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덕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Claudia K Fox et al. N Engl J Med 2025; 392(6): 555-565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2형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대사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12세 미만의 소아 비만 치료를 위한 승인된 약물은 없으며, 기존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 GLP-1)수용체작용제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는 성인 및 청소년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소아에서의 안전성과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6~12세 미만의 소아 비만 환자에서 리라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평가하고자 시행되었다.
본 연구는 3a 상 무작위 대조 연구로 진행되었다.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ody-mass index, BMI)가 연령별 95th percentile 이상인 6~12세 미만의 소아 비만 환자 82명이었으며, 2:1 비율로 리라글루타이드 치료군(n=56)과 위약군(n=26)으로 배정되었다.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식이 및 신체활동 개선)을 병행하였으며, 리라글루타이드 치료군은 약제 용량을 3.0mg까지 증량하면서 최대 내약 용량을 유지하였다. 치료 기간은 56주였으며, 이후 26주간의 추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56주 후, BMI 변화율은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5.8%, 위약군에서 +1.6%로, 두 군 간 차이는 -7.4%p (95% CI, -11.6 ~ -3.2, P<0.001)였다. 체중 변화율은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1.6%, 위약군에서 10.0% 증가하여, 두 군 간 차이는 -8.4%p (95% CI, -13.4 ~ -3.3, P=0.001)였다. BMI의 5% 이상 감소율은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46%, 위약군에서 9%로, 리라글루타이드 치료가 유의한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OR=6.3, 95% CI, 1.4~28.8, P=0.02). 부작용은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89%, 위약군에서 88%에서 보고되었으며, 위장관 부작용(오심, 구토)이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더 흔했다(80% vs. 54%).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12%, 위약군에서 8%였으며, 6명(11%)의 리라글루타이드 투여 환자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였다.
본 연구는 6~12세 미만 소아 비만 환자에서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 시, 리라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평가한 최초의 3상 무작위 대조 연구로, 리라글루타이드 치료의 병행이, 생활습관 개선 단독으로 체중 감량을 하는 것보다 유의한 BMI 감소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소아에서 BMI의 감소에 대한 임상적 국제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은, BMI 변화를 일차 연구 목표로 삼은 본 연구의 중요한 한계점이다. 참여자의 약 70%가 백인이었으며, 치료 중 골밀도에 관한 자료가 수집되지 않은 것 또한 한계점이며, 후속 연구에서 이러한 점들을 보완한 연구가 필요하다.
Ania M Jastreboff et al. N Engl J Med 2025; 392(10): 958-971
비만은 2형당뇨병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은 비만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 GLP-1)과 포도당의존인슐린자극폴리펩타이드(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GIP) 이중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기존의 SURMOUNT-1 연구에서 72주의 기간 동안 비만 환자에서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SURMONUT-1 참여자 중,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의 3년간 체중 감소 효과 및 당뇨병 예방 효과를 평가하였다.
본 연구는 다국적, 3상,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연구로 진행되었다. 연구 대상자는 BMI ≥30 또는 BMI ≥27이면서 비만 관련 합병증을 가진 2,539명으로, 이 중 1,032명(40.6%)이 당뇨병 전단계였다. 연구 참여자는 터제파타이드 5mg, 10mg, 15mg 또는 위약군으로 1: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176주간 약물을 투여한 후 17주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하였다. 모든 대상자는 생활습관 개선(식이 및 운동)을 병행하였다. 주요 평가 변수는 176주 시점의 체중 변화율과 176주, 193주 기간 동안의 2형당뇨병 발생률이었다.
176주 후, 체중 변화율은 터제파타이드 5mg 군에서 -12.3%, 10mg 군에서 -18.7%, 15mg 군에서 -19.7%였으며, 위약군에서는 -1.3%였다(P<0.001). 또한, 터제파타이드 투여군에서 2형당뇨병 발생률은 1.3%였으나, 위약군에서는 13.3%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터제파타이드군에서 93% 감소하였다(HR 0.07, 95% CI 0.00.1, P<0.001). 치료 중단 후 17주 동안 일부 체중 증가가 관찰되었으나, 당뇨병 진행 위험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었다(위약군 13.7% vs.터제파타이드군 2.4%, HR 0.12, 95% CI 0.10.2, P<0.001).
부작용 측면에서는 위장관 부작용(오심, 구토, 설사)이 터제파타이드 투여군에서 더 흔했으며(약 85%), 대개 투여 초기 20주 동안 발생하였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터제파타이드군 13~15%, 위약군 12%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담낭질환(담석증, 담낭염) 발생률은 터제파타이드군에서 위약군보다 다소 높았다.
본 연구는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의 터제파타이드의 3년 동안의 치료가, 강력하고 장기적인 체중 감소 효과와 더불어 2형당뇨병으로의 진행을 현격하게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의 한계점으로 연구 기간 동안 상당수의 참가자가 탈락하였다는 점, 터제파타이드 종료 후 17주간의 추적 기간 동안 일부 환자에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는 점이 있어, 향후의 연구에서는 장기 유지 치료 전략과 보다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