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th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서다혜(인하의대 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
제79회 미국 당뇨병 학회는 2019년 6월7일부터 6월 11일까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었다. 금문교라는 상징적인 건축물과 블루보틀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의 다운 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모스콘 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학회는 첫날 아침부터 세계 각지에서 참석한 15000명의 연구자들로 그 열기가 가득했다.
이번 ADA 2019는 Bridging Diabetes Research with Groundbreaking Discoveries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 PIONEER 6 연구에서는 CV risk가 높은 8000여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oral semiglutide를 약 16개월간 투약하였고, 위약군 대비해서 약 50%의 CV death와 all-cause mortality를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형태의 GLP1 agonist인 semiglutide는 미국 FDA 뿐만 아니라 유럽, 캐나다에서도 승인검토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승인될 것이라고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CREDENCE 연구에서는 Canagliflozin의 사용이 심질환 과거력과 관계없이 CV and renal outcome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CARMELINA 연구에서는 Linagliptin의 사용이 CV and renal outcome의 위험도를 높이지 않고 알부민뇨를 개선시킴을 증명하였다. 그 외에도 심혈관 질환 과거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Dulaglutide를 투약한 REWIND 연구 및 Linagliptin과 Glimepiride의 CV outcome을 비교한 CAROLINA 연구들의 결과도 잇달아 발표되었다.
미국 당뇨병 학회의 최고 영예인 Banting 상은 캠브리지 의대 교수인 Stephen O’Rahilly 교수가 수상하였다. O’Rahilly 교수는 대사 기능장애에 관여하는 수많은 유전자들, 특히 인슐린 신호 전달의 결함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하였을 뿐만 아니라 glucose homeostasis 와 혈압에서의PPARγ의 역할 그리고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최초로 발견하였다. 또한 헌신적인 임상의로써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진단 및 치료방법들도 개발하였다. 백발에 푸근한 인상을 지닌 O’Rahilly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RISE 연구결과를 발표한 Dr. Steven Kahn의 강의가 흥미로웠는데, 초기 당뇨병환자에서 GLP1 agonist를 포함한 다양한 혈당강하제를 사용하여 베타세포 기능의 개선 효과를 비교해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베타세포의 개선효과가 나타났지만, 약제를 중단하고 3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예전과 같은 상태로 그 기능이 저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Dr. Kahn은 이미 베타세포 기능에 이상이 있는 당뇨병 및 당뇨전단계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를 유지해야만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베타세포 기능을 유지 및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봄, 가을 날씨를 예상했던 샌프란시스코는 ADA학회가 지속되는 동안 낮에는 30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예외적으로 Heat stroke warning까지 떴다. 학회에 참석하기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거의 매일같이 블루보틀 커피를 마시겠다고 다짐했지만, 오히려 샌프란시스코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된 필즈커피(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도 이 커피 전문점의 열혈 팬이라도 알려져 있음)의 ‘민트모히또’ 커피의 쌉싸름한 민트향은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당뇨병을 연구하는 많은 대가들을 보면서 건강한 자극을 받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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