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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학을 전공하는 젊은 의사가
바라보는 의사과학자 이슈

최원석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근 의사과학자 양성이 세간의 화두다. 화이자사에서 개발한 COVID-19 백신의 개발자가 의사과학자라거나, 정부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사과학자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의료 환경 속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젊은 의사들에게 ‘과학자’까지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필자는 내과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4년간의 전일제 박사과정을 거친 후 현재는 대학병원에서 내분비대사내과 의사이자 연구자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원래 소화기학을 전공하고자 하였으나, 박사과정 동안 경험한 연구/학술 활동을 계기로 전공을 내분비학으로 변경하였으며, 현재 이 선택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 중 젊은 세대에 속하는 내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분들께 의사과학자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의사과학자의 다양한 정의

의사과학자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의사’라는 단어가 의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인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며, ‘과학자’라는 단어가 실험실을 운영하며 소위 말하는 기초의학적 연구를 하는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임상 연구를 하는 사람을 포함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필자는 ‘의사과학자’라는 단어가 화두가 된 배경과 목적을 고려하면, 의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하고 연구활동에 본인 에너지의 30~5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의사과학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놓고 볼 때, 기초의학과 비교하여 임상의학의 경쟁력이 더 높고 임상연구를 하기 위한 환경이 더 잘 마련되어 있으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당분간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는 많은 의사들이 진료 업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30~50%를 연구에 사용하기 위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후속 세대들이 이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진료와 연구활동의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 내분비학 발전에 의사과학자들이 끼친 영향

1) 개인적 경험

필자는 박사과정 기간 동안 주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및 비만/당뇨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분야에서 출판된 많은 논문들을 접하게 되었고, 논문들을 읽는 과정에서 내분비학을 전공한 의사과학자들의 연구에 매료되었다. ‘이렇게 멋진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전공하는 내분비학을 나도 전공하고 싶다’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이 필자의 전공을 바꾸게 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2) 내분비학을 전공한 의사과학자들

필자는 관심있게 접했고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에게도 익숙할 수 있는 현 세대의 ‘내분비학을 전공한 의사과학자’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이 분들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의 논문들을 시간 순으로 읽어보면, 의사과학자들이 어떻게 의학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질병의 근본 원인에 대한 탐색을 주요 연구 주제로 삼았으며, 하나의 큰 연구 주제에 끈임없이 골몰하여 현재는 임상의학에서 통용되는 의학 지식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알파벳 순서)

  • - Daniel J. Drucker (University of Toronto): Incretin의 작용 기전 및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규명
  • - Domenico Accili (Columbia University): 2형당뇨병에서 췌장베타세포 역분화의 역할 규명
  • - Gerald I Shulman (Yale University): 인슐린저항성 및 심장-대사질환에서 이소성 지방의 역할 규명
  • - Ira Tabas (Columbia University): 죽상동맥경화증 발생에서 defective efferocytosis의 역할 규명
  • - 故 Susumu Seino (Kobe University): 인슐린 분비 과정에서 KATP channel 및 Epac2의 역할 규명
  • - Takashi Kadowaki (University of Tokyo): Adiponectin의 수용체 발견 및 대사질환에서의 역할 규명

3.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제언

1) 학생/수련의 시절부터 연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 마련

의사가 되려고 하는 학생이나 임상 수련 중인 젊은 의사들 모두를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사람으로 양성할 필요는 없겠으나, 관심 있는 학생/수련의들에게 이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 및 제도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연구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학생/수련의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내가 관심있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조차 할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수의 학생/수련의들이 연구에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후속 세대를 향한 따뜻한 시선

의학 연구는 단기간 내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진행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이 따를 수 있으므로, 누구의 권유나 일시적인 인센티브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구가 학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며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이 되는 중요한 일임을 모두가 공감하고 이 일에 정진하고자 하는 후속 세대들에게 끈임 없는 격려와 지원을 지속한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의 젊은 세대들이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맺음말

의학을 전공하는 젊은 세대들 중 연구를 접하고 이 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연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 대한내분비학회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가지고 후속 세대 양성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최고의 학회 중 하나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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