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학연산 및 추계 학술대회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위원회 신동엽 총괄간사
2019 대한내분비학회 학연산 및 추계 내분비학회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Talk Hormones at the Center of Korea”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임상 및 기초 분야의 최신 이슈들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가 그룹의 토의가 이어졌으며 같은 기간 병행하여 진행된 학연산 심포지엄에서는 연구를 막 시작한 초심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중견 연구자들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국에서 총 594명의 내분비연구자 및 개원의, 학생, 간호사 등이 참가하였으며 총 54개의 구연 연제가 발표되었다. 2019년도 남곡학술상은 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가 수상하였다.
점점 세분화되어 발전하는 내분비분야의 특성 상 각 임상 분야별 다양한 심포지엄이나 학술대회 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추계 내분비학회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임상 분야 별 최신 이슈들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갑상선과 부신 세션에서는 갑상선결절의 진단 및 추적 관리, 면역 항암 관련 갑상선기능이상, 레닌 측정의 최신 기법, 갈색세포종 수술 전후의 혈역학적변화, 부신 호르몬 등록 사업 등 임상현장에서 직접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한 전문가 강연과 함께 최신 연구 동향이 소개되어 큰 관심을 끌었고 강연 후 청중석에서도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골대사 세션에서는 부갑상선호르몬, 연골, locomotive syndrome 등을 아우르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었으며 다양한 시각에서 골대사분야의 최신 개념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어진 신경 내분비 세션은 특별히 중국 Huashan Hospital Fudan University에서 내분비내과 및 신경외과의가 초청되어 한중공동심포지엄으로 진행되어 말단비대증을 비롯한 뇌하수체종양 연구에 있어 국제협력관계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뇨병 세션에서는 최신 진료지침, 임상시험 등과 함께 Quadruple Therapy 등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소개와 토론이 있었으며 지질/비만 세션에서는 최신 진료지침 소개와 함께 지방간 질환에 대한 내분비학적 의의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노화, 비만 관련 대사 이상은 기초 및 임상 분야 모두의 공통된 주된 주제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기선 박사의 골격근 노화에서의 Lipid Signaling 과 관련된 스페셜 강연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초, 중개연구 세션에서 심도 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별도의 실험동물모델세션을 통해 신경, 비만, 대사 질환과 연관된 Mouse Model Phenotyping을 전문적으로 소개하였으며 뇌과학, 에너지 대사, 멀티오믹스 등 주제를 세분화하여 기초 중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세션 등이 특징적이었다.
이번 학회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미래 의학 관련 이슈가 관심을 끌었다.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의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플레너리 강연을 비롯하여,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한 갑상선 분과회 세션, 대한내분비학회-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의 공동심포지엄 등을 통해 인공지능, 딥 러닝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였다. EDC 관련 주제 또한 EDC 연구회 세션과 함께 별도의 생식 의학 심포지엄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대전충청지회 세션 및 CPC 세션은 개최지인 대전충청지역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공유하고 연구자들간의 연구 교류에 이바지하였다. 매회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임상 초음파 세션도 실제 환자를 동원한 핸즈온 세션으로 활발히 진행되었고 둘째 날인 금요일 저녁에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가천의대 이시훈 교수의 사회로 서울대 권오빈 교수, 충남대 이현승 교수 등 의사과학자의 길을 걸어가는 젊은 연구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토크콘서트 직후 진행된 을지의대 홍준화 교수의 특별 기타 연주 공연도 큰 호응을 받았다.
학회 기간 중 EnM 편집장인 성균관의대 이원영 교수가 EnM SCIE 등재 경과를 보고하며 EnM의 SCIE 등재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학술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은 1986년 창간된 이후 2013년 Pubmed과 Pubmed Central, 2015년 Scopus, 2016년 CAS과 Embase 및 DOAJ, 2017년 ESCl에 등재됐다. 그 외 내분비질환의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보험위원회 세션을 통하여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심평원 등의 관계자들의 발제와 의료진 패널들이 당뇨병 환자 재택 의료 시범사업, 원가분석 및 상대 가치 개편 등 논쟁적인 주제들에 대하여 직접 토론하고 의료 현장의 문제점들을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기회가 되었다.
학연산 프로그램은 “의과학자의 연구시작에서부터 사업화까지의 여정(Itinerary for the medical researcher; finding the clue to the commercialization)”이라는 주제 하에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신약 개발의 첫 단계인 표적 물질 발굴에서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약물 타겟 발굴 전략에 대한 강의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 결과의 특허화, 산업화 과정에 대하여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의사, 변리사의 다양한 관점에서 강의가 이어졌으며, 개발된 신약 후보 물질의 licensing in/out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기준과 성공적 사례가 소개되었다. 또한, 의료영상분야에서 인공지능연구, EMR 데이터를 이용한 의료정보연구, 블록체인을 이용한 개인 헬스 정보의 교류, 인구집단에서 대규모 유전체를 이용한 당뇨병 연구에 대한 강연을 통하여 최신 헬스케어 데이터 사이언스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민용기 회장 (성균관의대)과 이은직 이사장 (연세의대)은 개폐회사 및 다양한 공식석상에서 임상, 기초, 중개연구 활성화를 통한 내분비학회의 외연 확대와 함께 신진 회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연구 활동 증진을 위한 학회 차원의 노력을 강조하였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이번 추계 내분비학회는 내분비학계에 놓인 현안을 한 자리에서 확인하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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