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2021년 Postgraduate course가 더위가 한풀 꺾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던 2021년 9월 25일(토요일)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Postgraduate course는 그 동안 내분비 영역의 최신 지견을 논의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올해부터 신설되었다. 이번 Postgraduate course는 “Think Big and Aim High”라는 테마로 내분비 영역의 최신 지견을 두루 섭렵하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하였다. 6월에 개최되었던 분과전문의 연수강좌가 리뷰 형식으로 내분비학을 전공하는 분과전문의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이었다면, 이번 Postgraduate course는 내분비 영역에서 가장 최근에 논의되고 있으며 앞서가는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형식 면에서도 몇 차례의 연수강좌를 통해 큰 호응을 얻은 Q&A 및 Panel discussion을 유지하여 해당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 선생님들로 좌장, 연사, 패널을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첫 번째 세션은 연구위원회와 협업하여 오믹스 연구의 핵심기술로서 그 중요성이 검증된 질량분석법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임상전문가로서 중개연구의 디자인과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할 질량분석법이 어떻게 생체분자의 분석에 탁월한 결과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원리와 해당 기술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임상시료의 채취 및 관리에 대해 서강대 화학과 오한빈 교수와 중앙대 약학과 한상범 교수가 강의 해 주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만호 박사는 이러한 기본 원리들을 기반으로 주요 내분비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steroidogenesis의 평가 기술에 대해 강의하였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성균관의대 진단검사의학과의 박형두 교수가 연구기술로서의 질량분석법을 임상현장으로 도입하기 위한 전략과 운영 실례를 공유해 주었다. 본 세션에서는 “학문으로서의 질량분석법뿐만 아니라 중개연구를 통한 최종 임상현장에서의 활용”까지의 과정을 소개하였고 청중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질문이 있어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임상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imeglimin은 당뇨병 발생 및 조절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하는 약제로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당뇨병 치료제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인슐린 역시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기저 인슐린이 개발되어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을지의대 홍준화 교수가 이러한 새로운 치료제들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SGLT2 억제제는 혈당 조절 효과 이외에도 혈압 및 체중을 감소시키고 저혈당 위험이 낮은 특성으로 주목 받아왔는데 최근 심부전의 악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주어 그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억제하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신장 보호 효과도 보이면서, 약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신기능의 하한점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고려의대 김신곤 교수가 SGLT2 억제제의 신기능 보호 효과와 사구체 여과율의 하한점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갑상선암을 포함하여 갑상선 종양은 다른 종양성 질환에 비하여 쉽게 진단되고 일반적으로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 갑상선암의 경우 방사성요오드 불응성을 나타내고 수술 및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의 반복에도 진행성 암으로 발전하여 악성 예후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별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흔히 만날 수 있는 갑상선 결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드문 진행성 갑상선암의 치료 방침에 대한 전문 지식도 중요해지고 있다. 울산의대 전민지 교수가 방사상요오들 불응성을 나타내는 진행성 갑상선암의 치료에 대해 강의하였다. 서울의대 조선욱 교수는 갑상선 결절의 감별 진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자적 진단법의 현황과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에 대해 총정리 해 주었다.

  골대사 세션에서는 가톨릭의대 백기현 교수가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다양한 골다공증 약제들의 기전과 작용을 최신 지견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 중 데노수맙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달리 골에 잔존 효과가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므로 적절한 계획 없이 중단하면 안 된다. 고신의대 김부경 교수가 데노수맙 중단을 고려할 때의 적절한 전략에 대하여 명쾌하게 강의해 주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4명의 연사가 모두 참여하는 Q&A 및 discussion을 진행하였고 이후 진행된 세션들에서는 2명의 연사와 2명의 패널이 참여하는 Q&A 및 panel discussion을 진행하였는데 20-2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배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모자라게 느껴질 만큼 많은 질문이 있었고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최초에 Postgraduate course를 기획할 당시의 의도는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여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에 참여하는 junior 선생님들과 Postgraduate course에 참여하는 senior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며 교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COVID-19 pandemic으로 인해 애초의 기획의도와 달리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와 Postgraduate course를 각각 온라인으로 개최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있지만 상황이 점차 좋아져 내년에는 애초의 기획의도처럼 한 자리에서 전국의 내분비학을 전공하는 선생님들을 직접 뵐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번 Postgraduate course에서도 역시 훌륭한 강의와 Q&A 및 Panel discussion을 수준 높은 토론으로 채워주신 좌장, 연사, 패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Postgraduate course 준비에 너무나 수고하신 수련이사님을 필두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구성해주신 수련위원 선생님들, 회장님, 이사장님 이하 학회 임원 및 총무단 선생님들, 그리고 늘 묵묵하게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학회사무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