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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기 (기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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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간행물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작성자 대한내분비학회 등록일 2023-01-31 조회수 271

최형진 (서울대 해부학교실)

2021년9월부터 2022년8월까지 1년 동안 미국 샌디에고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의 Scott Sternson 교수 실험실에서 미국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해외연수를 준비하는지, 특히 어떻게 해외 연수 PI를 정하고 연락하는지는 아마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 같습니다. 또한, 연수 중에는 어떤 기회들이 있고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여러 경험들을 나누겠습니다.
저의 경우에 있어서는 몇 가지 이유로 특히 더 어렵고도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내분비내과 임상교수를 하면서 몇가지 연구를 병행하다가 8년 전 2014년 말에 진료는 중단하고 연구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커리어 변화 이후 5년 정도 기초 연구실을 운영하던 시점에 연수지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넓은 범위의 여러 다른 연구 주제들 중에서, “뇌의 대사 조절”이라는 특정 신경과학 연구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분야를 변경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수 기회가 학문적으로 깊어지고 또 특히 학문적 인적 교류와 친분을 만들기에 중요한 커리어 전환기의 1번 밖에 없는 기회였습니다.

신경과학분야로 연구 분야를 변경하고 새로운 학계에 빨리 적응하고 세계적 리더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긴급한 숙제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Keystone, Society for Neuroscience 등 중요한 학회에서, 식욕 연구 분야 선두주자 중 한 명이었던 Scott Sternson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Scott Sternson 의 발표 후 용기를 내어 연구 질문을 하고, 이후 몇 번의 반복된 만남과 국내 학회 초청을 통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2021년 대한비만학회의 ICOMES 심포지엄과 한국뇌신경과학회 심포지엄에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침 저도 같은 심포지엄에서 앞뒤로 이어서 심포지엄 발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연구도 소개하고 학문적 관심 범위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의 연수 활동을 상의하고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2017년 Society for Neurosience 학회 Scott Sternson교수님
(오른쪽)2022년 Society for Neuroscience 학회 Scott Sternson 교수님

Scott Sternson 연구실에서는 쥐의 뇌에서 여러 세포들 각각이 어떤 mRNA 를 발현하고 있는지를 3차원 공간에서 여러 종류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특정 행동을 하거나, 특정 감각을 인지했을때 활성화되는 신경활성 패턴도 같이 개개 세포 단위로 맞춰서 분석하는 방법을 결합하였습니다. CaRMA (calcium and RNA multiplexed activity) imaging platform 을 섭식행동에 중요한 hypothalamic paraventricular nucleus (PVH) 의 신경들에게 적용해서 2020년 Science 논문과 Expansion-Assisted Iterative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 (EASI-FISH)을 lateral hypothalamic area (LHA)에 적용하여 2021년 Cell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도구들을 더 다양한 뇌 부위와 섭식행동 및 비만 관련 실험에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Scott Sternson 과 연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열정적이고 치밀한 data 토론이었습니다. 연구원이 자신의 연구 주제에 대해, 그동안 진행했던 실험 결과들을 나누고 결과를 해석하고 다음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Scott Sternson 은 매우 치밀하게 각 숫자들이 어떤 공식을 통해 계산 되었는지 세부적인 과정을 물으며 이 연구를 진행한 박사후연구원의 종합적인 큰 그림 이해에 대해 물었습니다. 또한 “크다”, “작다” 등의 정성적인 표현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항상 정량적인 수치화하여 정보를 공유할 것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또 학부생 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상당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여러 raw data image file 을 열어보라고 하면서, 시약 실험 조건의 실수를 찾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결과에 대한 심도 높은 토론의 중요성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졸업한 연구원들과도 zoom 으로 연결해서 긴밀하게 연구 진행을 토론해 나가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실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하고 있는 김단비 박사님과도 과학과 커리어에 대해 많은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수기간에 또 다른 측면에서 저의 연구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된 기회는 미국에 있는 여러 연구자들과의 긴밀한 교류였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미국학회를 갈 때와 달리, 제가 미국에 연수 중인 상태에서 미국 학회를 참석 했을 때, 학술적 교류가 학회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연결되기에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Neuronal Control of Appetite Keystone 학회에 참석하여 연구내용 발표를 했는데, 이 학회에서 처음 만난 Albert Einstein University의 Rachel Ross 교수님이 이 연구 내용을 흥미롭게 생각하셔서, 직접 자신 학교의 세미나에 초청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제 인생에 처음으로 해외대학 초청 세미나를 뉴욕의 Albert Einstein University 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좋은 연구 발표와 토론도 좋았지만, 특히 감사했던 것은 제가 관심 있는 여러 교수님들과 40분 정도 짧은 1대1 만남 자리들을 빽빽하게 하루 종일 시간 계획을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몇 주 전부터 제가 관심 있는 교수님들 명단을 미리 조사하고, 이 분들에게 하루 일정을 조율해서, 작은 1대1 미팅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후에 Hypothalamus Gordon Research Conference 학회와, Society for Neuroscience 학회에서 다시 또 이 Rachel Ross 와 여러 연구자들을 다시 만나며, 미국 내에서 끈끈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수 기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생산적인 교류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 회원님들께 이런 형태의 적극적 교류와 학술활동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Albert Einstein 초청세미나 Rachel Ross 교수님과 함께

제가 연수한 지역 샌디에고에는 UCSD 외에도, Salk, Scripps 등 여러 좋은 연구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연수에 오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연수를 오게 된 PI 외에도 주변의 여러 다른 연구자들과의 만남과 교류입니다. UCSD 에는 신경과학분야에서 최정상급 연구를 선도하시는 임병국(Byungkook Lim) 교수님이 계십니다. 연수 오기전 학회에서 잠시 친분을 만들었었던 것을 바탕으로 임병국 교수님과도 주기적으로 만나고, 학문적 교류와 교수로서의 고민도 나누고, 신경과학 연구실의 다양한 시설과 장비들도 여러 번 견학하며 연구실 setup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Salk Institute 에는 한성(Sung Han) 교수님께서 저와 유사한 관심 분야의 여러 신경과학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한성 교수님과는 교회 소모임도 같이 하며 거의 매주 만나며, 연구 진행, 논문 투고, 실험실 운영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직접 실험실 시설과 장비도 찾아가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성 교수님 초청 덕분에, Salk Institute 에서 열리는 관심 세미나도 여러 번 참석하고, 초청 연자와도 세미나 이후에 긴밀한 토론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수기간 동안 이렇게 UCSD 의 연구실 2곳, Salk Institute 연구실 1곳, Albert Einstein University 연구실 1곳 등 여러 연구실들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현장 연구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설, 장비 같은 유형의 연구실 인프라 뿐 만 아니라, 어떤 문화와 체계로 연구실이 운영되는지도 무형의 연구실 인프라도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주 연구원들과 학생들에게 주간보고를 문서로 받는 연구실도 있었고, 각자 자신이 지난 1-2주간 한 일을 보여주고 보고하고 상의하는, 긴 랩미팅 방식도 있었습니다.

UCSD에서 임병국 교수님, 김단비 박사님, 정민주 박사님과 함께
Salk Institute에서 한성 교수님과 함께

이번 저의 연수에서는 마침 잘 시간과 기회를 맞추어서 저의 아내 홍은실 교수 (건국대 내분비내과)도 함께 UCSD 로 연수를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5학년 아들과 3학년 딸도 함께 1년간 한 학년의 시작과 끝까지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집에서 스테이크 요리나, 수영장도 가고, 좋은 가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남부/북부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이아가라 폭포, 보스턴,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그랜드캐년, 옐로우스톤, 캐나다 밴프, 알라스카, 하와이 등 여러 좋은 가족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지내며, 교회에서 만난 분들, 아이들 친구들과 친구들 가족들 등등 풍성한 다양한 민족의 인연과 친분을 만들며 국제적, 다민족적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에게 다양한 민족, 국적, 언어의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렇게 다양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이번 1년의 주요 목표로 처음부터 정하고, 학교 모임, 학교 등하교 시간 등등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상당히 계획적으로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먼저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주도적인 노력들이 없었더라면 최근 1년보다 상당히 축소된 인간관계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샌디에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요세미티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 연수를 떠나실 분들을 위해 마무리하며 말씀드리자면, 학문적으로도, 인간관계적으로도, 가족 내의 좋은 여행 추억의 측면에서도, 연수의 목표를 미리 몇가지로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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