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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미국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작성자 대한내분비학회 등록일 2020-04-27 조회수 860
미국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작성자: 이상열(경희의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미국 라호야(La Jolla)에 위치한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에서 1년 간의 연수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미 저보다 1년여 전 서울의대 문재훈 교수께서 이 곳으로 연수를 오신 적이 있어 내분비내과 전공자로는 2번째로 이곳을 방문한 셈입니다.

  연수 기관
   스크립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비영리, 생의학 연구소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250여 개의 랩에서 약 2500명의 과학자, 테크니션, 대학원생, 행정 직원 등이 근무하고 있는 대규모 조직입니다. 캘리포니아 그리고 플로리다 두 곳에 대규모의 캠퍼스가 있으며, 연구소 외에도 다수의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분자생물학, 특히 면역학이 강한 연구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내과의인 Eric Topol 선생님이 이 곳에 부임한 후, 중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유전체 등 개인별 맞춤의료에 대한 연구 역시 왕성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 영역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았으나, 심장내과 가정의학과 등 디지털 헬스 케어에 관심있는 한국인 연구자들과는 비교적 활발한 교류를 해 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중개과학 연구소의 공식 명칭이 ‘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로 원래 명칭과 약간 다르게 변경되었습니다.

그림 1. 스크립스 연구소 전경. 넓은 규모라 다 담기 어렵지만, 연구소, 병원, 그리고 유명한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드넓은 태평양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그림 2.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가 위치한 빌딩 전경. 약 5층 규모의 건물로 디지털 헬스케어 및 개인별 맞춤 유전체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


연수 준비
   평소 관심있는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전세계 주요 연구자들에게 연수 관련한 연락을 취하던 중, 여러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신 비교적 쉽게 이곳의 디지털 헬스 분야 director인 Steven Steinhubl 선생님과 의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 역시 Topol 선생님과 함께 이 곳에 오신 심장내과 의사입니다. 마침 2017년 미국 당뇨병학회가 샌디에고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저는 연수 전 Steinhubl 선생님과 사전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미리 준비했던 덕인지 비교적 쉽게 연수에 대한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른 코호트 사업 때문에 현재 Steinhubl 선생님은 알래스카에 머물고 있으며, 샌디에고의 프로젝트에는 원격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참여 연구
   현재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는 미국 NIH의 다기관 맞춤 정밀 의료 코호트인 ‘All of Us’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약 백만 명의 참여자를 모집하여 향후 10년간 경과를 관찰할 예정으로 시행되는 대규모의 국가 주도 연구입니다. 기본 설문 외에도 전자의무기록 등 주요 건강기록, 혈액과 소변 등의 검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각종 생체 정보가 수집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현재, 이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의 수는 약 25만 명에 달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미국 내 소수 민족으로서의 한인의 참여를 독려하는 일에 관여했습니다. 각종 안내문과 임상연구 서식의 한국어 번역 과정에 참여하고, 코호트 전체 운영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평소 제가 레지스트리 기반 연구에 관심이 많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에서는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대조 임상연구인 mSToPs study의 1차 결과를 JAMA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2,659명의 심방세동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를 시간차(immediate monitoring, delayed monitoring)를 두어 착용하게 하고, 이들의 심방세동 진단률 및 임상적 특성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심방세동 진단 및 양 군간 다양한 임상 지표에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연구의 주요 원천자료와 함께 3년간 주요 임상 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연구가 마무리되지 않아 라호야의 연구자들과 계속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긴 조심스럽지만 현재 진행중인 3년 간 추적 관찰 데이터의 분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침 연수지에 당뇨병 연구자가 저 혼자였기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당뇨병 환자와 관련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질환 환자, 임산부 등 특정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개발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서비스 디자인과 기획 과정,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임상 연구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정례 세미나, 초청 강연 등으로 개인별 맞춤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가진 선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매년 봄 ‘Future of Individualized Medicine’이라는 학술 회의를 개최하는데, 유익한 강의가 많았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이 학술 대회의 참석을 추천드립니다. (https://www.scripps.edu/science-and-medicine/translational-institute/about/events/foim-2020/ 참조).

그림 3. Future of Individual Medicine 학술대회에서 Topol 선생님의 기조 강연 모습.

그림 4. Future of Individual Medicine 학술대회에 참석한 청중들의 모습.


연수 기간 중 가정사
   많은 선배 연수자 선생님들께서 연수 기간을 알뜰하게 활용해서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여행도 다녀오시고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셨다는 소감문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 1년의 기간은 조금 짧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욕심이 과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쉽게도 연수 기간 동안 제가 목표하던 일들을 모두 다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요즘 국내 상황에서 해외 연수를 보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혜택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아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가득할 뿐입니다.
   저 역시 여행도 다니고, 좋다는 식당이나 쇼핑 몰에도 다녀보고, 운동이나 취미 활동에도 시간을 투자해 보았지만, 제가 제일 좋았던 건 오로지 우리 네 식구들만 함께 나눌 수 있는 단란한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여 연수지에서 같이 생활했는데 번거로운 면이 있었지만 참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우리나라보다 좀 더 특별하게 취급하는 미국 문화에서 저희 가족은 강아지를 매개로 다른 이웃들과 좀 더 쉽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실로 평생 잊기 어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만, 검역 등 번거로운 절차가 많으니 반려 동물과 함께 연수를 계획하신다면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연수 후 계획
   저는 최근 중요한 연구 주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인별 맞춤 의료’가 한국의 의료 환경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한국적 현실을 반영한 개인별 맞춤 의료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연구자로서는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 대사성 질환을 가진 한국인에게 어떻게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임상 의사로서 현재 개인별 맞춤 치료의 실현을 가로막는 다양한 제도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풀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이러한 일을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학회의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머지 않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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