 분자유전학적 경로, 갑상선과 대사질환, 갑상선 결절관리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고, 외과 세션으로는 로봇/내시경 수술에 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이 중에서 요오드 결핍질환 세션은 기존 미국, 유럽에서 열리는 내분비/갑상선학회와 달리, 아시아 지역의 특수한 지역적 특성을 역내 연구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먼저, 호주 시드니대학의 Eastman 교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요오드 결핍질환의 극복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하였고, 필리핀 St Luke’s Medical Center의 Luis 교수가 요오드 결핍질환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필리핀 국내 사정을 덧붙여 의견을 제시했다. 인도 Aster Medcity의 Jayakumar 교수는 요오드 결핍과 경증 뇌손상에 대한 최신지견을 소개하였다. 저녁시간에는 AOTA 메인 스폰서인 Genzyme Korea와 Eisai Korea의 Satellite 심포지엄이 있었다. 특히, 2015 미국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암 가이드라인의 제1저자인 콜로라도 대학의 Bryan Haugen 교수가 TKI 치료 이후에도 진행하는 치료저항성 갑상선암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전망을 설명하였고, 현재 진행 중인 Anti PD1/PDL1 blockade (pembrolizumab)과 lenvatinib 병합요법에 관한 흥미로운 임상시험을 소개하였다.

  셋째 날 아침 조식세션은 진행성 갑상선암 치료에 관한 증례토의 시간이었는데. 이른 아침시간 임에도 준비된 자리가 참석자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친절하게도, 전날 밤에 학술(?) 활동을 열심히 했던 참석자들을 위해 북어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먼저 Pisa 대학의 Rossella Elisei 교수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형 갑상선암에서 sorafenib을 구제요법으로 사용해 neoadjuvant chemotherapy와 같이 수술이 가능해졌던 증례를 차근차근 설명하였다.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 한 명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뒤이어 울산의대 김원구 교수가 국내에서 sorafenib 사용이 허가된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48명의 진행성/전이성 분화갑상선암 환자의 치료경과를 Decision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 보여주었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강의였다. 이외에도 산모와 노인과 같은 특수집단의 갑상선 질환, 갑상선과 뇌발달, 갑상선 수술 범위와 neck management에 대한 외과 세션들이 있었다.

  저녁시간에는 이번 AOTA 운영위원회에서 성의 있게 준비한 Gala dinner에 참석했다.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이자 AOTA 준비위원장으로 수고하신 울산의대 김원배 교수께서 AOTA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참석해 준 국내외 갑상선 연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축하공연으로는 먼저 타악기 팀인 Super Stick의 공연이 있었는데, 난타 공연과 국악이 조화를 이루는 신나고 가슴 뛰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약간 머쓱한 분위기였으나, 노련한 연주자들은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다같이 공연에 참여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프로급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 노래동아리 징검다리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포크기타와 남녀 혼성보컬의 조화가 돋보였다. 멋진 포크송과 고전 팝송을 들으면서 참가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 젖어 석별의 정을 나누었고, 식이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에 머무르며 2019년 호주에서 열리게 될 제13차 AOTA 미팅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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