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WPR&AASD 2023
이준엽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지난 2023년 8월 21일(금)부터 23(일)까지 개최된 IDF-WPR Congress 2023/ 15th Scientific Meeting of AASD (Asi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 참석하였다. AASD는 2020년 상하이에 개최된 이후로 COVID-19로 인해 온라인 또는 대한당뇨병학회와 joint session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가 올해 3년 만에 IDF-WPR과 joint symposium 형식으로 일본 교토에서 개최되었다. 연중 가장 더운 시기에 일본 교토에서 열린 만큼 악명 높은 일본의 여름 날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선 Takashi Kadowaki 교수님의 IDF-WPR 2023 presidential lecture가 있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GWAS study를 통해 아시아인 당뇨병의 특성을 genetic variation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또한 Adiponectin receptor의 발견과 이것이 AMP kinase (AdipoR1)와 PPAR pathway (AdipoR2)를 활성화 시켜 insulin sensitivity에 관여함을 밝힌 그동안의 연구를 소개하였다.
Yutaka Seino award는 Domino Accili 교수님이 수상하였고 “How much progress have we made in treating diabetes” 라는 제목으로 수상 강연을 하였다. FoxO1에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FoxO1을 knock out 한 multipara mice에서 β cell dedifferentiation이라는 현상을 발견하고 Aldh1a3, Bach2와 같은 β cell dedifferentiation 과정 중에 변화하는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그동안의 연구를 보여주었다. 하나의 연구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 연구를 진행해 나가며 하나의 큰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을 발표 내내 볼 수 있어 연구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번 IDF-WPR/AASD에는 다양한 세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한국 연구자들이 많은 발표를 하고 세션을 주도하는 모습 등 우리 나라 당뇨병의 발전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Western pacific region 당뇨병의 다양성과 특이성이 강조된 구성이 흥미로웠고 다양한 기초 연구 세션이 구성되었는데 기초 연구의 저변이 넓은 일본 당뇨병 역량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AIBIS session이 있어 아시아 β cell, incretin 연구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앞으로 AIBIS가 다양한 교류의 장이 되어 아시아 당뇨병 특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공동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윤건호 교수님께서 “Type 2 diabetes mellitus in Asia : Journey with beta-cell” 이라는 제목으로 keynote lecture를 하셨고 AIBIS 공로패를 수여받으셨다. β cell mass, glucolipotoxicity, islet transplantation 등 β cell에 대해 일생 동안 걸어오신 발자취를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강의였다. 한국인의 β cell mass 부족, BMI와 β cell mass의 correlation, 당뇨병 환자에서 α cell mass expansion 등과 같은 β cell mass에 대한 중요한 연구를 소개하셨다. 또한 β cell failure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인 glucolipotoxicity에 노출되었을 때 β cell에서의 변화를 Pgc-1α 관점에서 기술하고 Pgc-1α 를 target 한 miRNA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진 연구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미 β cell failure가 진행한 환자를 위한 mouse, pig, dog, monkey등을 이용한 auto, allo, xeno transplantation, capsule, iPSC까지 다양한 islet transplantation 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셨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자극이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한국에서도 β cell 에 대한 중요한 연구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부스에서는 ADA나 EASD 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insulin pump, CGM에 대한 부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glucometer의 개량화, insulin needle의 개량화 등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상용화된 간식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 었다.
앞으로도 AASD의 활발한 미팅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한국 연구자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