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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 2023

조윤정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2019년 내분비내과에 발을 디뎠던 첫 해에 갔었던 미국 당뇨병학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이후 코로나로 인해 전자기기 화면과 얼굴을 마주 보고 있던 답답한, 하지만 어쩌면 체력적으로는 편할지도 몰라던 시기를 지나 인생 두 번째의 미국 당뇨병학학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2023년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83rd Scientific Sessions는 화창한 날씨의 샌디에고에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다.

올해의 가장 큰 주제 중에 하나는 제2형 당뇨병, 비만에 대한 여러 Incretin 작용과 연관된 약제들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들이었다. T2DM이 없는 overweight 혹은 obesity 성인에서 경구 Semaglutide 50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OASIS trial 및 비만이 있는 T2DM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되어 있는 14mg 용량보다 높은 25mg 및 50mg의 경구 Semaglutide 효과를 확인한 PIONEER PLUS Trial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OASIS trial에서는 68주 차에 placebo group에서 -2.4%의 체중 감량을 보인 것에 반해 oral semaglutide 50 mg group에서는 -15.1%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PIONEER PLUS Trial의 baseline에서 평균 HbA1c는 9.0%, 평균 체중은 96.4 kg 였고, 52주 이후에 HbA1c는 oral semaglutide 14 mg group에서 -1.5% 감소된 것에 비하여 25 mg group에서 -1.8%, 50 mg group에서 -2.0%의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 장애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T2DM인 비만환자에서 72주간 once-weekly tirzepatide 10mg과 15mg의 효과를 확인한 SURMOUNT 2 Trial 결과도 발표되었다. BMI 27kg/m2 이상이면서, HbA1c가 7.0%에서 10.0% 사이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 72주 후에 체중은 10mg group에서는 –12.8%, 15mg group에서는 –14.7%로 placebo group의 –3.2% 감량에 비해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HbA1c 또한 72주 뒤 placebo group에서 7.82% 인 것에 비해, 10mg group에서는 5.85%, 15mg group에서는 5.76%로 평균 HbA1c의 감소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전 SURPASS Trial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

GIP/GLP-1/Glucagon receptor triagonist인 Retatrutide의 phase 2 trial의 결과 발표도 있었다. 비만의 경우 BMI가 30kg/m2 이상이거나 BMI가 27kg/m2 에서 30kg/m2 사이에 해당하면서 체중 관련한 질환이 한가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1mg에서 12mg까지의 용량으로 시행하였고, T2DM의 경우 HbA1c가 7.0%에서 10.5% 사이에 해당하면서 BMI는 25kg/m2 에서 50kg/m2 사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0.5mg에서 12mg까지의 용량을 빠른 증량 및 느린 증량 그룹을 나누어 48주 차까지의 체중 및 당화혈색소 변화율을 관찰하였다. 비만 그룹에서는 투약 24주 차에 placebo group에서 -1.6%의 체중 감량을 보인 것에 비하여, 1mg group에서 -7.2%, 4mg group에서 -12.9%, 8mg group에서 -17.3%, 12mg group에서 -17.5%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T2DM 그룹에서 당화혈색소 감소는 0.5mg 그룹을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placebo group 보다 유의하게 컸으며, 8mg으로 slow escalation group과 12mg escalation group은 각각 HbA1c 감소 정도는 각각 -1.99%, -2.02%로, 1.5 mg dulaglutide를 사용한 group의 -1.41% 감소율보다 유의하게 컸다.

이러한 큰 Clinical Trial이 발표되는 컨벤션센터의 큰 회장에서 GLP1-RA 사용에 대하여 “Dual-Incretin 결투”라는 제목의 debate session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특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면에 대하여 ICER (incremental cost-effectivenss ratio)와 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 측면으로 설득하면서, 당뇨 및 비만 환자에서의 사용 필요성에 대한 우리 모두의 동의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주저하게 되는 것을 해결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제약회사에서 약 값을 인하하면 된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 했을 때, 회장에서 큰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부스에는 아직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은 여러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 펌프에 대하여 직접 확인하고 사용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있었다. 환자들의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는 점에서 매우 부러웠다. 하지만 Ask the expert 프로그램 중 AID system의 interctive case studies에 대한 session이 있었는데, 같은 소아 T1DM 환자이지만 부모의 관심과 노력으로 AID system을 잘 사용하여 당화혈색소가 잘 조절되는 환아와 금전적인 여건이 전혀 되지 않고 아이를 챙겨줄 수 없는 환경에서 AID system 자체를 시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이 조절과 인슐린 투약도 엉망인 환아의 케이스를 비교하는 것을 보며, 만국 공통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치료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제약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Alarm fatigue, technology issues, discomfort, cost 등의 CGM 사용에 대한 제약에 대하여 같이 공감하고, insulin pump를 adjusting 하고 알맞은 setting으로 맞추기 위한 algorithm에 대한 clinical trial에 대하여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학회 참석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세웠던 소박한 목표 중에 하나는 학회 기간 동안 부지런을 떨어서 아침마다 런닝을 하는 것이었다. 여러 채의 배가 정박하고 있는 광활한 바다를 나의 한 쪽에 두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선선한 이른 아침의 바람을 맞는 기분 좋은 경험을 놓치기 싫은 나의 욕심이었다. 힐튼 호텔에서 시작하여 학회장인 샌디에고 컨벤션센터 뒤편, 그리고 길게는 샌디에고 공항까지 이어지는 잘 닦여 있는 길 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에 나와 함께 뛰고 있는 면면을 스쳐 지나갈 수 있었다. 학회가 끝나고 난 토요일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운동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을 보며,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회 참석 인원이 운동을 하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학회는 학회장에서의 체중조절, 근육량 유지를 통한 궁극적인 웰빙에 대한 열망이 환자에게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임을, 그리고 더 나아가 지식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점점 단단해지는 나 자신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어우러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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