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 불교문화 탐방(2)
조보연(중앙의대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2. 장액 칠채산
고비사막의 장액(張掖)은 중국 깐수성 성도인 란저우에서 돈황으로 가는 하서주랑(河西走廊)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지개가 땅으로 내려온 듯 황토산에 색색의 물감을 채색한 듯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있다. 대지의 색채 예술이라고 불리는 장액시의 칠채산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칠채산(七彩山)의 공식 이름은 장액단하국가지질공원(張掖丹霞國家地質公園)으로 단하(丹霞)는 ‘붉은 노을’을 뜻한다.
장액은 고대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지만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별로 주목 받지 못하던 곳이었다. 칠채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5여 년 전. 홍콩의 사진전시회에 칠채산 일몰 사진이 출품되자 사진작가들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합성사진이라고 의심했다. 결국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은 사진작가들에 의해 그 존재가 확인되면서 칠채산은 중국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부상했다. 이후 장예모 감독이 칠채산을 배경으로 영화 ‘The Great Wall'을 촬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칠채산은 510km에 걸쳐 알록달록한 산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 층을 형성한 흙산을 단하지모(丹霞地貌)라 한다(사진 1).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지질운동을 수만 번 거친 붉은색 사암이 풍화와 퇴적작용으로 단층화된 특이한 지형을 말하는 것. 산의 이름도 일곱 가지 색을 띤다 해서 칠채산이라 불린다. 이국적이다 못해 그림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풍광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산의 색 중 흰색은 소금을 뜻하며 이는 칠채산이 과거에 바다였을 것이란 설과 함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깔로 대자연의 대지예술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칠채산은 자연이 2천4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칠채산의 풍경은 날씨와 빛의 강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하는데 무지개 산이 병풍을 두른 듯 끝없이 이어지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지반은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물줄기처럼 흐른다(사진2). 일곱 가지 색채를 띠는 칠채산의 환상적인 모습은 새벽과 해질녘, 비 오는 날에 연출되며, 7~8월에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칠채산은 1~4구역으로 나눠 전망대를 올라 둘러보는 코스로 이뤄져 있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구경한다. 첫 번째 전망대는 칠채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곳. 겹겹의 지층이 선명한 붉은 봉우리들이 혹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혹은 여인의 가슴처럼 봉긋봉긋 솟아있는 모양새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우주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사진 3).
탐방로 옆 두 번째 전망대에서 보는 칠채산 봉우리는 티베트족 연인들의 화려한 의상을 연상하게 한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연두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하얀색으로 채색된 지층은 주름치마처럼 흘러내려 더욱 고혹적이다. 노란색 봉우리 뒤로 붉은색 봉우리들이 줄지어 선 세 번째 전망대에서의 풍경도 황홀하기는 마찬가지이다(사진 4).
병칠채산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풍경은 네 번째 전망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일곱 가지 색깔의 스펙트럼으로 겹겹이 쌓여진 지형은 한마디로 무지개로 만든 산이라 해야 할 듯(사진 5).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무지개 산이 좌우로 끝없이 펼쳐지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산등성이는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수채화 같다(사진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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