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안지현(고려의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1890년 미국 여의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한국인 여학생 5명에게 기초의학 교육을 시킨 보구여관을 뿌리로 하여, 1928년 조선여자의학강습소(1933년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개칭)에서 출발하였다. 1941년 명륜동에 부속병원을 개원한 것이 고려대학교병원의 전신이며 1983년 구로병원, 1985년 안산병원이 개원하고, 1991년 안암동으로 의과대학과 고려대학교병원이 이전하게 되었다. 1984년 최동섭 교수가 부임하여 1991년 안암병원 개원과 함께 내분비내과 분과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2008년 당뇨센터, 2013년 갑상선센터가 개설되었다. 현재는 김신곤, 김희영, 김남훈, 안지현, 김주형, 배재현, 그리고 김경진 교수가 재직 중이며, 진료담당간호사 4명, 당뇨전문간호사 2명, 영양사 2명, 임상연구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1명이 함께 내분비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우리 과의 진료 철학은 ‘환자들의 행복이 곧 우리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해서 우리 과에는 오랜 전통이 있다. 진료 전에 환자들의 검사 결과를 프리뷰하여 미래 처방을 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환자 진료에 따른 실수를 줄이고, 환자들의 인생에 긍정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치료 기금을 만들어, 우리 과와 인연을 맺은 환자들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고 있다.
외래 진료는 크게 당뇨센터와 갑상선센터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당뇨센터는 진료실, 당뇨교육실, 영양상담실, 합병증검사실, 초음파실의 동선을 최소화하여 환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모든 당뇨병 신환은 의사를 만나기 전 당뇨전문간호사의 자세한 문진을 통해 병력 뿐만 아니라 환자의 스토리를 파악하여 기록하도록 하고 있고, 환자에게 매 진료 때 마다 당화혈색소 변화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를 포함한 검사 결과지를 나누어 주어 혈당 및 동반질환 관리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병원 식당에서 당뇨 조식회를 열어 환자들에게 당뇨식 교육을 하며, 매주 목요일에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당뇨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당뇨병 환자 공개강좌를 열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매번 300명 이상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참여하여 열기가 뜨겁다. 연 2회 기억에 남을만한 장소에서 센터 워크샵을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고 또 칭찬하며 센터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갑상선센터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간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보다 유기적이고 체계화된 통합치료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갑상선 결절-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시행하고 있으며,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초음파 전담 교수로 있어 환자의 임상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하여 검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조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또한 주 1회 shared decision이 필요한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5개 과의 의료진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 치료를 실현하고 있으며, 갑상선암 환자 대상으로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소규모 그룹 교육을 하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우리 과의 연구 철학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치 있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논문을 위한 논문,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를 채우며 세상을 바꾸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 및 희귀질환 임상시험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2014년 보건복지부 임상시험 글로벌 선도센터로 지정되어(책임연구자 김신곤 교수) 당뇨병 신약 관련 다국적 임상시험 및 빅데이터 기반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희귀질환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 과제를 국책연구로 진행하면서 내분비 질환을 포함하여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또한 우리 과는 2008년부터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새터민)의 무료건강검진을 진행해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단일 민족, 단일 국가 이주민 코호트 – NORNS (NOrth Korea Refugees’ Health iN South Korea)를 구축하여 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에 한민족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리학교실, GPCR-Lab, 의료기기 상생사업단, 의학통계학교실, 그리고 KIST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의료를 선도하며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융복합 연구의 산실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 1회 갑상선포럼을 열어 내분비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가 한자리에 모여 갑상선질환 관련 연구와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과의 교육철학은 ‘우리를 뛰어넘는 후학을 열을 만들고, 백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과는 석탑강의상, 호의교육상, 교육부문 최고교수상 등을 휩쓸 정도로 학생과 전공의 교육을 선도하는 과도 인정받아 왔다. 또한 로제타 홀의 박애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교육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매년 라파엘 인터네셔널과 협력하여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제1병원에서 몽골 전역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내분비 세미나를 열어 몽골 의료진들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는 “환자의 건강이 최상의 가치”라는 한마음으로 진료, 교육, 연구 모든 분야에서 환자들의 건강인생 도우미가 되며, 시대를 선도하며 한민족을 대표하는 센터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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