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
김민주(서울의대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2019년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가 8월30일-31일 서울 세종대학교 관개토관에서 개최되었다. 갑상선학회는 항상 8월 말에 추계학술대회가 열려 내게는 가을의 시작, 새 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다. 갑상선학회는 내분비내과를 비롯하여 외과, 이비인후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과들이 함께 갑상선 질환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자리라서 좋은 교류의 장이라고 생각되고, 이번 학술대회에도 342명의 선생님들께서 등록, 참석하셨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준비 중인 여러 가지 진료지침들과 관련된 세션이 상당수 있었다. 우선 중심바늘생검(core-needle biopsy)과 관련된 심포지엄이 있었다. 갑상선세침흡인검사는 간편하여 안전하여 갑상선결절의 진단에 하는 데 있어 첫 번째 검사 방법이지만 분명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비정형세포가 관찰되거나 여포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들이 그에 해당하겠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중심바늘생검 검사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중심바늘생검을 언제 어떻게 시행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의사마다 의견이 다르고, 진료지침도 부족했다. 이번에 대한갑상선학회와 대한갑상선영학의학회 등이 함께 중심바늘생검 진료 지침을 만들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진료지침이 나오면 내분비내과 의사들의 의사 결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외에는 갑상선환자에서 골질환 치료, 적절한 요오드 섭취, 임신한 환자에서 갑상선질환의 치료 등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이에 대한 position statement가 추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연구 분야에서는 갑상선암에서 분자유전학적 검사들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요즘 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암 패널(cancer panel)이 유행이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들에 비해 진단 및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이런 cancer panel의 사용의 필요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갑상선암의 진단이 어려운 경우나 진행된 갑상선암에서 암패널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이었던 환자가 암패널을 통해 여포암(Follicular carcinoma)로 진단되고 암의 전이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이외에도 microRNA 연구, TCGA 자료를 이용한 연구 등에 대한 심포지엄들이 있어 새로운 연구 분야에 대한 입문을 도와주었고, 34개의 구연, 29개의 포스터 전시를 통해 여러 선생님이 진행중인 연구들을 살펴볼 수도 있었다.
또한 갑상선 수술과 관련해서는 수술 전이나 중간에 수술 중 평가 방법이나 진행된 갑상선암의 수술에 대한 세션, 간호사들을 위한 갑상선질환에서 무기질과 영양관리 세션 등도 있었다.
이틀간의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를 마치고 여름 무더위에 혹은 여름 휴가 기간에 늘어져 있던 내 자신을 다시 추스르고 다시 연구에 정진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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