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이용호 간사
제35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022년 5월 12일(목)~14일(토) 3일 동안 오랜 우리나라의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천년고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춘계학회는 최근 2년 동안 COVID19으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해왔던 방식에서 다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121편의 초록과, 40개의 세션, 1337명의 참가자가 등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3개의 plenary lecture와 더불어 당뇨병 관련 최신 임상데이터, 당뇨병 치료, 영양/교육/자가관리, 당뇨병 합병증 및 동반질환, 연속혈당측정, 비만 및 지방간, 노화와 관련된 기초 및 중개연구, 역학/유전학 등을 아우르는 14개 메인 심포지엄과 7개의 연구회 및 위원회 세션, 그리고 설원학술상 및 젊은 연구자상 수상 강연과 함께 올해 새로이 여성 의학자들과 젊은 당뇨병학회 연구자들을 위한 심포지움이 신설되어 총 23개의 세션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처음으로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활용하여 포스터 구연을 진행함으로써 최근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는 메타버스라는 미래 공간을 실제 체험하고 학회 회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춘계 당뇨병학회 기조 강의: Juan Pablo Frias, 박병현, 이인규 교수님
5월 13일 금요일 plenary 오전 강의에서 미국 National Research Institute의 Frias 교수가 GLP-1에 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였던 인크레틴 호르몬인 GIP을 활용한 SURPASS 임상 결과를 소개하여 새로운 당뇨병 및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였고, 오후에는 전북의대의 박병현 교수님께서 대사, 면역, 노화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deacetylase 효소인 Sirtuin6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경험을 나누어 주셨다. 5월 14일에는 2018년 10대 대한당뇨병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당뇨병성 혈관 합병증 연구에 선구적 역할을 한 경북의대 이인규 교수님께서 PDK의 조절을 통한 미토콘드리아의 역동성과 기능 조절이 건강과 질병에서 미치는 최신 연구결과와 치료제 개발 경험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다.
▶설원학술상 윤건호 교수님, 젊은 연구자상 한경도 교수님
올해 설원학술상 수상의 영예는 11대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역임하신 가톨릭의대 윤건호 교수님이고 평생 동안의 당뇨병 연구, 특히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당뇨병 정밀의료를 구축해오신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하여 짧은 시간에 깊은 여운이 남는 강의를 해주셨다. 젊은 연구자상은 숭실대 한경도 교수님이 수상하였으며, Diabetes fact sheet로 당뇨병학회의 여러 연구자들과 맺은 인연을 소개하고 많은 당뇨병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요약하여 발표하였다.
▶양적 질적으로 풍부해진 기초 및 중개 연구 세션
이번 학회에서는 기초를 공부하거나 연구를 하시는 회원들이 목요일부터 다양한 기초 연구 관련연구회세션에 참석하여 토요일까지 연속적으로 여러 기초 및 중개 연구 분야에 강의를 들을 수 있게 구성한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였다. 혈관세포연구회 세션에서는 심장, 뇌 및 혈관내피세포에서 단일분자 수준의 연구, 병인 규명 및 치료 표적 발굴과 효능 평가까지 광범위한 기초연구결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사질환 신약 및 기술개발연구회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을 응용한 신약개발 연구 플랫폼 소개, GLP-1 주사제의 경구약제 개발 및 혈당 측정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과 같은 흥미로운 신약 및 진단 기술에 대하여 소개되었다. 또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오가노이드 연구에 대하여 장, 간, 췌장, 그리고 뇌 조직의 오가노이드 제조 및 3D 배양, 유전자 조작법을 공유하는 강의가 있었다. 금요일 중개연구 세션에서는 땀이나 눈물을 활용한 새로운 혈당 모니터링 기반기술, 당뇨병성 발 감염균 신속 동정법, 경피적 말초동맥질환 감지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의학과 공학의 융합연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토요일 기초 세션에서 당뇨병 및 비만의 중요한 병인기전으로 기여하는 말초조직인 근육 및 지방조직에서의 serotonin, mitochondria, ER-stress 및 irisin의 역할 및 기작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학회의 마지막 오후 세션에서는 최근 새로운 만성 질환의 치료 타겟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화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예쁜꼬마선충에서의 생명연장, 세포노화에 대한 새로운 기전, 마우스 및 인간에서의 근육줄기세포의 노화 및 간경화/간암에서의 면역세포 노화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소개하였다.
▶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의 당뇨병 환자 교육 관련 다양한 주제
교육 및 자가 관리 세션에서는 폭발적인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의 일상적인 진료와 대면 자기관리교육이 위협받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과 노력의 경험을 공유하는 주제들로 구성이 되었다. 비대면 주사교육, 맞춤 영양교육,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실내 운동 교육과 같은 효과적인 당뇨병 자기관리교육 방법 및 피교육자의 순응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또한 Self-care 세션을 통해 환자가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접근 방법인 해결중심접근 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약제들의 임상 데이터 소개
금요일 아침에 진행된 이 세션에서는 내분비내과가 아닌 심장내과, 신장내과, 제약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SGLT2억제제의 심부전 약제로서의 효능 및 의의, 만성콩팥질환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의 finerenone의 심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보호효과, efpeglenatide 라는 새로운 지속성 GLP1R 유사체의 임상 시험 개발 과정 및 약제의 심혈관질환 보호효과, 그리고 GLP1R/GIPR 이중 작용제의 혈당 강하 및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되었다. 향후 이러한 약제가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망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외 연속혈당측정기기에 대한 다양한 활용과 의의,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 간의 최적 조합에 대한 데이터 등을 발표하는 세션에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였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스터 구연 발표
이번 학회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된 12개의 포스터를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에서 구연발표를 진행하였다. 아바타를 활용하여 서로 포스터 내용을 확인하면서 발표를 듣고 열띤 토의가 이루어졌고, 일반 포스터 구연 세션에서 발표했던 연구자들을 포함하여 우수 연제를 선정하여 시상하였다.
제35차 춘계학술대회는 녹음이 푸르른 5월의 경주 보문단지 근처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만에 다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어 오랜만에 당뇨병학회 회원들 간에 좀 더 친밀한 교류의 장이었다고 생각되며, ‘새로운 미래 2022’라는 슬로건을 걸고 당뇨병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최신의 심도 깊은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고,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학술위원회 위원님들, 총무단, 그리고 대한당뇨병학회 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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