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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1 | 제17권3호 <통권65호>

2024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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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이유빈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임신 전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의 임신 중 메트포르민 사용과 관련된 주산기 결과 (Perinatal Outcomes Associated With Metformin Use During Pregnancy in Women With Pregestational Type 2 Diabetes Mellitus)

    Jennifer J Yland et al. Diabetes Care. 2024; 47(9): 1688-1695

    실제 임상 환경(a real-world setting)에서 임신 중 메트포르민의 안전성은 아직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 실제 진료에서는 임신이 확인된 후,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사용하던 환자에게 임신 중 메트포르민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환자들에게 메트포르민 사용을 지속할 경우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Yland JJ 등은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메트포르민 사용 지속 여부에 따른 주산기 결과의 상대적 위험을 평가하고자 가상의 목표 시험(hypothetical target trial)을 재현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임신 전부터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여성에서 임신 중 메트포르민 사용이 주산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 대상은 임신 전부터 메트포르민과 인슐린을 병용한 18-45세의 임신 여성으로, 주요 결과는 조산, 출생 손상, 신생아 호흡 곤란, 신생아 저혈당, 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을 포함한 복합 지표를 설정하였다. 이차 결과로는 주요 복합 결과의 구성 요소들,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산모 저혈당, 제왕절개, 임신 주수 대비 큰 태아(large for gestational age) 및 작은 태아(small for gestational age, SGA), 패혈증, 고빌리루빈혈증 등이 포함되었다. 분석에서는 인구학적 특성, 동반질환, 당뇨병 진행 상태 등 잠재적인 교란 변수를 보정하였다.

    연구 결과, 2,983명의 대상자 중 72%가 임신 중 메트포르민 사용을 중단했다. 평균 임신 연령은 32세였으며, 메트포르민을 지속 사용한 그룹에서 동반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주요 복합 결과의 위험은 지속 사용 그룹이 46%, 중단 그룹이 48%로 나타났으며, 조정된 위험비는 0.92 (95% CI 0.81, 1.03)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이차 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SGA의 위험은 상업적으로 보험에 가입된 대상자들(commercially insured population)에서만 지속 사용 그룹에서 증가했다.

    이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임신 중 메트포르민 지속 사용이 주요 복합 주산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메트포르민 지속 사용 군에서 SGA 위험이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고찰이 필요하여, 메트포르민과 인슐린을 병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임신 중 메트포르민 사용의 잠재적 위험과 이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 소아기 발병 및 성인기 발병 제1형 당뇨병의 가족적 집적성과 유전성: 스웨덴 등록 기반 코호트 연구 (Familial aggregation and heritability of childhood-onset and adult-onset type 1 diabetes: a Swedish register-based cohort study)

    Yuxia Wei et 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4; 12(5): 320-329

    1형 당뇨병은 소아에서 높은 유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인기 발병 1형 당뇨병에 대한 유전성은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다. 이에 Wei Y 등은 스웨덴 전국 등록 기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소아 및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의 가족적 집적성과 유전성(heritability)을 비교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의료 출생 등록을 통해 확인한 1982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다세대 등록(Multi-Generation Register, MGR)을 통해 부모, 전형제(full siblings), 반형제(half siblings) 및 사촌과 연결된 데이터를 이용했다. 다태아 출생자, 생후 첫 달 내 사망자, MGR(다세대 등록)에 연결할 수 없거나 성별 정보가 불명확한 대상자들은 제외되었다. 1형 당뇨병 진단 정보는 국가 당뇨병 등록과 국가 환자 등록(1982-2020)을 통해 얻었으며, 당뇨병 유형(type) 기록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는 제외되었다.

    연구 기간 동안 스웨덴에서 출생한 2,943,832명 중 소아 발병 1형 당뇨병 분석에는 2,832,755명이, 성인 발병 1형 당뇨병 분석에는 1,805,826명이 포함되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은 3,240명(중위 발병 연령 23.4세 [interquartile range, IQR 21.1-26.2], 남성 59.7%, 여성 40.2%)에서, 소아 발병 1형 당뇨병은 17,914명(중위 발병 연령 9.8세 [IQR 6.2-13.3], 남성 54.8%, 여성 45.2%)에서 발생했다. 1형 당뇨병이 있는 1차 친족(first degree relative)이 있는 경우,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의 HR은 7.21(95% CI 6.28-8.28), 소아 발병 1형당뇨병의 HR은 9.92(9.38-10.50)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이 30세 이전에 발병할 HR은 1차 친족이 성인기에 1형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6.68 [6.04-7.39])보다 소아기에 1형 당뇨병으로 발병한 경우(10.54 [9.92-11.19])에 더 높았다. 유전성(heritability)은 성인 발병 1형 당뇨병(0.56 [0.45-0.66])이 소아 발병 1형 당뇨병(0.81 [0.77-0.85])보다 낮았다.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은 소아 발병 1형 당뇨병보다 가족적 집적성과 유전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아에 비해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에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따라서 성인 발병 1형 당뇨병에서 이러한 환경적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중재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