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비만학회 학술위원회 이승환 간사
한여름 무더위의 끝자락에 대한비만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가을에는 ICOMES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라는 이름의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되고 있고 금년에는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AOCO)와 함께 개최되어 더욱 풍성한 학회가 되었습니다. 8월 29일-3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Sea of Obesity: Navigating the Future”라는 테마로 기획되었습니다 (사진 1). 38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하였고 60여명의 외국 연자가 초대되었으며 247편의 초록 (국외 129편)이 접수되어 명실상부한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World Obesity Federation (WOF)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 비만학회의 대표자들이 참석하여 학회를 빛내 주었습니다 (사진 2).
이번 학회는 plenary lecture, special lecture, keynote lecture가 각각 2개씩 준비되었으며 10개의 ICOMES symposium, 9개의 AOCO symposium, 4개의 KSSO symposium, 2개의 AOCO-KSSO joint session과 precongress, sponsored symposium 등 비만의 기초, 임상 연구에서부터 정책과 인문사회학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강의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아침 이른 강의부터 대부분의 강의실이 많은 참석자들로 붐볐고, 외국 학회처럼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청중들도 있을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3).
Plenary lecture 연자로 초대된 미국 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의 George Bray 교수는 비만 연구의 살아있는 역사로 90세에 가까운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까지 방문하였고 명료한 강의로 sugary beverage와 dietary fat과 비만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사진 4). 지금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개념일 수도 있지만 비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었던 시대부터 평생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50년 이상을 비만 연구를 해왔는데 그 동안 비만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해서 부인이 이제는 그만두라고 한다는 농담까지 곁들이는 위트와 젊은 사람들과 같이 노트북을 켜 놓고 학회의 마지막 세션까지 강의를 듣는 모습과 열정에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University of Copenhagen의 Arne Astrup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 등의 특성에 기반한 맞춤 식이 조절의 필요성을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들을 통해 보여주었고, 또한 장내미생물의 구성에 따라 식이섬유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Keynote lecture 연자로 나선 WOF 회장인 미국의 Donna Ryan 교수는 비만약물 요법의 최신 지견과 전망에 대해 강의하였고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인 호주의 Brian Oldfield 교수는 대사수술에 따른 체중감소의 새로운 기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심도 깊은 리뷰, 장내미생물과 정밀의학에 대한 세션, 비만의 다양한 합병증 (지방간, 신장질환과의 연관성, 인지기능 장애 및 치매)에 대한 임상 및 기초연구 데이터를 다룬 세션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어려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중추신경계의 에너지대사 조절에 관한 강의에도 청중들이 몰렸습니다. Rising star symposium에서는 각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고 각국 비만학회 대표자들이 모여 비만의 현황, 문제점과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학회를 준비하면서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ICOMES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 있고 이에 좋은 연자들이 선뜻 참석하는 선순환의 단계에 진입하였음을 느꼈습니다. 이 학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회의와 토론을 통해 준비해주신 조직위원회와 좋은 프로그램 구성에 힘써 주신 학술위원들, 사무국과 특히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의 학회가 미처 끝나기도 전부터 학술위원회는 2020 ICOMES 준비에 돌입하였고 이미 여러 명의 저명한 인사들을 섭외하여 더욱 발전된 학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을 내년 학회장에서 만나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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