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제51회 연수강좌
수련위원회 윤지완 간사
3월 22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51회 연수강좌를 한 달 앞둔 시점, 코로나19 국내 역학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예정되었던 연수강좌 개최가 무기한 연기 되었다. 이 후에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러 논의 끝에 7월 12일로 연수강좌 날짜를 재확정하고 장소를 섭외한 후 국내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 하였는데, 예정대로 연수강좌를 개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하루 하루가 조마조마한 나날이었다.
7월 개최 예정일을 한달 여 남겨두고 연수강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하루 50명 내외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었고, 코로나 대응 단계 상향에 대한 논의가 연일 뉴스에서 흘러나오고 있을 때라 연수강좌를 어떤 형식으로 개최해야 보다 안전하면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이어졌다. 오프라인 연수강좌가 전달성이 보다 좋고, 또 평점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인원수를 줄여서 100명 정도의 사전 등록만 받기로 하였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 싶어하시는 학회 회원분들의 문의가 많아 당일 강의 녹화 영상을 2주 뒤 온라인 연수강좌의 형식으로 송출하기로 하였다.
연수강좌를 준비하면서 그 밖에도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연자/좌장 섭외였다. 당시 여러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교직원들의 외부 강의나 출장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존에 강의를 수락해 주셨던 연자나 좌장님들 일부는 참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새로 급히 섭외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일부 강의는 영상 강의로 대체하기도 하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3월에 예정했던, 보통 때라면 ‘춘계 연수강좌’로 불렸을 제51회 연수강좌는 2020년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린 코로나19로 인해 ‘하계 연수강좌’로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강좌는 오프라인 참석 인원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지만, 프로그램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이루어졌다고 자부한다. 두 개의 강의장을 이용하여 당뇨병, 비만, 이상지질혈증, 갑상선, 골다공증, 뇌하수체/부신/일반내분비 질환 뿐만 아니라 내분비질환으로서의 지방간까지 폭 넓게 다루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진료지침 세션을 따로 마련하여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및 비만의 최신 진료치짐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시간을 가졌다.
Room1 첫번째 세션은 지방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전 연수강좌에서는 지방간 주제가 다루어지지 않거나 다른 분야 세션에 부분적으로 포함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지방간도 엄연한 내분비질환(!)이라는 선언과 같은 의미로 하나의 세션을 할애하였다. 연세의대 김광준 교수님께서 ‘지방간은 어떻게 진단하나요?’라는 제목으로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해 주셨고, 순천향의대 유정주 교수님께서 지방간의 치료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한 경험을 공유 해 주셨다.
이상지질혈증 세션에서는 스타틴 치료 중 중성지방이 높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려의대 김신곤 교수님께서 늘 그렇듯이 귀에 쏙 들어오는 명료한 강의를 해 주셨다. 두 번째 강의는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님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PCSK9 억제제’에 대한 강의로 실제 환자들을 진료하신 경험을 생생하게 나누어 주셨다.
같은 시간 Room 2 에서는 일차의료 기관에서도 흔히 접하고 궁금해 하시는 일반내분비 관련 주제들을 다루었다. 이화의대 송도경 교수님께서 ‘월경불순 환자에 대한 대처법’을, 그리고 가톨릭의대 유순집 교수님께서 ‘스테로이드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는데 두 분 모두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강의를 해 주셔서 많은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갑상선 세션에서는 성균관의대 한지민 교수님과 울산의대 김태용 교수님이 각각 ‘갑상선 기능 검사 완전정복’, ‘갑상선 관련 약제 완전정복’을 제목으로 족집게 강의를 해 주셔서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진료지침 세션을 따로 마련하여 우리나라 대사관련 대표 학회들의 최신 진료지침을 총망라하여 다뤄보았다.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대한갑상선학회 및 대한비만학회의 이사장님 또는 회장님께서 좌장을 맡아주시고 각 학회의 진료지침 이사님들이 직접 진료지침에 대해 강의를 해주셔서 지침 제정에 관련된 배경과 취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진료지침 세션 이후에는 다시 방을 나누어 Room 1 에서는 당뇨병/비만 세션을, Room 2에서는 골다공증 세션을 각각 진행하였다. 당뇨병/비만 세션에서는 GLP-1 agonist (서울의대 오태정 교수님) 와 SGLT-2 억제제 (가톨릭의대 이은영 교수님) 등의 최신 약제와 지속혈당 모니터링 기기의 적용(성균관의대 진상만 교수님)에 대한 젊은 교수님들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지식들을 업데이트 할 수 있었다.
골다공증 세션에서는 경희의대 정호연 교수님이 골다공증 치료 실패를 어떻게 진단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고려의대 김경진, 아주의대 최용준 교수님이 각각 denosumab, romosozumab 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셔서 참석자들이 골다공증의 최신 약제와 치료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연수강좌는 순조롭고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 다행이 그 사이온라인 연수강좌의 평점 문제도 해결이 되어서 온라인으로 들으시는 분들도 평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점이 참으로 감사하였다.
순탄치 않았던 연수강좌를 준비함에 있어 항상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민용기 회장님과 이은직 이사님, 그리고 임수 이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패널로 참석하여 활발한 Q&A가 되도록 이끌어주신 수련위원회 위원님들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 취소와 변경을 거듭한 이번 연수강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대한내분비학회 실무진 분들, 또한 함께 사회를 맡아주신 문준성 간사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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