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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1 | 제17권3호 <통권65호>

2024년 가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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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

조윤영

조윤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2024년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한갑상선학회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안과 등 다양한 과가 모여 갑상선 기능성 질환과 암 연구 동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7번의 심포지엄 세션과 1번의 plenary lecture, 2번의 meet the professor 세션, 1번의 presidential lecture, 4번의 free paper (구연)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연구위원회 세션과 KTA 정책연구과제 세션, 진료지침제정위원회 세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알찬 프로그램 구성을 보였다.

학술대회 첫날에는 2개의 심포지엄 세션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과 임신, 갑상선수질암 치료의 최신 동향에 대한 유익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갑상선 호르몬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과 임신 중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관리에 대해 정리하는 강의가 있었고 이어 폐경 후 여성에서의 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어 임상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강의들을 들을 수 있었다. 갑상선 수질암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갑상선 수질암의 수술 범위와 수술 후 추적하는 전략 및 재발 또는 전이 시 치료에 대한 내용을 최신 가이드라인을 위주로 정리하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어 서울의대 내과 김정희 교수님 강의에서는 MEN 증후군의 새로운 분류와 유전자 검사의 중요성 및 의미에 대해 다루었고 교수님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한갑상선학회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공동세션에서는 갑상선 수술과 고주파 절제술에 사용할 의료기기 기술 개발 관련한 발표가 있었다. 같은 시간 진행된 연구위원회에서는 갑상선 질환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의 방법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연구 계획부터 운용까지,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박수경 교수님의 심도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학술대회 둘째 날 오전에는 갑상선암 환자의 재발 및 삶의 질에 대한 심포지엄, 갑상선 기능항진증에서 약물 치료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장단점 및 안병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또한, KTA 정책연구과제 세션에서 갑상선암 선별검사가 갑상선암 사망 위험을 낮추는지, 초음파 검사와 미세침흡인술의 효용성과 위해에 대한 최근의 근거들을 바탕으로 한 강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전에는 갑상선암 스크리닝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서 갑상선 초음파 등 선별검사가 타당성을 얻지 못했다면, 최근 갑상선암 발생과 사망률 자료 등을 미루어 볼 때 갑상선암 선별검사는 당위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점심 무렵, 미국 UCLA, 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의 Gregory A. Brent 교수님의 plenary lecture가 진행되었다. 갑상선 호르몬 작용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갑상선 기능 이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전적 질환에 대한 강의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활성형 갑상선 호르몬인 T3를 사용했을 때 지방간과 인지 기능의 변화에 대한 최근 연구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 강의가 끝나고 운이 좋게도 Brent 교수님과 식사하는 시간이 가졌는데, 평생 과학자로, 연구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업적을 쌓아오신 분임에도, 너그럽고 따뜻한 인품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날 오후에는 진행성 갑상선암의 병리 소견에 대해 서울의대 병리과 나희영 교수님과 항암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들에 대해 울산의대 내과 김원구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 또한 개원가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갑상선 양성결절의 에탄올 치료와 고주파 소작술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2023년과 2024년, KTA 갑상선 결절과 암 진료 권고안이 개정되었는데, 권고안의 실제 임상 적용이라는 주제로 진료지침위원회 세션이 진행되어, 행사 마지막 시간까지 알차게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번 추계 대한갑상선학회는 어려운 의료 상황이지만, 많은 선생님들께서 참여하고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강의와 열띤 토론이 열려 기존 갑상선 학회와 마찬가지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다음 학회에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

미국 UCLA, Gregory A. Brent 교수님의 초청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