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
정승민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보전되어 있는 환자의 뇌하수체 선종 절제술 전후 하이드로코르티손 보류의 안전성
Safety of Withholding Perioperative Hydrocortisone for Patients With Pituitary Adenomas With an Intact 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Guo et al. JAMA Network Open 2022; 5: e2242221
뇌하수체 선종은 두번째로 흔한 원발성 뇌종양이다. 뇌하수체 선종 절제술 후 부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전후 하이드로코르티손을 보충해왔다. 본 연구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이 보전되어 있는 환자에게 뇌하수체 선종 수술 전후 하이드로코르티손을 보류하는 것의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중국 단일기관에 뇌하수체 선종 수술을 위해 내원한 18-70세 436명의 환자를 삼중 맹검 하 ‘하이드로코르티손 보충(정주 혹은 경구로 투약하여 점진 감량)’그룹과 ‘하이드로코르티손 보류’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였다. 일차 결과는 수술 후 이틀 이내에 새롭게 발생한 부신 부전(관련 증상과 함께 아침 코르티솔 농도가 5μg/dL미만인 경우)의 발생률이었다. 이차 결과는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새롭게 발생한 부신 기능 부전의 발생률이었다. 비열등성 마진은 그룹 간 부신 부전 발생률 차이가 10% 이내인 것으로 설정하였다.
총 436명의 환자 중 218명은 하이드로코르티손 보충 그룹 (여성 62.4%, 평균 연령 45.4 ± 13.0세)으로, 218명은 하이드로코르티손 보류 그룹 (여성 58.7%, 평균 연령 44.5 ± 13.8세)으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모든 환자는 수술 후 3개월까지 추적을 마쳤다. 수술 전후 새롭게 발생한 부신부전은 하이드로코르티손 보충 그룹 11.0% (95%CI, 6.9%-15.2%), 하이드로코르티손 보류 그룹 6.4% (95%CI, 3.2%-9.7%)로 비열등성을 입증하였다 (발생률 차이 4.6%; 95%CI, -0.7% − 9.9%). 3개월 추적 기간동안 부신부전 발생률은 하이드로코르티손 보충 그룹이 3.7%, 하이드로코르티손 보류 그룹이 3.2% 였다 (발생률 차이 0.5%; 95%CI, -3.0% − 3.9%). 당뇨병, 고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저칼슘혈증 발생률은 하이드로코르티손을 보류 그룹이 보충 그룹에 비해 낮았다. 수술 전 낮은 아침 코르티솔 농도는 일차 결과(<9.3 μg/dL; odds ratio, 3.0; 95%CI, 1.5−5.9) 와 이차 결과(<8.8 μg/dL; odds ratio, 7.8; 95%CI, 2.6−23.4) 발생 위험을 높였다.
결론적으로 HPA 축이 보전된 환자에서 뇌하수체 선종 절제술을 할 시에는 하이드로코르티손을 보류하는 것이 기존 하이드로코르티손 보충 요법과 비교 시 새로운 부신부전 발생에 있어 비열등하고 안전하다.
중추성 요붕증 환자에서 MDMA 자극 검사 시 옥시토신의 반응
Oxytocin in response to MDMA provocation test in patients with arginine vasopressin deficiency (central diabetes insipidus): a single-centre, case-control study with nested,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rossover trial
Atila et 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3; 11: 454-464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장애는 아르기닌 바소프레신 결핍증(중추성 요붕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상태의 환자는 옥시토신 생성 뉴런의 해부학적 근접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옥시토신 결핍 위험이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이에 본 연구는 강력한 옥시토신 활성제인 3,4-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 also known as ecstasy)을 생화학적 및 정신활성 자극에 사용하여 중추성 요붕증 환자에서 옥시토신 결핍이 동반되어 있는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스위스 단일기관에서 무작위, 이중 맹검, MDMA-위약 크로스오버를 사용한 환자 대조군 연구로, 중추성 요붕증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이 포함되었다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 별로 1:1 매칭). 첫 번째 세션에서 MDMA(100mg) 또는 위약의 단일 경구 용량을 받도록 참가자를 지정하기 위해 블록 무작위화를 사용했고, 2주 간의 wash-out period를 거친 후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반대의 치료를 받았다. 옥시토신 농도는 MDMA 혹은 위약 투약 후 0, 90, 120, 150, 180 및 300분에 측정되었다. 일차 결과는 약물 투여 후 혈장 옥시토신 농도의 곡선 아래 면적(AUC) 이었다. 선형 혼합 효과 모델을 사용하여 그룹과 조건 간에 AUC를 비교하였다. 주관적인 약물 효과는 10점짜리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를 사용하여 평가하였다. 급성 부작용은 약물 복용 전과 복용 후 360분에 6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였다.
2021년 2월부터 2022년 5월 사이에 중추성 요붕증 환자 15명과 건강한 대조군 15명을 모집하였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를 완료하고 분석에 포함되었다. 건강한 대조군의 혈장 옥시토신 농도 중앙값은 기저에서 77pg/mL(IQR 59−94)였으며 MDMA에 대한 반응으로 659pg/mL(355−914)까지 상승하여, AUC는 102,095pg/mL(41,782−129,565)였다. 중추성 요붕증 환자에서 기저 옥시토신 농도는 60pg/mL(51−74)였으며 MDMA 복약 후에는 66pg/mL(16−94)로 약간만 증가하여 AUC는 6,446pg/mL(1,291–11,577)였다. 옥시토신에 대한 MDMA의 효과는 상당히 달랐는데, 옥시토신 농도의 AUC는 중추성 요붕증 환자보다 건강한 대조군에서 82%(95% CI 70−186) 더 높았다 (차이 85,678 pg/mL [95% CI 63,356−108,000], p<0.0001). 건강한 대조군에서 옥시토신의 증가는 전형적인 강한 주관적 친사회적, 공감적, 불안 완화 효과가 있는 반면, 중추성 요붕증 환자에서는 최소한의 주관적 효과만 보여 옥시토신 농도가 증가하지 않는 것과 일치하였다. 빈번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피로, 식욕부진, 집중력 부족, 구강 건조였고, 일부에서 일시적인 경미한 저칼륨혈증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중추성 요붕증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옥시토신 결핍이 있으므로 새로운 시상하부-뇌하수체 질병 실체의 정립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