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유럽당뇨병학회 학술대회인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Annual meeting (EASD)는 2020년 9월21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되었다. COVID-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원래 예정되었던 오스트리아 빈이 아닌 학회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학회였지만 세계 각지에서 참석한 20000명의 연구자들로 그 열기가 가득했다.

  이번 EASD 2020는 ““Knowledge is key. The scientific method is the tool and generating and fostering research in science in diabetes is at the core of EASD”라는 Prof Stefano Del Prato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 IMPACT on lifespan of Type 1 and Type 2 diabetes mellitus 연구에서는 UK National Diabetes Audit (NDA) and the 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ONS) 데이터를 바탕으로 41300000명의 당뇨병환자와 일반인에서의 수명 손실 년 수를 분석하였는데, 제1형 및 2형 당뇨병환자의 수명 손실 년 수는 일반인 대비해서 각각 7.6년, 1.7년이었다.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당화혈색소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또한 작년에 초 저칼로리요법으로 당뇨병 관해에 도달한 DiRECT 연구의 대상자에서 췌장의 크기 변화를 관찰하였을 때, 특히 당뇨병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췌장의 크기가 약 20% 증가하고, 췌장내 지방 함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DAPA-CKD trial에서는 CKD를 동반한 환자에서 dapagliflozin을 투약하였을 때, 당뇨 유무와 상관없이 CKD 진행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어, SGLT2 inhibitor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7개의 GLP1 receptor agonist CV outcome trials의 메타분석을 통하여서 UKPDS, ADVANCE and VADT 연구에서 입증되지 못했던 철저한 혈당관리와 심혈관 질환 감소의 연관성이 입증되었다.

  유럽당뇨병학회의 최고 영예인 Claude Bernard Medal and Lecture는 제2형 당뇨병의 분자수준 발병 기전 및 아디포넥틴(adiponectin) 관련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세계적인 석학이자, 작년 부산 벡스코 IDF 2019에 연자로도 참석하였던 Takashi Kadowaki (University of Tokyo Hospital) 교수가 수상하였고, “What is type 2 diabetes? A long journey to seek for the truth”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였다.

  이번 학회에는 COVID-19과 당뇨병이란 주제로 패널토의도 진행되었는데, 당뇨병환자에서 COVID-19과 관련된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서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3배,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2배 높다고 분석되었다.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가 7.5% 이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하거나, 만성신부전을 동반했거나, 비만 혹은 저체중인 경우에 이러한 위험도가 더 높았지만, 당뇨병 자체가 COVID-19 감염 발생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온라인 EASD 2020에서는 병원을 떠나 학회장에서 동료들과 교류하고, 세계적인 대가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컴퓨터 앞에서 손쉽게 다양한 강의들을 접할 수 있어서 편리하긴 했다. 내년 EASD 2021은 인슐린 발견 100 주년을 맞아 인류의 획기적인 성과이자 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현대 당뇨병학의 시작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한다. COVID-19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며, EASD 2021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