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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th 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TA 2019)

문재훈(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미국갑상선학회의 2019년 annual meeting은 올해로 89회를 맞이하며 미국 중부의 미시간호를 면하고 있는, “바람의 도시 (Windy City)” 시카고에서 2019년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Sheraton Grand Chicago에서 개최되었다. 개인적으로 시카고는 2014년 미국내분비학회 미팅 때 처음 방문했고, 장기 연수 기간동안 여행으로 2017년에 방문한 이후 3번째 방문하는 도시였으나 모두 봄과 초여름에 방문했던 터라 11월의 추운 날씨는 처음 경험하였다. 학회 첫날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는 아이러니하게도 학회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어 학회장 안의 열기는 뜨거웠다.


  학회 첫날은 오전에 초음파 교육 session등이 진행되었고 저녁부터 본격적인 학회가 시작되었다. 현재 ATA secretary인 Mayo Clinic의 Dr. Victor J Bernet이 주재하는 총회를 시작으로 학회의 막이 열렸고 첫 세션은 2018-2019년의 갑상선학 관련 최신 연구동향과 향후의 발전방향을 임상연구, 기초연구, 수술의 세 주제로 나누어 정리하는 “Recent Developments and Future Challenges in Thyroidology”로 시작하여 이번학회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회는 Clinical session과 Basic Session으로 크게 나누어져 동시간대에 병렬적으로 진행되어 기초연구자와 임상연구자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운영진의 기획력과, 참여하는 연구자, 임상가의 넓은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Highlighted oral abstract session에서 흥미로운 초록들이 발표되었는데, Wnt/𝝱-catenin pathway가 BRAFV600E 변이 갑상선암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𝝱-catenin이 encode 되어있는 CTNNB1 gene을 knock out 시키면 갑상선암세포에서 요오드 섭취가 회복되는 결과를 보여 Radioactive iodine-refractory thyroid cancer의 치료에 응용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주목받았다. 또한, 독일의 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Dr. Kahaly가 발표한 IGF-1 receptor antagonist antibody인 teprotumumab의 Grave’s opthalmopathy에 대한 2상, 3상 연구를 종합한 결과가 인상적이었는데, muscle spasm, diarrhea등의 부작용이 다소 증가하기는 하였으나, 안병증 완화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었고 삶의 질 역시 개선되었으며 효과의 지속기간 역시 1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열에 반응하도록 HSP70B를 promoter를 붙인 NIS를 발현하는 mesenchymal stem cell을 이용한 NIS gene therapy를 간암세포를 xenograft한 쥐에서 구현한 연구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셋째날에는 Plenary lecture가 있었는데, “Pregnancy – A Unique Immunological and Microbial Condition” 이라는 일견 갑상선과는 무관해보이는 주제로 Wayne State University 의대의 산부인과 교수인 Dr. Gil Mor가 강의하였다. 임신 시 갑상선기능의 변화 및 갑상선기능이상, 이에 동반되는 면역학적 기전 등의 내용을 기대하였으나, 임신 자체의 면역학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강의였다. 사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insight를 심어준 강의였는데, 역시 운영진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이날도 역시 흥미로운 초록들이 구연세션에서 발표되었는데, 최근 늘어나는 면역항암제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에서 기존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서 면역항암제를 쓰는 경우와 면역항암제 치료 후 새로 발생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비교한 연구가 눈길을 끌었고, 면역항암제 치료 후 새로 발생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갑상선호르몬 보충 용량이 1.0 microgram/kg 정도로 낮음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이나 실제 임상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제적인 연구였다. Sidney H. Ingbar Award Lecture 는 갑상선을 전공하는 의사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Dr. Bryan R. Haugen이 advanced thyroid cancer의 combination therapy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이날 Clinical Symposium에서는 ‘갑상선암’ 단순 명료한 제목으로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적극적 관찰에서부터 임파선에 재발한 갑상선암의 국소치료, 전이된 갑상선암의 예후 및 치료반응 지표로서의 TVDT (tumor volume doubling time),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ATC의 neoadjuvant therapy까지 다루어 흥미로웠다.


  넷째 날에는 short call abstract들이 발표되었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Revolutionizing the Therapeutic Landscape of a Deadly Disease”라는 매우 도발적인 제목의 ATC 관련 발표였다. MD Anderson에서는 2014년부터 FAST (Facillitating Anaplastic thyroid cancer Specialized Treatment team)라는 일종의 ATC 대응팀이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환자 내원시 일주일 내에 각종 협진과 staging, BRAF test를 완료하고 다학제적 치료를 빠르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번 발표는 이 FAST가 운영되기 전과 후의 ATC 치료 성적을 보고한 것이었는데, neoadjuvant therapy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 이후에는 median survival이 2013년 이전의 8개월에서 16개월로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발표 마지막의 슬라이드에 나온 문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ATC 진단시 우리를 지배했던 허무주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로, 세계 선두그룹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느낀 바가 많았다.


  이번 학회는 날씨 탓도 있었지만, 이미 여행으로 다녀갔던 도시에서 개최되어 학회 참석 외의 다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학회 둘째 날 박도준, 김원배, 박영주 교수님 등 한국에서 참석한 여러 분들이 함께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졌는데,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의 첫번째 일요일 아침 시카고 공항에서,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즐겁고 유익한 또 다른 국제학회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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