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당뇨병학회 학술대회인 EASD 2019가 2019년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가우디와 축구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약간 쌀쌀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아직까지는 한여름을 느낄 수 있는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전세계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한 관광 도시답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활기차고 풍성한 분위기였다.

  영예의 Claude Bernard Lecture는 Steve E. Kahn (University of Washington) 박사가 수상하였고 ‘Unraveling b-cell Dysfunction in Type 2 Diabetes: From The Unpredicted to The Unknown’ 라는 제목으로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많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관련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Dapagliflozin이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바이오마커, 증상, 기능 상태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DEFINE-HF 연구,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semaglutide 임상 연구인 PIONEER 2과 PIONEER 8 연구, semaglutide 주사제 연구인 SUSTAIN 8과 SUSTAIN 10 연구,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치료전략으로 DPP-4 억제제인 vildagliptin과 metformin 병용요법의 장기간 임상적 효능을 검증한 VERIFY 연구, 기저 인슐린과 경구용 항당뇨병제만으로 치료가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degludec과 glargine(U-300)을 비교한 CONCLUDE 연구 등이 발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관심 있었던 경구용 semaglutide 임상 연구인 PIONEER 2 연구는 metformin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용 semaglutide와 empagliflozin의 혈당 감소효과를 비교한 연구로 26주째 당화혈색소가 경구용 semaglutide 1.3%, emphagliflozin 0.9% 감소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하였다.

  학회가 끝나는 일정과 연이어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인인 자비의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한 축제인 ‘라 메르세’ 축제가 9월 20일 ~ 9월 24일까지 개최되었다. 축제 기간 동안 인간 탑 쌓기, 거인 인형 행렬 등의 카탈루냐 지방 전통 놀이부터 연극, 길거리 음악 공연 등의 각종 이벤트가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성대하게 열렸는데 잠시나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학회 기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연구자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늘 건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특히 여러 강의 및 발표를 들으면서 연구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향후 연구 방향 설정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해보는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