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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82nd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 2022

장한나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제 82회 미국 당뇨병 학회는 2022년 6월 3일부터 6월 7일까지 재즈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었다. COVID-19의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만 학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학회가 진행되어 학회 현장 참석이 가능하였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 연구로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당뇨병을 제외한 체중과 연관된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2,5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dual GIP/GLP-1 receptor agonist인 terzepatide의 체중 감량 효과를 연구한 SURMOUNT-1 연구가 있었다. 연구 대상자에게 terzepatide를 72주간 투여하였을 때 용량에 따라 각각 평균 -15.0 ~ -20.9%의 체중을 감소시키고, 특히 1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대상자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angiopoietin-2와 VEGF-A에 대한 monoclonal antibody인 Faricimab의 diabetic macular edema에 대한 효과에 대해 연구한 YOSEMITE & RHINE trial, 제 1형 당뇨병 어린이 및 청소년 환자에서 ultrarapid lispro와 lispro의 효과를 비교한 PRONTO-Peds 연구, 제 1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과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예측 인자로서 fatty liver index에 대한 10년간의 관찰 연구 등이 발표되었다.

미국 당뇨병 학회의 최고 영예인 Banting medal은 ATP-sensitive potassium channel과 이들의 인슐린 분비에서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온 옥스포드 대학의 Frances M. Ashcroft 교수가 수상하였다. Banting lecture에서 Ashcroft 교수는 “Metabolic regulation of insulin secretion in health and disease” 라는 제목으로 ATP-sensitive potassium channel과 당뇨병의 진행에 따른 beta cell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새로운 접근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beta cell 기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고혈당으로 beta cell에 glycolytic metabolite가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해당과정, 미토콘드리아 대사 및 ATP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이 변화하게 되어 beta cell의 대사와 인슐린 분비가 손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beta cell에 glycolytic metabolite의 축적을 제한하면 당뇨병 환자에서 beta cell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고, glucokinase 억제제인 mannoheptulose가 만성적인 고혈당 상황에서 인슐린 분비를 회복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glucokinase의 부분 억제를 통해 glucokinase flux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새로운 당뇨병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개인적으로 glucagon receptor agonism과 insulin sensitivity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Kirk Habegger 교수의 강의가 흥미로웠다. Glucagon receptor agonist는 투여 시 즉각적으로는 고혈당을 유발하지만, 그 이후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간에서의 mTORC2 signaling을 통해 Akt signaling을 활성화시켜 포도당 합성과 glycogen 분해를 억제시켜 혈당을 안정화 시켰다. 또한 obese mice에게 glucagon receptor agonist를 daily-injection 하였을 때 혈당과 insulin sensitivity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glucagon과 insulin은 서로 배타적인 호르몬이 아니라 혈당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작용하여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는 호르몬이라고 설명하였다.

금번 미국 당뇨병 학회는 처음으로 직접 참석한 해외 학회였다. 오직 ‘당뇨병’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모이고, 공항 셔틀에서부터 본인의 연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학회 기간 내내 열정적으로 자신의 연구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건강한 자극을 받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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