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2023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
김정희 학술위원회 간사
2023년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심포지엄은 4월 6일부터 8일까지 롯데호텔 부산에서 개최되었다.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결정됨에 따라, 내분비학도 새 봄을 맞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을 염원하며 내분비학의 새 봄(New Spring of Endocrinology)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온라인 학회 참석이 익숙했던 터라 전면 현장 참석으로 변경하면서 참석자 수가 저조할까봐 염려하였으나, 현창 참석인원 총 798명으로 준비한 등록 기념품인 에코백이 소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초록은 총 75건 접수되었고 이 중 5건이 최우수 포스터구연상, 22 건이 우수포스터 구연상으로 선정되었다.
롯데호텔 부산이 다소 협소한 공간이라, 총 3개의 강의장에서 알차게 구성되었다. 목요일 오후 EDC 연구회, 부신연구회, 내분비 R&D 네트워킹 연구회 세션을 시작으로, 2개의 기조강연, presidential lecture, 연구본상 강의가 전체 룸을 통합하여 이루어졌고 강의장별로 총 메인 심포지엄 10세션 (갑상선 2세션, 골대사 3세션, 당뇨병 임상 3세션, 기초 1세션, 뇌하수체/부신/성선 3세션), Clinical update 2세션 (갑상선, 뇌하수체/부신분야) EnM 세션, Pros and Cons 1세션 (당뇨병 분야), Hot topic 1세션으로 구성되었다. 41층 별도의 강의장에서 초음파 강의 및 Hands-on session 이 진행되었다.
첫번째 기조강연으로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Tina Vilsbøll 교수가 “To agonize or to antagonize GIP receptor: That is the question” 라는 주제로 최근 GLP-1/GIP dual agonist인 tirzepatide 로 GIP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GIP작용제/길항제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해주었다.
두번째 기조강연으로는 대만 국립 양명대학 Liang-Kung Chen 교수가 “Muscle health and metabolism in aging”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기조강연을 맡아주었다. 근감소증은 초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Liang-Kung Chen 교수는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AWGS)의 창단 멤버로 근감소증 연구의 최신 지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인 고려대 생명과학부 백자현 교수는, 도파민성 신경전달 시스템 및 신호전달 기전에 대해 유전자 조작 및 광유전학을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다년간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으며, 이를 집대성하여 “Dopamine signaling in neuroendocrine systems” 주제로 청중의 식견을 넓혀주었다.
2022년 연구본상 수상자인 서울의대 김상완교수는 공간전사체 분석을 이용한 골표면세포 재활성화 기전 연구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최신 유행하고 있는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과 기초 실험을 접목하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기존의 세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세션으로 인문학세션, 기존의 clinicopathologic conference 를 변형한 Interesting case of endocrinology (ICE), lunch with experts 등을 시도하였다.
내분비학회 회원들의 연구 성과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인 Poster oral session 은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동일한 분야 세션별 강의시간과 겹치지 않는 다른 시간대에 한 분야씩 진행하였고, 스탬프 투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인문학세션은 이번에 처음 시도한 세션으로 “욕망과 스트레스의 뇌과학: 인생에 호르몬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주제로 KAIST 김대수교수와 서울의대 최형진교수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내분비 시스템을 조절하는가? 아니면 내분비시스템이 희노애락을 결정하는가?” 에 대해 청중과 interactive app 을 이용한 독특한 주제와 구성으로 최고 인기 세션으로 등극하였다.
ICE Interesting cases in endocrinology (ICE) 도 처음 구성된 세션으로 기존 CPC를 변형하여 병리소견이 없이 “finding hidden monogenic cases”로 당뇨병 주제로 진행되었다. 내분비내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의 교수님들이 패널로 참여하여 다학제 진료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Lunch with experts 또한 인생이 바뀐다는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벤치마킹하여 구성하였다. 구성시부터 전문가 추천 설문을 통해 대가를 선정하였고 이후 참여 신청을 받아서 각 분야 한 분의 지혜로운 대가와 5명의 젊은 내분비인이 내분비학 이야기의 꽃을 피우는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대선배들을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자리라고 호평하였다.
금요일 오후에 춘계학술대회와 나란히 진행된 학연산 심포지엄은 “내분비대사 중개연구를 위한 로드맵, 검체 수집에서 임상 적용까지” 라는 주제로 학계-연구-산업 파트 모두가 참여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세션은 ‘Let’s start, from the ground truth’라는 제목으로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게 되는 임상 시료들의 종류와 채취, 이동 및 보관을 위한 특성과 시료 전처리 기본 원리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져서, 시료를 이용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임상연구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 세션은 ‘Let’s deliver, across the borders’로, 기초연구가 임상 연구로, 임상 연구가 산업화되는 과정에 대한 강의들이 이어졌다. 특히 임상가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내분비 호르몬 검출 키트의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전략들이 공유되었고, 특허 등록 및 분쟁 사례 강의를 통해 연구를 통한 산업화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세번째 세션은 ‘Let’s translate, from bench to bedside’로 기초연구자와 임상연구자가 함께 성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듣는 강의들로 구성되었다. 비만과 지방조직, 갑상선 오가노이드, 당뇨 및 골대사에서의 대사체학 등 각 분야에서의 훌륭한 성과 및 네트워킹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향후 중개연구 수행에 있어서 고려할 점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유용한 세션이었다. 마지막으로는 ‘Let’s meet, the pioneers’ 세션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해 주었다. 다중 단백질 바이오마커 영상화 기법의 개발 경험,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및 기술이전의 경험, 또 임상에서 시작된 질문으로 시작된 창업의 과정에서의 경험 등 학/연/산 모두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프로그램 구성해주신, 조영민 학술이사님을 비롯한 학술위원들, 성공적인 춘계학회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정윤석 이사장님과 이재혁 총무이사님, 모든 임원진들과 학회 사무국에 다시 한번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번 춘계학술대회가 대한내분비학회의 40년 성과와 발전을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대한내분비학회” 로서의 50주년 vision을 위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학술의 장이 되었기를 기대하며, 돌아오는 10월 SICEM 2023 에서는 ‘Take it to the next level” 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내분비학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