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이동화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부신 종양 특징을 감별 진단하기 위한 18F-FDG PET/CT 스캔의 진단적 가치
The Diagnostic Value of 18F-FDG PET/CT Scan in Characterizing Adrenal Tumors
Merit Schaafsma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3; 108(9): 2435-2445
부신 종양은 부신 질환의 평가가 아닌 다른 이유로 수행된 스캔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영상 검사 중 발견된 부신 종양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다. 조영제를 이용한 CT 영상의 몇 가지 특징이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CT 기준값의 진단적 가치는 중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양성 부신 종양과 악성 부신 종양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더 나은 비침습적 진단 검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18F-FDG PET/CT의 진단 효능을 연구하는 두 건의 메타 분석에서 악성 부신 종양 검출에 대한 우수한 진단 정확도를 보고했다. 이후 몇몇 연구에서 부신 종양의 특징을 분석하는데 18F-FDG PET/CT를 이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부신 우연종으로 발견되거나 종양 환자의 병기 결정 또는 추적 관찰 중에 발견된 부신 종양의 양성, 악성을 감별하는 데 있어 18F-FDG PET/CT의 진단적 가치를 보고자 하였다.
여러 데이터베이스에서 (PubMed, EMBASE, Web of Science, Cochrane Library)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검색했다. 참가자 10명 이하, 조직 병리학, 임상 추적 또는 PET 결과에 대한 데이터가 불충분한 경우는 제외했다. 2명의 독립적인 심사자가 제목과 초록을 심사한 후 79건의 연구가 검색되었으며, 그중 17건의 연구가 선정 기준을 충족하여 분석에 이용되었다. 이변량 랜덤 효과 모델은 R(버전 3.6.2)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17건의 연구 중, 후향적 연구는 9건, 전향적 연구는 8건이었다. 총 1,227명의 환자가 포함되었으며, 1,262명의 부신 종양이 확인되었다. 포함된 연구들은 질 평가에서 기준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부신 종양 감별을 위한 18F-FDG PET/CT의 통합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87.3% (95% CI, 82.5%-90.9%)와 84.7% (95% CI, 79.3%-88.9%)였다. 통합 진단 오즈비는 9.20 (95% CI, 5.27-16.08; P <0.01)으로 나타났다. DerSimonian-Laird 방법을 사용한 이질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57.1%의 I2 (95% CI, 27.5%-74.6%)로 나타났으며, 이질성의 원인으로는 모집단 특성, 참조 표준 및 이미징 결과의 해석 기준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에서 18F-FDG PET/CT는 양성 부신 종양과 악성 부신 종양을 구별하는 데 상당히 우수한 진단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실제 임상에서 18F-FDG PET/CT는 부신이나 부신 외 악성 종양이 있는 환자의 부신 종양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상당한 이질성을 보였으며 부신 우연종의 경우 진단적 유용성을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불충분했다. 추후 대규모 잘 정의된 환자군을 이용한 전향적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
부신피질암 환자의 양상 및 예후에 대한 새로운 발견: 이탈리아 국가 코호트 연구 결과
New Findings on Presentation and Outcome of Patients With Adrenocortical Cancer: Results From a National Cohort Study
Soraya Puglisi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3; 108(10): 2517-2525
부신피질암은 부신피질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공격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연간 발병률에 대한 일반적인 추정치는 인구 100만 명당 0.7건에서 2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질환의 희귀성으로 인해 소수의 인구 기반 연구가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특성 및 치료에 대한 세부 사항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신피질암 환자가 진단 시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 나쁜 예후를 예측하는 인자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후향적 분석연구로써 1990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이탈리아의 12개 센터에서 진단된 부신피질암 환자 512명이 포함되었다. 이 연구를 위해 특정 웹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고 이탈리아의 부신피질암 환자 치료를 하고 있는 3차 의료기관을 참여시켰다. 환자의 다양한 정보와 부신피질암에 대한 정보가 수집되어 분석되었다. 종양의 병기는 ENSAT 분류에 따라 결정되었다. (I기 및 II, 국한된 종양; III기, 양성 림프절 또는 원격 전이 없이 주변 장기/정맥 침윤; IV기, 원격 전이).
부신우연종으로 진단된 부신피질암은 전체 사례의 38.1%를 차지했으며, 빈도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증상이 있는 종양보다 덜 공격적인 병리학적 특징을 보였다. 여성은 60.2%였으며,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보다 나이가 젊은 것으로 나타났고, 종양의 크기는 작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은 주로 개방 접근법(72%)으로 시행되었으며, 수술적 절제 후 62.7%의 환자가 보조 치료로 마이토탄 요법을 시작했다. 종양 절제 후 재발은 56.2%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국소 질환 환자에서 코티솔 분비, ENSAT 3기, Ki67% 및 Weiss 점수는 재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반면, 절제 부위가 종양이 없이 깨끗했던 경우, 개복 수술 및 보조 미토탄 치료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사망은 38.1%의 환자에서 발생했으며 재발 없는 생존기간 (recurrence-free survival, RFS) 은 전체 생존 (overall survival, OS)의 예측 인자로 나타났다. 나이, 코티솔 분비, Ki67%, ENSAT 3기, 재발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부신우연종으로 진단된 부신피질암은 재발 없는 생존기간 및 전체 생존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부신피질암이 성별 관련 질병이며, 종양 특성(종양 단계 및 크기, 호르몬 분비, Ki67%, Weiss 점수) 및 치료 전략(개복 수술, 보조 미토탄)이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연종으로 발견된 부신피질암이 증상이 있는 종양보다 예후가 더 좋을 수 있으며 질병 재발이 사망률의 강력한 예측 인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재발을 방지하고 에후를 개선하기 위한 수술 및 보조 미토탄 치료가 중요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부신피질암에 대한 특성이 잘 수집된 환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코호트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이 희귀 종양의 임상 양상, 예후 및 결과에 대한 흥미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