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2023
이현승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나는 96회를 맞이하는 일본내분비학회(이하 JES)에 참석하기 위해 나고야로 향했다. COVID-19 발생 이전에 센다이에서 열렸던 일본내분비학회에 한 번 참석했었고, 그 때 JES측에서 KES 회원을 위한 환영만찬을 매우 성대하게 준비했었기 때문에 이번 나고야에서 열리는 JES에도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출국했다. KES 임원진들과 사무국 직원들은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JES 학회장 1층의 가장 좋은 부스공간에 KES 부스를 설치하였다. 이는 JES에서 KES 홍보 부스 공간을 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사장, 회장 및 여러 국제협력위원들께서 기념품을 준비하여 KES와 SICEM 2023에 대하여 홍보했고, 많은 JES 회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사진 1).
이번 96회 JES에서는 KES 회원이 발표하는 세션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KES-JES 세션, 다른 하나는 연자가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KES 세션이었다. 사실 연자로 나와 연세의대 김다함 교수, 성균관대 정수명 교수, 충남대 최동욱 교수가 포함된 KES 세션은 갑작스럽게 만들어졌다. 나와 정수명, 최동욱 교수는 이번에 연자로 선발되기 이전부터 JES에 참석하고자 JES 사무국에 이메일을 보내서 초록 접수와 등록에 대해서 문의하고 있었는데, JES의 배려와 정윤석 이사장님과 이시훈 국제협력이사님의 추진으로 JES에서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KES 세션이 역대 처음으로 진행되었다. 세션의 좌장이 KES의 정윤석 이사장, JES 회장인 히로시 아리마 교수였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강의장이 썰렁하지는 않았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는 나고야 대학의 신타로 이와마 교수(Lecturer) 등의 일본 연구자들의 질문이 이어져 좋은 논의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모든 세션이 끝나고 저녁식사와 함께 매우 흥미로운 퀴즈쇼가 진행되었다 (사진 2). Endocrine Quiz(?) 쇼는 실제 일본의 유명 TV 쇼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내분비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나와 이시훈 국제협력이사, 연세의대 김다함 교수가 Team KES로 출전해서 4문제 가운데 2문제를 맞추었지만 예선 C조 9팀 중에 3위가 되어 아쉽게도 결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나고야 대학 교수가 퀴즈쇼 사회를 보고 ‘호르몬 군’이라는 JES 마스코트 인형 안에 들어간 사람도 나고야 대학 교수였다. 아마도 학술대회가 나고야에서 열렸기 때문에 나고야 대학 선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장어 덮밥인 ‘히츠마부시’라는 음식은 나고야의 명물이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로컬 맛집이라는 곳을 검색하여 ‘산부쿠’라는 작은 식당으로 정해서 들어갔다. 히츠마부시는 나무로 된 그릇에 장어 덮밥을 담는데, 이 식당은 나무 그릇 대신에 솥에 장어 덮밥을 담아 내는 ‘가마마부시’라는 음식을 전문으로 하였다. 갓 구워 낸 장어의 맛이 일품이며, 함께 나오는 스이모노(생선국?) 또한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가나야마(金山) 역 근처에 위치하니 혹시 나고야에 갈 계획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사진 3).
학술대회 마지막날 오전에는 KES-JES 세션이 있었다. 연세의대 이은직 교수와 JES 명예회원 Shozo Yamada 선생께서 좌장을 맡아주셨고, 세션 주제는 쿠싱병과 말단비대증이었다. KES에서는 연세의대 신경외과 김의현 교수,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구철룡 교수께서 각각 쿠싱병과 말단비대증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셨고 JES에서도 두 명의 연자가 같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KES-JES 우호의 증진의 표상이 되었던 세션이었고, 앞으로 있을 SICEM에서도 KES-JES 세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JES는 곧 100회를 맞이한다. 학회장 곳곳에서 100회 기념사업을 준비한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내분비 연구 역사와 전통이 부러웠고, 대회가 열리는 장소의 핵심대학 교수와 연구진들이 학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자세 또한 아름다웠다.