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ASEAN FEDERATION OF ENDOCRINE SOCIETIES CONGRESS (AFES)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철식
지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국가 내분비학회에 참석을 하였다. 아세안(ASEAN)은 아시안(ASIAN)과 발음은 비슷하지만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1967년에 설립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공동체를 일컫는다. ASEAN에 가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며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는 ASEAN의 준회원국이다. ASEAN은 유럽연합(EU)과 같은 하나의 국가연합을 이루는 게 최종 목적이다.
얼마전 우리나라 출신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우승을 이끈 동남아시안게임도 이 소속국가들의 대항전으로 이들 국가는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 외에도 스포츠 및 학술 교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FES는 2년마다 개최되는 ASEAN 내분비학회로 2017년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개최되었고 이번 2019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회의 theme은 LINKED (Leading Innovation, Networking and Knowledge in Endocrinology and Diabetes)로 우리나라에서도 두 분의 초청 연자 및 10여명의 발표자가 학회에 참여를 하였다.
전남의대의 강호철 교수님은 ‘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강의를 2차례에 걸쳐서 진행하셨으며 청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한양의대 김동선 교수님께서도 ‘Endocrine-Disrupting Chemicals (EDC) as a risk for cardiovascular disease: Impact of Bisphenol A on development of Atherosclerosis’의 제목으로 45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강의를 하셨으며 이후 열띤 토의가 이루어졌다.
학회의 진행은 전체적으로 당뇨병 및 대사질환과 여러 내분비질환의 큰 축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유럽에서 초청이 된 해외연사 및 ASEAN 소속 국가 연구자들의 심포지엄으로 구성되었다. 기초연구와 관련한 강의보다는 역학 및 치료 관련 강의가 좀 더 많았다. 우리와 비슷한 대사적 특징을 가진 지역이므로 아시아인들의 당뇨병 특징을 발표하는 말레이시아 Chan Siew Pheng 교수의 강의 중 최근 SCIE 저널이 된 내분비학회 공식 저널인 EnM에서 가장 많이 인용이 된 논문(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님 게재)의 유명한 사진이 오랫동안 발표가 되어 많이 반갑기도 하였다(그림 1). 그림 항목 하나하나를 설명하며 강의를 하는 동안 이 그림이 인용이 되어서 스크린에 EnM 표기와 함께 이 그림이 10분 넘게 나타난 셈이다.
이 강의 중 서구인과 아시아인의 당뇨병은 ‘same-same but different’ 하다는 결론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필자의 경우 본과 4학년 학생과 함께 진행한 연구가 구연 발표로 선정이 되어 ‘THIGH AND WAIST CIRCUMFERENCE AND GLYCEMIC VARIABILITY AND CAROTID ATHEROSCLEROSIS IN KOREA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발표는 학생이 직접).
우리 내분비학회가 2020년에는 AOCE (Asia Oceania Congress of Endocrinology) 와 함께 SICEM을 진행을 하게 되므로 학회 중 AOCE 회원국 대표와 함께 행사를 준비할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각국의 대표들과 AOCE-SICEM 2020를 준비를 위해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다(그림 2).
회의 중 만나면 항상 반갑게 대해 주시는 대만내분비학회 회장님인 대만국립대학의 Fen-Yu Tseng 교수님을 만나 반가운 해후를 하였다(그림 3).
이번 행사에서 인상깊게 남는 점은 초록집 첫 페이지에 필리핀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축사가 실렸고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진과 축사가 실려 있었던 것이다. 학회에서 준비하는 국제학술대회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및 지자체에서 국제학술대회에 여러모로 지원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초록에 대통령과 복지부장관의 축사가 실린 부분은 상당히 부러웠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지만 학회 내용 중에 흥미롭고 배울만한 많은 점을 발견하게 되어 차후 우리가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데에 좋은 경험이 되었던 학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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