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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knew 의사들이 만든
헬스케어 콘텐츠 플랫폼 창업

황보율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1. 기업소개

주식회사 위뉴는 의사들이 참여하여 건강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널리 확산하는 기업입니다. 의학지식은 환자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짧은 진료시간에 환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모두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바일 시대에 위뉴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의학 지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게 하여 보건의료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 창업동기

병원의 삶은 오늘도 바쁘게 흘러갑니다. 진료를 보고, 병실을 돌고, 회의를 하다 보면 하루가 모두 지나갑니다. 병원의 하루는 매일 분주하고 환자들만 바뀔 뿐 삶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병원의 일상속에서도 기쁨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연구와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정보학과 의료인공지능입니다. 환자에게서 발생한 의료 데이터를 통하여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산업계에서도 의료인공지능 기업 및 첨단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와 인공지능 열풍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개발된 솔루션이 환자의 진료에 활용되기에는 여러 문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업성이 부족하면 좋은 솔루션도 활용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의료는 질병의 진단, 치료, 관리, 예방에 관련된 광범위한 개념이지만 지금 나의 환자에게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환자들이 의료에 가지는 불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하였습니다.

3. 상대적으로 무시되는 환자 커뮤니케이션 문제

과연 의료의 발전에는 기술 기반적인 접근 밖에 없을까요? 사실 의료는 기술의 발전만으로 진보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의료의 많은 부분이 환자와 의사사이에 일어나는 아트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의료의 모든 과정은 환자와 의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의학적 상황뿐 아니라, 환자의 개인적, 사회경제적 상황의 이해도 필요합니다. 치료 의사 결정도 환자와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서적 교감은 진단부터 치료의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많은 기술이 진보하고 있지만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최종 주체는 의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면 진료, 전자문진,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통해서 환자들의 정보가 소통될 수 있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는 의사이며, 환자의 개별화된 상황에 맞추어 소통하여 치료의 여정을 같이하는 동반자로서 의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문제점은 국내의 짧은 진료 시간입니다. 현재 의료전달체계 및 건강보험체계가 만든 기형적인 3분진료에서 의사들은 빠져나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022년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평가 자료에 의하면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 ‘위로와 공감’, ‘불만제기 용이성’, ‘치료결정과정 참여기회’ 항목은 다른 항목에 비해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즉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는 환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진료실 밖에서 의학 콘텐츠와 ICT 기술을 결합하여 해결해보고자 하였습니다.

헬스케어 콘텐츠의 시대에 헬스 리터러시 문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일차적으로 찾게 됩니다. 환자들도 진료실에서 의사와 짧은 대화로 만족하지 못하고, 건강 정보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인터넷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의학과 헬스케어 정보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광고성 정보와 잘못된 정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람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게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헬스케어 정보는 대부분은 거짓이거나 교묘한 광고일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의학적 지식은 설명하기 복잡하고 더 복잡한 의학 지식을 가져다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이 설명을 듣다가 지치게 됩니다. 아주 정리가 잘 된 의학 정보는 대부분 교수님들이 만들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건강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헬스리터러시(health literacy)의 문제는 디지털 시대에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즉 건강 정보를 디지털 시대에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이는 잘못된 건강습관을 만들고, 건강 불평등을 더욱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이제는 환자들이 인터넷으로 본 잘못된 건강 지식을 의사들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3분진료가 강제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다양한 매체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료실에서 짧은 소통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의학지식을 설명해주기 위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 등의 플랫폼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보내주어 환자들이 진료실밖에서도 건강한 습관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잘못된 건강정보가 많고 특히 비 의료인들이 상업적으로 만들어낸 건강 콘텐츠가 많습니다. 그리고 보통사람들은 어떤 콘텐츠가 올바른 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쉽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는 시간을 들여 동영상을 보아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헬스케어 콘텐츠 플랫폼 위뉴

이런 헬스케어 콘텐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위뉴를 창업하였고, 의학회, 연구회, 대학병원, 공공병원, 전문의 선생님들과 같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혈액학회, 심근경색연구회, 국립암센터, 서울시보라매병원, 연세대의료원 제중원보건개발원, 건양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충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인하대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경희의과학연구원 등과 같이 그래픽 기반의 의학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근거기반의 의학 콘텐츠가 보여지기를 원하는 공공기관, 기업에 제공되어 전국민적으로 의학지식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위뉴의 의학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올바른 헬스케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구축되어 유통된다면 환자와 의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갭은 줄어들게 됩니다. 환자들은 건강 지식에 대한 갈증은 해소될 수 있으며, 진료실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해소되어 환자와 의사의 치료 동반자적 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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