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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

양소리 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동아시아인 위주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체중 조절을 위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mg 의 유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연구 (STEP 7) : 이중-맹검,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 (Efficacy and safety of once weekly semaglutide 2·4 mg for weight management in a predominantly east Asian population with overweight or obesity (STEP 7): a double-blind,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Yiming Mu et 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4; 12(3): 184–195

    비만은 만성 질환이며, 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여러 가지 동반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국제 보건 기구(WHO)에서는 체질량 지수(BMI) 30kg/m2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인종별 특성에 따라서 비만을 정의하는 체질량 지수 및 이에 따른 위험도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에 대한 치료로, 비만 대사 수술 및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치료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 1회 피하 주사제인 세마글루타이드 2.4mg 는 여러 STEP(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연구를 통하여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의 체중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내약성과 안정성 부분은 일반적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전 STEP 6 연구에서는 일본 환자(대부분) 및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면, 이 STEP 7 연구에서는 중국 환자를 대부분으로, 한국, 홍콩 및 브라질 환자들을 대상으로 2형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에게서 세마글루타이드 2.4 mg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본 연구는 무작위 배정, 3상 임상, 위약 대조, 이중 맹검 연구이며 한국, 중국, 홍콩, 브라질의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다국적 연구이다. 연구에서는 18세 이상의 성인 환자들에서, 2형 당뇨가 없는 경우에는 BMI ≥ 30 kg/m2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 질환), 2형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BMI ≥ 27kg/m2이며 당화혈색소 7.0-10.0%인 대상자 중 이전에 식이 및 운동 요법 단독을 시행하였거나, 최근 60일 이상 안정적으로 경구 약물을 포함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2:1) 매주 1회 피하 세마글루타이드 2.4 mg 또는 위약을 투약받도록 배정되었고, 총 44주 기간 동안 추적 관찰하였다. 연구의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기저치 대비 44주 차 시점에서의 평균 체중 변화율 및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참가자들의 비율로 정의하였다. 2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는 심혈관 위험 인자, 당대사, 혈당 조절 정도 등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평가하였고, 안정성 평가도 진행되었다.

    총 448의 참가자들이 선별되었고, 이 중 세마글루타이드 2.4 mg (n=249), 위약 (n=126)으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이 중 한국인은 약 11% 정도를 차지했다. 양 군에서 기저치에 비하여 44주 후 체중 변화율은 세마글루타이드 군에서 -12.1%, 위약군에서 -3.6 %으로, 세마글루타이드 2.4 mg 군에서 유의하게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Estimated treatment difference –8.5% p, [95% CI –10.2 to –6.8]; P < 0.0001). 치료 44주 이후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참여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2.4 mg 군에서 85% (203/238명), 위약군은 31%로 (36/116명) 세마글루타이드 2.4 mg 군에서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Odds ratio 13.1, 95% CI 7.4-23.1, P < 0.0001). 또한 체중 감소를 10%, 15%, 20% 이상 달성한 환자의 비율도 세마글루타이드 2.4 mg 군에서 위약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았다. 안정성 평가에서, 이상 반응은 세마글루타이드 2.4mg 군에서 249명 중 231명(93%), 위약 126명 중 108명(86%)에서 보고되었으며, 위장관 부작용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대부분 경증-중등도의 일시적인 이상 반응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동아시아 환자에서 2형 당뇨병 여부에 상관없이, 세마글루타이드 2.4 mg가 위약에 비하여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보여줌으로써, 이 환자들에게서 세마글루타이드 2.4 mg가 체중감량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로 사용해 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 비만 대사 수술 이후 시행된 감독 하 운동 치료가 체성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 무작위 임상 시험 (Effects of a supervised exercise training on body composition after bariatric surger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Giorjines Boppre et al. Obesity 2023; 31(11): 2750–2761

    최근 비만 치료로 신약들이 많이 개발 중인 가운데, 비만 대사 수술은 아직 고도 비만 및 관련된 합병증에 대하여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생각되고 있다. 비만 대사 수술은 지방, 제지방 및 골량을 변화시켜 체성분 변화를 유도한다. 하지만 제지방이 줄어들게 되면 에너지 소비량 또한 줄어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체중의 재증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비만 대사 수술 이후의 체중 재증가 방지를 위하여, 가이드라인에서는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신체 활동도를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비만 대사 수술을 한 첫해에 다학적 운동 개입(multicomponent exercise intervention)이 체성분, 체중 감량, 에너지 소비 그리고 영양 섭취에 있어서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루와이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또는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 을 받았던 BMI > 35 kg/m2인 18-65세 사이의 성인 환자들을 등록하여, 운동군 (n=41)과 대조군 (n=20) 으로 랜덤 배정하였다. 운동군은 비만 대사 수술 후 1달째부터 표준 치료를 시작하는 동시에 감독 하 다학적 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하였고, 대조군의 대상자들은 특별한 감독 없이 가이드라인에 따른 표준 치료 단독만 시행하였다. 체성분 분석은 이중 에너지 사선 흡수법을 통하여 확인하였고, 신체 활동에 의한 에너지 소비량은 가속도계를 통하여 측정되었다.

    수술 6개월 후, 운동군에서 유의미한 몸통 지방량, 총 체지방률, 그리고 초과 체중 감소율을 감소를 보였으며, 유의미한 하지 제지방량과 사지 제지방량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동군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유의미한 체중의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술 12개월 이후에는 운동을 한 환자에서, 허리둘레의 감소뿐만 아니라 몸통, 사지, 그리고 총 제지방량의 감소가 유의하게 완화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 체성분의 변화는 양 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수술 6개월, 12개월 이후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섭취를 비롯한 에너지 섭취는 양 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신체 활동 에너지 소비량에도 양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연구에서는 비만 대사 수술 후 감시 하의 다학적 운동 개입이, 환자들의 몸통 지방량 및 체지방률을 감소시키고 추가적인 체중 감량 및 허리둘레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또한 총 제지방 및 국소 제지방량의 감소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