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연수강좌. 이젠 이 용어가 어색하지 않고, 어떻게 로그인을 할지?, 질문은 어디에 해야할지?, 강의에 대한 퀴즈도 빠지지 않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익숙하게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점에서 언제까지 온라인을 병행해야 할지가 고민이지만, 현장과 온라인에서의 각각의 장점은 정착이 되고, 그중 내분비학회 연수강좌의 인기는 이번 연수강좌의 등록자 수 (646명) 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깔끔한 UI와 오류 없는 방송 송출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광활한 부스 전시장과 강의장 세팅은 내분비학회 연수강좌의 격과 결이 다른 질적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연수강좌는 개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내분비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4개의 세션으로 구성하였다.

첫번째 세션은 뇌하수체/부신 세션으로, 기능성 부신 선종과 뇌하수체의 낭성 병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부신 우연종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다루어졌지만, 한양의대 박정환 교수님은 양측성 부신선종, 준임상적 쿠싱 증후군을 동반한 부신 선종 환자처럼, 임상적인 결정을 하기 난해한 경우의 내용을 다루어 주어서 신선하였다. 특히 Saline loading test시 환자의 앉아 있는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한림의대 류옥현 교수님께서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 부신질환을 감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주셨으며, 특히 레닌, 알도스테론의 결과 수치 해석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어, 다음날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연세의대 구철용 교수님은 외래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라트케 낭과 공터키안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예후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 우연히 발견된 병변의 환자에서 향후 진료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었다.

이른 시간의 첫 세션이었지만, 내분비학회 이외의 연수강좌나 세미나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내용으로, 청중들의 질문이 넘쳐나서 패널 질의의 시간이 부족함으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두번째 세션은 당뇨병 세션으로. 최근 가이드라인 및 치료 약제 변화에 가장 선두를 달리는 영역으로 생각한다. 서울의대 문민경 교수님께서 최신 당뇨병 진료지침 업데이트를 총정리를 해주셨는데, 다른 강의에서와는 차별적으로 국내 임상 상황을 고려한 팁들도 알려주셔서 강의장에서 웃음과 유익함도 선사해 주셨다. 고려의대 김남훈 교수님은 젊은 당뇨병, 노인 당뇨병에 대한 맞춤 치료에 대해 강의해 주었다. 특히 문민경 교수님 강의 말미에 노인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씀에 이어 강의를 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을 하였고, 100세를 맞이하신 친할머님의 증례(?)를 바탕으로 당뇨병 진료를 하는 의사 입장에서, 숫자, 데이터를 떠나서 의사로서 생각해봐야 할 내용, “약보다 중요한 것”에 대한 진솔한 강의를 해주었다. 가톨릭의대 김미경 교수님께서는 eGFR 60 기준으로 신기능에 따른 당뇨병 약제 및 치료제에 대해 정리를 해주었고, DPP4i, SGLT2i, GLP1RA 뿐만 아니라 MRA 등의 활용까지 폭넓은 치료법을 망라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말 어려운 당뇨병 환자의 관리를 다시한번 체감하며, 빠른 변화 속에서, 다음 연수강좌에서는 어떠한 내용이 다루어질지 벌써 기대가 되었다.

세번째 세션은 갑상선 세션으로, 성균관의대 정재훈 교수님과 전남의대 강호철 교수님께서 좌장님으로 올라오시면서, 졸릴 수 있는 시간대에 빠르고, 명쾌한 진행을 해주셔서 수많은 질문을 모두 소화하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놀라웠다. 울산의대 김태용 교수님께서 갑상선 항진증의 감별진단 내용을, 증례를 통하여 말씀주었는데, 김태용 교수님의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여 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단국의대 유원상 교수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한 진단에서 치료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주었는데, 임산부에서 TSH의 기준, 노인 환자에서 치료법, T3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은 타 강의와는 차별적인 내용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울의대 김민주 교수님께서는 갑상선 결절의 조직검사를 언제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말씀주었고, 증례를 통하여 조직 검사의 결과와 이후 추적 과정까지 전달해주어서, 청중들의 강의 집중도가 상당히 높았다.

네번째 세션은 골대사 세션으로, 울산의대 김범준 교수님께서 골다공증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른 치료 전략을 정리해 주었는데, 임상에서 궁금할 만한 7개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단 및 치료 적용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명쾌한 강의를 해주었다. 서울의대 공성혜 교수님께서는 골흡수억제제를 총정리 하였는데, BP, Denosumab의 기전적인 부분에서부터 임상 적용, 부작용 및 대처법, 스위칭 장기 전략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는 선생님 뿐만 아니라, 경험 많으신 분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연세의대 김경민 교수님은 골혈성촉진제에 대한 강의를 해주었다. 특히 내과 계열에서는 골형성촉진제 사용 빈도가 적어서,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김경민 교수님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골형성 촉진제의 특징 및 임상 활용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주어,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골대사 세션은 내분비학회 이사장님이신 정윤석 교수님, 수련 이사님이신 최한석 교수님께서 좌장을 보시고, 가톨릭의대 하정훈 교수님과 인하의대 안성희 교수님의 패널을 바탕으로, 세 분의 연자와 함께 우리 나라의 골대사 영역에 가장 선두 주자 분들로, 한 세션에 모여 계신 것만 보아도 청중 입장에서 가슴이 벅찼다.

벌써 56회라는 많은 연수강좌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집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이전 연수강좌를 내용들을 훑어보았다. 중복이 될 만한 내용도 많을 텐데, 정말로 다양한 연제로 구성했던 이전 프로그램을 보고, 그동안 내분비학회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노력에 감탄하며,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다음 연수강좌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면서, 수련 간사로서 큰 부담을 느꼈지만, 다음 후배 세대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분비학회 수련위원회의 첫 연수강좌를 준비해주신 모든 임원진 분들과 사무국 직원분들, 참여하여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