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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3 | 제18권 1호 <통권67호>

2025년 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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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연

정경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를 동반한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프로파일링과 코티솔의 주기성 분비: 단면연구 (Steroid Profiling and Circadian Cortisol Secretion in Patients With 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 A Cross-sectional Study)

    Jasmine Saini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5; 110(2): 542-553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는 부신선종 환자의 45%까지 보고되며 코티솔 과다 분비의 임상증상은 없으면서 1mg 덱사메타손 복용 후 1.8 μg/dl 이하로 억제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이 환자들에서 24시간 소변 코티솔 농도는 대부분 정상 범위인데 이는 코티솔 생산이 유의하게 높지는 않음을 나타낸다. 24시간 소변 스테로이드 프로파일링은 스테로이드 대사체를 측정함으로써 특정 부신 질환의 진단에 유용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대조군과 비교하여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들의 24시간 소변 스테로이드 대사체의 특성을 확인하고 야간, 주간의 소변 스테로이드 대사체의 차이 및 코티솔의 주기적 분비 패턴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2018~2023년에 시행된 단면 연구로 72명의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와 연령, 성별, BMI 및 폐경 여부가 동일한 대조군이 포함되었다. 24시간 소변은 주간과 야간을 따로 수집하였으며 고해상도 질량분석법으로 25개의 스테로이드를 측정하였다. 또한 12명의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와 10명의 대조군은 입원하여 24시간 동안 오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혈청 유리 코티솔과 총 코티솔을 측정하였다.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에서 대조군과 비교하여, 24시간 안드로겐이 더 낮았고 (2084 vs 3283, P<0.001), 당질코르티코이드 (15754 vs 12936, P<0.001), 당질코르티코이드/안드로겐 비율 (8.7 vs 3.9, P<0.001) 및 코티솔/코티손 비율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들에서 주간/야간 스테로이드 비율이 더 낮아 대조군과 비교하여 야간 스테로이드 생산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MACS 환자 12명과 대조군 10명으로 구성된 하위 그룹에서 혈청 총 코티솔 및 유리 코티솔의 AUC는 유사하였지만, 저녁시간(16:00, 18:00, 20:00)의 총 코티솔 (5.3 vs 4.0 μg/dl, P=0.056)과 유리 코티솔 (0.2 vs 0.1 μg/dl, P=0.035) 분비는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들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들에서 스테로이드 분비의 일주기적 리듬이 둔화됨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 활동량, 수면 패턴 등 스테로이드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향적으로 대조군과 비교하여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들에서 소변 스테로이드 대사산물의 차이와 스테로이드의 주기성 분비 여부를 확인하였다.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환자에서는 대조군과 다른 소변 스테로이드 대사체를 보여 주었으며 당질코르티코이드/안드로겐의 비율이 더 높고, 야간 스테로이드 생산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동반된 알도스테론분비 선종 환자에서 심장 리모델링 및 이완기 이상 (Mild autonomous cortisol secretion in patients with aldosterone-producing adenoma and risk for cardiac remodeling and diastolic dysfunction)

    Cheng-Hsuan Tsai et al. Eur J Endocrinol 2025; 192(2): 81-87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환자들에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동반되는 경우는 20~77%까지 흔하게 보고되고 있다. 알도스테론 분비 증가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및 사망률을 증가시키는데 코티솔 과다 분비까지 동반될 때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환자에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심장 리모델링과 이완기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2000~2023년 동안 쿠싱증후군의 임상증상 없는 알도스테론 분비선종 환자 483명을 전향적으로 등록하였고 기저 시점 및 부신 절제술 또는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를 통한 약물 치료 1년 후의 임상적, 생화학적, 심장초음파 자료를 수집하였다.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환자의 21%에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동반되었고, 이 환자들에서 나이가 더 많고 당뇨 유병률이 더 높았으며 부신종양의 크기가 더 컸다.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동반 시 좌심실 질량 지수 (left ventricular mass index, LVMI)가 더 높고 (P=0.017) 심장 이완기능 장애가 뚜렷하였다 (P<0.001). 심장 이완기능 장애는 이완 초기의 승모판 유입 최고 혈류속도(E)와 이완 말기 최고 혈류속도(e’)의 비율인 E/e’를 지표로 사용하였다. 다중 선형 회귀분석을 통해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는 좌심실 비대 (높은 좌심실 질량지수)와 심장 이완기능 장애(높은 E/e’ 비율)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하였다. 즉,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환자들에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동반된 경우 유의하게 좌심실 비대와 심장 이완기 장애를 악화시켰다.

    또한 수술 및 약물 치료 1년 후 좌심실 비대 및 심장 이완기 장애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부신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동반 여부에 상관없이 유의하게 좌심실 질량지수와 심장 이완기능 장애가 호전되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에서는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가 없는 환자에서만 유의미한 좌심실 질량 지수 호전이 관찰되었고,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유무에 관계없이 심장 이완기능 장애는 개선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환자에서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의 동반은 심장 비대와 이완기능 장애를 악화시켰고, MRA 치료보다 부신절제술이 심장 리모델링 및 삼장 이완기능 장애를 효과적으로 호전시켰다. 일차성 알도스테론혈증 환자들에서 코티솔 분비는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므로 적절하게 경도 자율 코티솔 분비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