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nd Annual Congress of the Japan
Endocrine Society(JES) -1
최만호(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1927년 교토대학에서의 첫 모임을 시작으로, 올해 92주년을 맞이하는 일본내분비학회(JES 2019)가 2019년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동북부(도호쿠) 미야기현의 최대 도시이자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에서 “JES We Can”을 표어로 개최되었다. 2011년 3월 대형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 그날의 아픔을 느낄 수 있지만, 일본 3대 명승지 중의 하나인 마쓰시마 승경지의 아름다움과 그들의 생활에서 상처가 치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도호쿠대학병원 및 도호쿠의사협의회와의 공동연구로 쓰나미 직후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7번째 방문이어서, 이번 학회기간동안 주변 경관보다는 도보로 여유 있게 도시를 즐기며 학회장과 숙소를 왕래할 수 있었다.
학회장인 Sendai International Center는 센다이 성터가 있는 아오바 산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1991년 완공 및 2015년 증축으로 최대 6,000명 규모의 행사를 치룰 수 있는 도시의 대표적 건물이다. 미국내분비학회(ENDO), 유럽내분비학회(ECE) 및 우리의 SICEM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은, 지금의 사회적 학문적 발전과는 달리 학회장의 구성과 진행이 과거 대학교정에서 진행되던 풋풋함과 소박함으로, 전체적인 느낌이 마치 전통처럼 유지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JES 2019는 학회 포스터에서 나타나듯이 부신 관련 연구에 많은 세션이 할애되었으며, 또한 관련 연구주제로서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부신내분비 고혈압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ISARSH 2019 (International Symposium of Aldosterone and Related Substances in Hypertension)가 satellite meeting으로 개최되었다.
약 5~6명의 국내외 연사로 진행되던 JES의 전통을 탈피하여, 총 14명(11명의 해외연사와 3명의 국내연사)가 학회 3일동안 main hall에서 지속적으로 plenary lecture를 진행하였으며, 처음으로 미국 내분비학회 및 대한내분비학회와의 공동심포지움을 포함하여 예년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늘어난 국제협력 세션들로서 해외 참석자들 뿐만 아니라 자국 참가자들에게 해외 연사들과의 교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나, 제한된 청중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한국과 일본내분비학회의 미래지향적 교류를 위하여 진행된 양국의 젊은 연구자 세션이 2일 동안 나뉘어 개최되었으며, 대한내분비학회를 대표하는 12명의 연사들 중 부천순천향병원의 최덕현 선생님께서 더 자세한 소개로 얼마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게 되었는지 본지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병태생리 및 진단에 관한 최신 지론을 포함, 부신 내 알도스테론의 합성에 관한 기전, 부신의 생리기능과 11-oxyandrogens과의 대사관계에서의 새로운 발견, 부신선종 특이적 유전자변이 등의 내용과 함께 갑상선 결절 진단기준에 대한 미국갑상선학회의 가이드라인 및 ACR Appropriateness에 대한 소개, 갑상선 및 췌장 내 악성종양의 분류에 대한 최신 WHO 분류, 비만에 대한 심도있는 관찰 사례 등이 plenary lecture로서 발표되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관심이 있었던 강의로는, SICEM 2020/AOCE 2020에서 부신내분비고혈압연구회와의 국제 공동심포지움의 구성을 주도할 대만의 Vin-Cent Wu 교수님의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의 최신 유전학 강의와 태국의 Viroj Boonyaratanakornkit 교수님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의 신호전달에 관한 분자기전, 그리고 ISARSH 2019에서의 알도스테론증 연구를 위한 동물모델의 제작 및 활용에 관한 발표 등이 있었다. ISARSH 2019에서 실험실에서 최근 진행하고 있는 연구주제 중의 하나인 “부신호르몬 대사와 임신성 고혈압과의 상관성”을 발표하였는데, satellite meeting에 참석한 석학들로부터 지속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앞으로의 연구방향에 커다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학회 둘째 날 저녁에 개최된 “Sendai Night”에서 신동엽 교수님과 임정수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가창력,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광 해주셨던 대한내분비학회의 참석자 분들의 흥과 단결에서 현재의 우리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 일본내분비학회가 끝나고 김성연 교수님과 이은직 이사장님께서 마련해주신 자리에서 일명 “한국인의 밤”을 갖게 되었는데, 참석한 모든 분들의 흡족한 마음이 지속되어 즐거운 저녁식사가 이루어 졌던 것으로 느껴졌다. 아쉽게도 저와 저희 연구원, 그리고 임정수 교수님은 satellite meeting 모임 참석으로 저녁 모임이 끝난 후, 2차에 합류하여 늦은 시간까지 학회 기간 동안의 여러 이야기를 통한 학회 운영방안에 대한 참고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친목을 확인(?)하는 자리를 갖을 수 있었다. 이유미 교수님께서 “센다이의 황태자”라는 별칭을 갑자기 지어 주셔서 얼떨결에 그 분위기로 일본 사케를 다양하게 즐기기보다는 많은 양으로 대체했던…즐거운 추억에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미소를 짓게 된다. ISARSH 2019에 참석하지 않는 교수님들의 경우,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에 귀국을 서둘러야 하셨지만, 몸과는 달리 마음만은 즐거우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한 번, 이번 학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학술대회 의장이셨던 일본의 Hironobu Sasano 교수님의 배려와 노고에 감사드리며, 92년 전통의 일본내분비학회와 더불어 발전된 Tohoku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의 발간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마지막으로, 대한내분비학회를 대표하여 참석하신 12명의 젊은 과학자, 공동세션에서 강의를 해 주신 김정희 교수님과 이승훈 교수님, “스테로이드 분석과 응용”을 소개로 과분했던 저와는 달리 “쿠싱질환 진단 및 치료의 도전적 측면”에서 plenary speaker로서 멋진 강의를 해 주신 이은직 이사장님, 또한 심포지움 좌장의 역할을 수행해 주신 김성연 교수님, 정윤석 교수님, 이유미 교수님, 그리고 JES 뿐만 아니라 ISARSH에서 구두 및 포스터 발표를 해 주신 저희 실험실 한소윤, 이채린 학생들을 포함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 대한내분비학회의 일원으로 뿌듯했고, 센다이의 황태자로서 행복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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