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ICOMES
대한비만학회 학술위원회 이승환 간사
COVID-19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2020년,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인 ICOMES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가 많은 분들의 노력에 의해 Virtual meeting으로 무사히 개최되었습니다. 9월 3일-5일까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는 일반 참석자는 없이 좌장, 진행요원만 현장에 참석하였고 확진자 증가에 따른 3단계 거리두기 격상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When Obesity Research Meets Cutting Edge”라는 테마로 기획된 이번 학회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에 이미 연자의 80% 이상이 확정되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준비되었지만, 아쉽게도 온라인 학회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모든 강의를 미리 동영상으로 받아 일부 세션은 VOD로, 일부 세션은 live Q&A를 포함하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하였고, 다행히 대부분의 연자가 잘 협조하여 주어서 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금년에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와 공동 개최하여 더욱 풍성한 학회가 되었는데, 30개국에서 1000명이 넘게 등록하였고 총 263편의 초록이 발표되었습니다. 2개의 plenary lecture, 4개의 keynote lecture, 26개 세션의 symposium 등을 통해 총 145개의 강의가 송출되었고 비만의 기초, 임상 연구에서부터 정책과 인문사회학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내용들이 다루어 졌습니다. Plenary lecture 연자로 초대된 일본 University of Tokyo의 Takashi Kadowaki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 대식세포의 IRS-2 signaling, adiponectin receptor agonist인 AdipoRon 등 그간의 연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발표하여 주었습니다. 또 한 명의 plenary lecturer이자 총 3개의 강의가 있었던 영국 King’s College London의 Francesco Rubino 교수는 학회 전날까지도 강의 영상을 보내주지 않아 주최측의 애를 태웠는데,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도 시간 맞춰 정확히 Zoom에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강의하고 Q&A에 참여하여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Rubino 교수는 비만대사수술과 obesity stigma 등에 대한 강의를 통해 비만에 접근하는 관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얘기하였습니다. Keynote lecture에서는 nutrition epidemiology로 유명한 미국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Frank Hu 교수, 지방 조직에 관한 기초 연구를 오래 해 온 University of Cambridge의 Antonio Vidal-Puig 교수, 미국 비만학회 회장인 Harvard MGH의 Lee Kaplan 교수 등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또한 비만 연구와 치료에 시도되고 있는 신기술, 정밀의학, chronobesity, 새로운 약제 등에 대한 세션과 기초연구, 영양, 운동, 소아청소년 세션을 포함하여 참석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내용들이 총 6개의 채널을 통해 송출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다양한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세계적인 대가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사라졌지만 보다 접근성이 좋고 편안한 환경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참석자들의 피드백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학회를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올해를 계기로 점점 온라인 미팅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형태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금 더 다양한 해외 연자들을 섭외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이 학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회의와 토론을 통해 준비해주신 조직위원회와 좋은 프로그램 구성에 힘써주신 학술위원들, 사무국과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며 준비하느라 고생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조만간 여러 선생님들을 학회장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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