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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 2022

김다함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2022년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호주내분비학회, 생식생물학학회, 뉴질랜드내분비학회, 호주소아내분비학회 합동 학회가 열렸다. COVID 19로 2년을 연기한 끝에 진행된 오프라인 학회였다. 3월쯤 이메일 홍보를 처음 보았을 때는 이름도 길고 무서운 사람이 나와 이건 뭐지 싶었는데 호주내분비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공동 심포지엄으로 몇몇 교수님들께서 참석하시게 되면서 나도 운이 좋게 따라가서 연구중인 남성불임치료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회가 진행된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 북동 연안에 있는 남섬 최대의 도시이자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다. Ta Pae 컨벤션센터는 최근 2021년 완공되었으며 아름다운 에이번강을 옆에 둔 매우 멋진 건물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여 도시 어디서든 쉽게 접근 가능하며 트램을 타고 돌아다니면 자주 마주치는 건물 중의 하나다.

학회 첫째 날은 많은 강의가 있지는 않았고 주로 생식생물학학회와 호주소아내분비학회의 강의 및 시상식이 있었다. 호주내분비학회 베스트 초록에서는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하여 고포화 지방 식이를 만성적으로 섭취하면 지방독성으로 인해 베타 세포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췌장 이식 후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호주내분비학회 젊은 연구자상에서는 호주 일차 의료기관에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진단하는 전향적 연구에서 새로 진단된 고혈압 환자의 14%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진단되어 적극적인 선별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둘째 날 오전, 합동 Plenary lecture에서는 남성의 성선기능저하증 치료에서 장기 안정성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장기 효능에 대한 근거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은 65세 이상의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암시하는 낮은 성욕 또는 설명되지 않는 빈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개별적으로 치료해야한다는 내용과 심혈관 위험이 증가한 45~80세 성선기능 저하 남성을 대상으로 장기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근거마련을 위해 진행중인 무작위 시험(TRAVERSE Trial)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건강한 노화라는 심포지엄에서는 재미난 동물연구가 있었는데 쥐에서 수컷에게 암컷의 후각 신호에 노출시키면 신진대사 변화가 일어나 체중과 지방이 감소하고, 암컷의 냄새와 함께 실제 짝짓기 기회가 제공되는 경우 생존율이 감소하였다. 참석한 한 교수님께서 배우자와 함께 짧게 사느냐 혼자 오래 사느냐에 대한 농담을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오후에는 내가 하는 연구에 대해 짧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남성 불임에 사용할 수 있는 지속형 호르몬제 개발에 대한 내용인데 생식생물학학회도 함께 하니 질문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연구 내용보다는 다음 단계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가 질문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저녁 포스터세션 때도 똑같은 질문만 받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호주에 이민 와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는 선생님말로는 그게 호주에서 일반적으로 묻는 질문이라고 한다. 호주내분비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박영주 교수님께서 저위험 유두상 갑상선 미세암종에 대한 능동적 감시 대 즉각적인 수술에 대한 한국의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 (MAeSTro)에 대해 발표해주셨다. 2018년 발표된 프로토콜 논문부터 최근 발표된 삶의 질과 의료비 관련 논문까지 다양한 내용을 말씀해주셔서 한국 내분비내과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호주에 유학 또는 이민하여 수련중인 젊은 의사들에게도 뿌듯함을 안겨 주셨다. 저녁 포스터 세션에서는 음료 및 간단한 음식이 제공되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셋째 날 오전, 합동 Plenary lecture에서는 악성 생식선 생식 세포암에 대한 내용과 염색체, 생식선 또는 해부학적 성별의 발달이 비전형적인 인터섹스 컨디션에 대한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의 강의가 있었다. Taft Plenary lecture에서는 부신 종양 및 내분비 고혈압에 대한 인공 지능을 통한 다차원 진단이라는 주제로 질랑 분석 기반 스테로이드 패널을 머신러닝 분류 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갈색세포종에서 질병 확률과 전이 위험도를 예측하고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에서 KCNJ5 돌연변이가 있는 것을 예측하는 등의 모델을 보여주어 인공 지능을 사용한 다차원 진단의 적용이 내분비 장애 진단을 계층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오후에는 다른 해외학회들처럼 경력 개발 워크샵과 최근 계속 이슈화되고 있는 트렌스젠더 치료와 관련된 강의가 있었다.

넷째 날은 학회 마지막날로 오전에 강의가 조금 있었으나 뉴질랜드에서 꼭 봐야할 마운트 쿡으로 당일 여행을 떠났다. 하필 차량 고장으로 이름도 모르는 작은 마을에서 3시간 기다리다 마운트 쿡에서 잠깐 구경만 하고 다시 돌아와 매우 아쉽고 뉴질랜드에 미련이 남게 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해외에서 근무중인 여러 선생님들도 만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경험하여 정말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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