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끌어올리는 장 튼튼 운동법
김선우 (바디스마일)
오래전부터 저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있습니다. 이 언니는 성격도 취미도 저랑 비슷해서 우리는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언니는 만날 때마다 매번 어딘가가 꼭 아프다고 합니다. 지난번에는 비염이 심하다며 훌쩍거렸는데, 이번에는 또 편도선이 부었다며 켁켁 거립니다. 한여름에 카페에서 뜨거운 생강차를 찾으니 저는 이 언니가 참 안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본인도 아예 자기는 몸이 약한 편이라고 단정 지으며 그렇게 믿고 포기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가방에는 영양제를 포함한 수 십 가지 약이 들어있는 휴대용 약 케이스를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도대체 저 약들을 다 언제 먹을 것인지 또 그 약들이 효과가 있기는 한 것인지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루는 약속시간 몇 시간 전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과로로 몸살이 심하게 나서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으니 다음에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며칠 전 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몇 가지 만들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처음엔 가벼운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어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무슨 물김치랑 깍두기 한 통 담그고 저렇게 되었다니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체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안타깝게도 늘 감기를 달고 살고, 비염, 후두염, 기관지염 방광염 등 각종 염증에 시달리며 약이란 약은 모조리 다 먹어도 잘 낫지 않는 이 언니는 앉아도 아프고 누워도 아프고 잘 때도 아프다고 항상 하소연을 합니다. 옆에서 보는 저도 정말 죽을 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랫동안 전 세계인을 힘들게 만든 코로나로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냥 감기 한 번 걸리면 보통 한 달씩은 가는 게 요즘 병치레의 유행 아닌 유행이 되었습니다. 그것 참 이상합니다.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튼튼한데, 왜 자꾸 틈만 나면 아플까요? 그리고 아프기 시작하면 도무지 왜 낫지를 않을까요?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우리는 왜 자꾸 바이러스에 시달리는 것일까요? 먼저 나쁜 바이러스가 우리 몸 속으로 침입하면 면역세포들이 틈을 주지 않고 그놈들에게 달라붙습니다. 그리고는 엄청나게 큰 싸움을 벌여 나쁜 바이러스들을 모두 잡아 결국에는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내지요. 또 우리 몸 속 면역세포들은 여러 세포들의 대사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노폐물도 재빨리 몸 밖으로 퇴출시켜버리기 때문에 우리 몸은 바이러스와 독소로부터 항상 깨끗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지켜내고 정화하는 힘! 그런 힘을 바로 면역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면역력이 약해지게 되면 나쁜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밀고 들어와도 면역세포들이 비실거리니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나쁜 바이러스들에게 두드려 맞고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은 감기나 각종 염증에 시달리게 되고, 심각하게는 암에 걸리는 위험한 상황에까지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면역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이제 모두들 아시겠지요?
그렇다면 우리 몸 속 이런 면역세포들을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어서 나쁜 바이러스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우리 몸에는 면역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들이 많지만 이번엔 그 중에서도 면역세포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는 장소, 바로 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몸 속 장은 노폐물을 처리하고 배설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매일 매일이 나쁜 바이러스와의 전쟁터입니다. 내 몸 속 아군인 면역세포와 적군인 바이러스가 매일매일 전쟁을 벌이는 그곳! 바로 장인데요. 그런 까닭에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즉, 아군인 면역세포의 집결지가 바로 장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이 장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고 지켜주어야만 면역세포들이 좋은 환경에서 잘 먹고 잘 쉬어서 나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열심히 싸워 우리 몸을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면역력을 올려주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질 좋은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도 좋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복부 압력을 만들어 장에 혈액과 산소를 잘 공급해 줄 수 있도록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으로 우리 몸 속 각종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해서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원활 해 진다면 장 속 면역세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독소를 보다 빠르게 제거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먹을 것은 너무 나도 많고 반대로 움직임은 자꾸 줄어드니 많은 사람들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근육 감소증으과 비만으로 여러 가지 염증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 또는 변비나 대장증후군 등의 문제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큰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계속 아프기만 하면서 기운 없이 살 수는 없지 않을까요? 나쁜 바이러스에게 두드려 맞고 감기와 온갖 염증을 달고 살면서 매일 비실비실하며 사느니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운동해서 활기차고 건강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죽하면 요즘 가장 심한 욕이 유병장수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꾸준히 하는 운동만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가볍게 근육을 움직여서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돕고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면역력 끌어올리는 장 튼튼 운동법! 알려드릴게요.
운동법
1. 청소 밀대를 이용한 허벅지와 복부 운동
그림과 같이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린 후 청소 밀대를 잡고 허리를 곧게 펴고 정면을 보고 섭니다.
청소 밀대를 잡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뒤로 쭉 뺀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내밀어 주면서 45도 정도 앉아 줍니다. (이때 무릎이 엄지발가락 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엉덩이를 뒤로 빼줍니다.)
이 동작을 10회에서 30회 정도 3세트 반복합니다. (개인 근력에 따라 횟수를 조절합니다.)
2. 앉아서 팔꿈치로 무릎 번갈아 찍기
그림과 같이 양발을 붙이고 바닥에 앉아 무릎을 어깨 너비로 벌려줍니다.
허리와 가슴을 곧게 펴고 손은 깍지를 낀 상태에서 팔꿈치를 어깨 높이로 올려줍니다.
호흡을 내쉬면서 오른쪽 팔꿈치가 왼쪽 무릎에 닿도록 상체를 돌려줍니다. 이때 허리와 가슴은 곧게 펴야 합니다.
반대로 왼쪽 팔꿈치가 오른쪽 무릎에 닿게 상체를 돌려줍니다.
양쪽을 다 하는 것을 한 번으로 해서 10회에서 30회 정도 3세트를 해줍니다.
(개인의 체력에 따라 횟수를 조절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