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Society for Bone and Mineral
Research 2019 Annual Meeting (ASBMR)
김범준(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2019년 9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미국 골대사학회가 개최되었다. 올랜도는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많은 놀이동산이 있는 전세계 아이들에게는 꿈의 도시이지만, 미국의 가장 동남부에 위치하여 한국에서 가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매년 골대사 분야의 최신 동향을 확인하고 새로운 연구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학회로 올해도 어김없이 좋은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였다.
ASBMR은 본 일정에 앞서 골대사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one day pre-meeting을 개최하는데 올해는 “Muscle: The Path Forward to New Therapeutic Targets” 주제로 근육에 관한 기초, 중개, 임상 연구가 소개되었다. 골대사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망률 및 엄청난 사회적 비용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골절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골다공증 치료뿐만 아니고 낙상(fall)의 위험도 함께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골대사 연구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근육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노화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근육 연구는 아직 학문적 초기단계이고, 임상적으로도 근감소증 정의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고, 약물적 치료법도 확실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pre-meeting을 들으면서도 근육이 연구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 해졌고, 우리나라의 내분비학 연구자들도 이 분야에서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ASBMR은 기초연구자들이 50%, 임상의사가 50% 정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시에 워낙 많은 주제가 커버되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사에 맞추어 여러 room을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다. 임상분야에서는 매년 새로운 약제의 pivotal study가 ASBMR에서 발표되어 화제의 중심에 서고는 하는데 올해에는 그런 굵직한 결과들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FDA 승인을 받은 denosumab, romosozumab을 중심으로 어떻게 기존의 약제와 combination 및 sequential 하게 사용하는 것이 골밀도 유지 및 골절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 main symposium, plenary oral, challenge the experts 세션에서 다양한 전략이 소개되었다. 특히, 올해로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소개된지 50주년이 되는데, 이를 기념한 plenary symposium에서 historical highlight는 물론 bone-targeted delivery 및 malignancy management 등에서의 역할 등 비스포스포네이트 과거와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칼슘/vitamin D, rare bone diseases, 특수한 상황에서의 골다공증 치료, 골대사에서 인공지능 적용 등 수많은 주제가 clinical debate 및 meet the professor 세션에서 소개되었다.
전세계 골대사 분야의 연구자들이 연구결과를 ASBMR에 소개하기 때문에 기초관련 주제도 매우광범위하였다. Food intake 및 energy metabolism 조절 물질인 lipocalin-2 연구가 President Award 및 Felix Bronner Award를 수상하고 plenary oral 세션에서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osteoclast 및 myoblast biology에 관련된 연구를 관심있게 보았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선생님들께서 제한된 시간에 너무나 많은 연구 주제를 공부해야 되서 어려움을 느끼곤 하는데, 2020년 1월 4일(토)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되는 대한골대사학회 Bone Specialist Symposium에서 2019 ASBMR highlight 강의가 기초와 임상으로 나뉘어서 소개되기 때문에 골대사에 관심이 있는 내분비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ASBMR에서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의 활약이 대단하였다. 특히, 연세의대 이유미 교수님께서 dysmobility syndrome에 관해서 meet the professor 세션을 진행하셨는데, 본인의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개념부터 실제 노인 근골격 건강을 위한 전략까지 소개해주시고 활발한 디스커션을 주도하셨다. ASBMR의 meet the professor는 그야말로 해당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 전문가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그 중심에 우리나라 내분비 연구자가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이유미 교수님은 ASBMR ambassador로도 활약하시며 국제적인 network 확장에도 큰 역할을 하셨다. 또한, 서울의대 공성혜 교수님은 machine learning을 이용한 골절 예측 모델을 구연 발표하여 Young Investigator Award를 수상하였고, 서울의대 김경민 교수님께서 세계적인 대가인 Dr. Cummings와 MrOS 코호트로 공동연구를 하여 red cell distribution width가 새로운 대퇴골절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구연으로 발표하여 Mid-Career Faculty Travel Grant를 수상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대한내분비학회 선생님들께서 plenary poster로 발표하여 우수한 연구 성과를 전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였다.
스승님들을 따라서 ASBMR을 제일 처음 경험한 것이 2007년이였는데,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매년 대한민국이 전세계 골대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나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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