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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0 | 제17권2호 <통권64호>

2024년 여름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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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맹주로서 대한내분비학회의 국제 네트워킹 발전 및 국제적 위상

김다함

김다함 국제협력위원회 간사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한동안 COVID-19로 국제적 학술 교류가 주춤하였다. 비대면 온라인 학회 등의 교류가 있었지만, 대면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6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ENDO 2022를 시작으로 국제적 학술 교류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다. 필자도 학문적 발전을 위해 해외 우수한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원했고, 그러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작년부터 국제협력위원회 간사로 일하면서 대한내분비학회의 국제 네트워킹과 관련된 일을 하며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과거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과 함께, 아시아의 맹주로서 대한내분비학회의 국제 네트워킹 발전 및 국제적 위상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꾸준한 성장과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SICEM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로 변화하면서 초창기에 언어적인 장벽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왜 굳이 영어로 바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12회째를 맞이한 이번 SICEM 2024는 총 32개국 1,488명의 국내외 내분비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초록은 총 652편이 접수되어 SICEM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COVID-19 팬데믹이 종식되며 교류가 더 활발해진 영향도 있겠지만, 2022년에는 21개국에서 355편의 초록이 접수되었고, 2023년에는 28개국에서 394편의 초록이 접수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해외 여러 유수 학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자발적으로 SICEM 홍보 글을 해외 학회의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하는 등의 협조를 해주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한 일행은 ESE에 올라온 SICEM 홍보 글을 보고 남아공에서 참석하였다고 하며, 한국에 한번 놀러 온 줄 알았는데 올해도 참석하여 그중 한 명은 Plenary Oral Award까지 받는 모습을 보았다. 이는 홍보만 잘 되어 일회성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SICEM의 내용과 질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Screenshot of Endocrine Society's X account
협력 관계의 기반이 되는 MOU

MOU는 일반적인 계약서와 다르며 체결되는 내용에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MOU는 협력 관계의 기반이 된다. 2014년 튀니지내분비학회와 MOU를 시작으로 이후 중국내분비학회, 2018년 대만내분비학회, 2019년 AOCE 2020을 준비하며 미국내분비학회와 MOU를 맺었고, 그해 유럽내분비학회와도 MOU를 맺었다. 이를 근간으로 조인트 심포지엄, 홍보부스 교환 등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2023년 유럽내분비학회와의 MOU를 갱신하고, 호주내분비학회와 MOU를 맺어 ECE 2024에서 조인트 심포지엄이 진행되었고, ESA 2024에서도 조인트 심포지엄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호주내분비학회와는 젊은 연구자들을 SICEM과 ESA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서로 지원을 하고 있고, 유럽내분비학회에서 열리는 ESE summer school, EYES meeting에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4년 미국내분비학회와 홍보부스 교환, GELC와 관련된 각각의 MOU를 맺어 SICEM 2024에 미국내분비학회 홍보부스가 설치되었고, ENDO 2024에 대한내분비학회 홍보부스가 설치되며, GLA에 올해도 젊은 연구자 참석을 지원한다. 일본내분비학회와는 이전부터 홍보부스 교환, 조인트 심포지엄이 있어왔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MOU는 없으며, 최근 다시 교류가 활발해지며 공동 가이드라인 개발도 진행 중에 있고, 공식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MOU를 추진 중이다. 과거 중국내분비학회와는 SICEM에서 조인트 심포지엄도 있었으나 최근 교류가 없다가 작년 CSE 2023을 계기로 다시 교류가 시작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활동들

좋은 실력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이 해외 여러 유수 학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MOU도 체결하여, 일본내분비학회나 대만내분비학회 등에 참여하고 홍보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한내분비학회의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에는 AFES 2023에 홍보부스를 마련하였고, SICEM 2024에서는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SICEM에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가까운 일본, 대만은 국제학술대회로 열지는 않고 언어 문제로 아직 한국인의 참석이 아주 쉬운 편은 않으나, 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도 ESROC 2024에서 홍보부스 마련, 조인트 심포지엄 개최, 만찬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였고, JES 2024에서도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홍보부스를 설치한다. 일본은 COVID-19 이후에는 외국인 초록을 따로 받지 않다가 우리의 노력으로 외국인 초록도 다시 받기로 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 SICEM에 가장 많이 참석하는 나라는 필리핀인데 예전부터 대한내분비학회 임원진 선생님들은 필리핀내분비학회 임원진 선생님들과도 친분이 두터우며, 한국에서도 필리핀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 쉽게 참석하여 연구를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대한내분비학회 단독으로는 부족한 교류와 영향 확장을 위해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ICE 2024에서 일본과 조인트 심포지엄 및 한국 지역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ISE를 통해서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이번에 대한내분비학회가 대한의학회 산하 국제이사협의체에서 국제화 선진 사례로 선정되었으며, 올가을에 열리는 국제이사협의체 워크숍에서 발표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대한내분비학회의 세계적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대한내분비학회가 세계와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